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형제 편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이노우에 마기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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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2014년 "사랑과 금기의 술어논리"로 제5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와 그 후속작 "성녀의 독배-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이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했습니다. 신인 작가의 작품이 2년 연속 후보에 올라 일본 문학의 미래를 이어갈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습니다. 그 외 작품으로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탐정이 너무 빨라"와 "기본소득의 기도", "무시카: 벌레를 진정시키는 음악", "아리아드네의 목소리" 등이 있습니다. 그럼 평행 미스터리 소설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형제 편>을 보겠습니다.



한 고승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지역 하천인 아마쓰세강이 범람했는데, 어디선가 은생 쥐 떼가 언덕을 활용해 마을 사람들을 높은 곳으로 인도해 목숨을 구했다고 합니다. 고승은 부처님의 은혜라며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고지대에 절을 세웠고, 당시 쥐 떼가 은색 물결처럼 보였다는 이유로 절에 '긴나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덧붙여 긴나미절의 본존은 '성천님'이라는 불교의 신인데, 그 기원은 인도의 신 가네샤입니다. 쥐는 가네샤의 권속이라고 하니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유서 깊은 언덕이지만 이제는 완전히 쇠퇴했고 인적도 끊겼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국도가 근처 언덕에 뚫려서 사람도 차도 그리로 다닙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긴나미 언덕의 중턱에 고구레 가족이 애용하는 하카마다네 가게에서 벌어졌습니다. 평소 사고가 자주 나기로 악명 높은 긴나미 언덕의 커브 길 부근에서 고객을 방문하러 가던 부동산 회사의 영업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다 운전대를 잘못 조작해 상점을 들이받았습니다. 가게 주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이 출동했을 때, 맞은편 인도에 멍하니 서 있었던 아이가 고구레의 막내 료타였습니다. 가게 안쪽은 무사했지만 운전자가 닭꼬치구이를 먹으면서 운전을 했는지 차가 충돌한 순간 에어백이 꼬치를 망치처럼 때려서 즉사했습니다. 료타가 사고가 난 후에 조수석 쪽 차 지붕 너머로 검은 머리 같은 걸 봤다고 경찰에게 말했답니다.

두 번째 상점가에서 보석 가게를 하는 가미야마 씨에게 팔았다는 죽은 엄마의 레진 공예품을 악기점 하세가와 씨의 딸 시오가 만든 재활용품에서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 사실을 발견한 사형제는 시오의 작품이 망가지고 레진 공예품이 사라진 것을 알고 범인을 조사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후쿠타가 낚시하다가 아이스박스 안에서 닭꼬치구이 특집 서적을 발견했고, 글씨를 오려낸 부분을 찾아서 옮겨 적었더니 협박장이 완성됩니다. 겐타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베트남 아르바이트생이 실종되고, 레스토랑의 바뀐 주인 야마네는 겐타가 미스터리 미식 투어에 참가 중이라 연락이 힘들 거라며 탐정처럼 목적지를 찾아보라고 제안합니다.

고구레 사형제가 맞닥뜨린 세 가지 사건을 어떻게 풀지, 자세한 이야기는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형제 편>에서 확인하세요.




24살 긴나미 고등학교를 거쳐 조리사 학교를 졸업한 후 요리사를 목표로 실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지역에서 인기 있는 캐주얼 프렌치 레스토랑 식당의 주방으로 일하고 있는 맏이 겐타, 이야기의 화자이며 고등학생 둘째 후쿠타, 공부를 잘하는 중학교 2학년 셋째 가쿠타,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2학년 막내 료타까지, 사형제는 집 근처 긴나미 상점가를 애용합니다. 사형제는 돌아가신 엄마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갑니다. 해외 파견으로 집을 비운 아빠와 오래전 병으로 죽은 엄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이 엄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손수 제작한 그림책과 그림, 취미로 만들던 수제 액세서리, 즐겨 읽던 동화책과 DVD, 즐겨 두르던 황록색 숄 같은 물건들을 거실에 놔두고 항상 보고 싶어 합니다. 개성 있는 사형제의 모습에 웃음 짓다가, 긴나미 상점가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보는 순간, 이 소설이 미스터리임을 그때야 알게 되었습니다. 운전 중 먹고 있던 닭꼬치가 목에 꽂혀 죽은 운전자, 대회에 제출할 재활용품 전시물을 파손하고 '우물 정(井)'자를 남긴 범인, 미스터리 미식 투어에 숨겨진 납치 사건까지, 세 가지 사건에 사 형제는 얽힙니다. 각 사건에서 형제들은 목격자, 용의자가 되면서 남의 일이 아닌 가족의 일이 되어 버리고,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읍니다. 잔인한 사건이 등장하거나, 범인인 누구인지 궁금케 하거나, 풀기 힘든 수수께끼를 던지기보다, 우애 있는 사형제를 보며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라서 좋았습니다. 고구레 사형제가 등장하는 후속 작품이 나오길 바랍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없어.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제일 귀한 법이니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제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바탕으로

어떤 인간이 되려고 하느냐지.

그 방향성을 결정하는 게 양심이야.

p.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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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이노우에 마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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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쿄대학을 졸업했습니다. 2014년 "사랑과 금기의 술어논리"로 제5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와 그 후속작이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하며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습니다. "탐정이 너무 빨라"는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아리아드네의 목소리"는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 오르며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럼, 평행 미스터리 소설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을 보겠습니다.



옛날 옛적 이 지역의 아마쓰세강이 범람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은색 쥐 떼가 마치 은빛 물결처럼 언덕을 뛰어올라 사람들을 고지대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의미로 한 스님이 이곳에 절을 세웠다는 것이 긴나미절의 기원 설화입니다. 사찰 근처에 화과자집, 청과물 가게, 세탁소, 신발 매장과 옷집, 꽃집과 노포 철물점, 보석상, 프랜차이즈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이 즐비한 긴나미 상점가가 있습니다. 연초는 새해 첫 참배, 봄, 여름, 가을은 절기에 관련된 출제 등 여러 가지 행사로 1년 내내 북적거립니다. 긴나미 음식 거리는 사람의 왕래가 제일 많은 곳으로, 민영 전철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영업 보조로 일하는 맏이 사사미는 같은 팀 정직원과 함께 고객을 방문하고 헤어져 반차를 내고 집으로 왔는데, 헤어진 정직원이 사고로 죽으면서 시작합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초등학생에 의하면 죽은 직원은 사고 당시에 혼자 있던 게 아니어서 그날같이 일한 사사미도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SNS 상에서 이 사고가 유명해졌고, 피해자가 닭꼬치구이의 꼬치로 죽은 바람에 닭꼬치구이 집을 운영하는 쓰쿠네 부모님의 가게에서 술을 마셨다는 헛소문이 돕니다. 쓰쿠네는 부모님의 가게를 위해서 목격한 초등학생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상점가에서 악기점을 하는 하세가와 씨의 딸 시오가 학교 과제로 폐자재를 재활용한 작품을 만들면서 시작합니다. 시오는 가게에서 사용하는 대나무 꼬치를 이용해 칼림바를 만들었고, 콩쿠르에 출품하기 직전에 누군가가 망가뜨립니다. 그 현장에 대나무 꼬치로 만든 井 자가 남아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긴나미 상점가에서 미스터리 미식 투어의 모니터 요원에 사사미가 뽑혀 갑자기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합니다. 지역 산업을 지원한다며 상점가의 여러 가게에 중국 관광회사가 거래를 제안했는데, 상점가 사람들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 중국 관광회사가 주최한 투어에 간다는 사사미는 연락이 안 되고, 언니가 걱정이 된 쓰쿠네와 모모, 쓰쿠네의 학교 친구 아즈사와 마호가 찾아 나섭니다.

우치야마 세 자매는 세 가지 사건을 어떻게 풀지, 자세한 이야기는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에서 확인하세요.




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중견 부동산 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25세 맏이 사사미, 이야기의 화자이자 고등학생 둘째 쓰쿠네, 동네에서 평판이 높은 우등생이자 초등학교 5학년 막내 모모까지, 세 자매의 부모는 닭꼬치구이 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낮부터 밤까지 늘 손님으로 붐비고, 식당 뒤에 가정집이 함께 있습니다. 사사미는 닭 가슴의 연한 부위, 쓰쿠네는 닭고기로 만든 경단 모양 음식, 모모는 닭넓적다리를 부르는 말로 전부 닭꼬치구이 메뉴입니다. 쓰쿠네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름이 싫었지만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거짓말하지 않고, 떠넘기지 않고, 필요 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모를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에 정직해지고 싶다는 쓰쿠네. 어떻게 보면 쓰쿠네의 성장소설 같은 느낌도 들지만, 가벼워 보이는 이 사건 이면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수상하게 느껴지는 등장인물도 우치야마 세 자매와 마찬가지로 상점가를 아끼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를 읽을수록 상점가에서 자란 세 자매가 이곳을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고, 다시 활기찬 예전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전개하는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는 세상에는 정답이 반드시 하나가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사람에 따라 혹은 관점에 따라 여러 개의 정답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소설입니다. 다음엔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지, 저자의 차기작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곤궁함이 야비함을 키운다.

여유가 있을 때는 선한 사람으로 지낼 수 있지만,

여유를 잃으면 바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p.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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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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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85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쿄 이과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한 뒤 시스템 개발 회사에 근무하던 중, 동료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미스터리로 시작해 라이트노벨, 판타지, SF 등 다양한 분야로 집필해 본 끝에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리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21년 "관과 밀실"로 제2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이듬해 제목을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으로 바꿔 출간하면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세계관이 동일한 후속작 두 권을 연이어 출간하면서 기대되는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을 보겠습니다.



그전까지 밀실 살인이 발생하지 않았던 일본에서 3년 전 처음으로 밀실 살인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은 완벽한 밀실이었고 경찰과 검찰에서도 누구 하나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 점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으며 재판의 쟁점도 밀실이 되었습니다. 도쿄 지방 재판소의 재판관은 피고가 범행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반영해 무죄판결을 내렸고, 2심에서도 1심의 결과를 수용하여 무죄, 그리고 최고심에서는 검찰 측의 상고를 기각했습니다. 국민들은 제아무리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도 현장이 밀실인 한, 무죄라는 사실이 담보되어 밀실은 전염병처럼 사회에 침투했습니다. 최근 삼 년 사이 밀실 살인이 삼백두 건이 발생했꼬, 살인 사건의 3할이 밀실 살인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즈시로 가스미는 17세로 소꿉친구 20세 아사히나 요즈키를 따라 설백관에 옵니다. 설백관은 본격물을 쓰는 추리 작가 유키시로 뱌쿠야의 저택입니다. 10여 년 전 자신의 저택에서 밀실 살인을 흉내 냈고, 참여자들은 결국 포기했습니다. 형사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재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일본 최초의 밀실 살인 사건보다 7년이나 앞서서 일어난 일입니다. 십 년 동안 깨지지 않은 밀실이며 지금도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호텔로 개축된 이후로 장기 체류 투숙객만 받는 특이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50미터 정도 되는 길이의 목조 흔들 다리를 건너고 5분 정도 더 가면 높이가 20미터쯤 되는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설백관이 나옵니다.

가스미와 요즈키를 비롯해 설백관의 지배인 시하이 레이코, 메이드 메이로자카 지카, 밀실 탐정 사구리오카 에이지, 무역회사 사장 야시로 하루키, 의사 이시카와 히로노부, 국민 배우 하세미 리리아, 리리아의 매니저 마네이 도시로, 영국인 펜릴 앨리스해저드, 종교 단체 새벽의 탑의 신부인 간자키 사토루, 구즈시로의 중학교 동창 미쓰무라 시쓰리까지 12명이 모인 이곳에서 밀실 범죄가 연이어 벌어집니다. 밀실 범죄의 범인은 누구이며, 밀실의 수수께끼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일본 최초의 밀실 살인이 일어나고, 용의자가 무죄가 된 이후로, 일본은 밀실 살인이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단순한 트릭보다 복잡하거나 급진적인 트릭을 사용한 밀실 살인은 평범한 경찰관이 대처할 수 없고, 그 수수께끼 풀이를 외부 탐정에게 의뢰합니다. 그때 지명받는 사람이 밀실 탐정이며, 그들은 밀실의 수수께끼를 풀고 국가에서 보수를 받습니다. 저택 등의 건축물에 비밀 통로 같은 것이 있는지 조사하는 밀실 감정업자도 있고, 의뢰인에게 밀실을 만들어 제공하는 밀실 제조사도 있습니다. 또한 살인 현장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그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성물로 사용하는 종교도 있습니다. 살인 현장에는 피해자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한데 그것을 신자들의 기도로 정화함으로써 부정함을 깨끗하게 반전시켜 행복을 얻는다는 교리랍니다. 이렇게 단 한 번의 살인사건으로 일본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책 제목처럼 '밀실의 황금시대'가 된 것입니다. 밀실 트릭의 성지인 설백관에서 연쇄 밀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17세 구즈시로와 미쓰무라는 밀실 수수께끼에 도전합니다. 밀실 수수께끼를 금세 푼 미쓰무라의 친절한 설명이 있지만 살짝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그림이 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을 읽으면서 밀실 살인에 저자의 진심을 느꼈습니다. 밀실 살인 한두 개 만들기도 힘들 텐데, 여섯 개의 밀실 살인을 생각했고, 후속작에도 많은 밀실 살인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저자의 아이디어에 감탄했습니다. 여섯 번의 밀실 살인은 그 자체로 난공불락 같아 보였지만, 그 허점을 깨고 멋진 풀이를 보여주는 천재 미쓰무라와 풀이에 도전하는 구즈시로의 끈기도 멋져 보였습니다. 저자의 후속작도 얼른 출간되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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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 - 손 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13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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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콘텐츠기획팀은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은 물론이며, 잠들어 있던 어른들의 감성과 놀이 본능을 깨우는 책까지, 다양하고 재미난 책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럼, 스티커 아트북의 13번째 시리즈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를 보겠습니다.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의 바탕지는 '런던 아이/남산서울타워/부르즈 할리파/금문교/루브르 박물관/구세주 그리스도상/프라하 성/마리나 베이 샌즈/콜로세움/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총 10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직접 보거나, 매체에서 본 건물들이어서 친숙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작품 면엔 실제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10개의 작품이 난이도별로 수록되어 있으며, 스티커 면에는 바탕지를 채울 수 있는 스티커가 있습니다. 해당 바탕지의 뒤쪽에 랜드마크의 이름과 어느 지역에 있으며, 주소와 공식 홈페이지를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랜드마크의 설명도 실었으니 자신이 작업하고 있는 건물의 내용도 알 수 있습니다.




스티커북이라면 아이들이 아는 활동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는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출간된 액티비티 북입니다. 2017년에 첫 책이 나온 이래로 16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는 이미지를 도형으로 나누어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미술 기법인 폴리곤 아트를 눈에 익은 랜드마크로 표현했습니다. 바탕지에 이 책의 스티커를 모두 붙여 완성하면 입체감 있는 작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특히 표지에 등장한 루브르 박물관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남산 서울타워가 있어 더욱 반갑네요.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칠 공간과 시간이 있다면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티커를 떼어내고 숫자에 맞게 붙이기만 하면 되니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금세 완성할 수 있는 쉬운 작품부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세밀한 작품까지, 총 10가지 작품(런던 아이, 남산 서울타워, 부르즈 할리파, 금문교, 루브르 박물관, 구세주 그리스도상, 프라하 성, 마리나 베이 샌즈, 콜로세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난이도별로 실었으니 원하는 대로 골라서 도전하면 됩니다. 스티커를 모두 붙였다면 뜯어내어 감상할 수 있도록 책의 모든 페이지에 절취선이 있습니다. 벽에 장식하거나 액자에 넣어 감상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입니다. 일상이 재미있어지는 새로운 취미로 '스티커 아트북'을 권합니다. 이 책을 끝냈다면 다른 시리즈도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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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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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55년 미국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977년 미시시피 주립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1981년 미시시피 올미스 법대에서 JD를 받습니다. 졸업과 합께 테네시 주에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근 10년간 근무하며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을 전담했습니다. 1984년에는 미시시피주의 하원 의원으로 선출되어 1990년까지 역임하였습니다. 1989년 "타임 투 킬"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고, 1990년 "더 펌(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는 출간되기도 전에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판권을 팔았으며, 출간 후 전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그해 저자는 주 의원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글을 쓴 결과 세 번째 작품 "펠리컨 브리프"로 2년 연속 전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이후 현재까지 약 30작품이 연달라 전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름만으로 흥행 보증수표가 된 저자의 신간, <자비의 시간 2>를 보겠습니다.



보안관보 스튜어트 코퍼는 근무 중일 땐 괜찮은 동료이자 부하지만, 근무 중이 아닐 때는 음주와 폭력으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동거녀 조시 갬블과 그녀의 아이들 드루와 키이라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휘두릅니다. 사건이 벌어진 새벽에도 인사불성인 채 들어와 조시를 때려 기절시켰고, 아이들은 엄마가 죽었다고 믿고 911에 신고했습니다. 드루는 스튜어트가 깨어나면 이번엔 자신들 차례라 생각해 자고 있는 그를 향해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순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해 조시를 병원으로 옮겼고, 드루는 1급 살인범으로 기소된 채 구치소에 들어갑니다.

여동생의 목격담과 명백한 살인 증거로 드루의 변호사가 된 제이크 브리건스는 난관에 부딪치지만 어린이 변호 재단의 리비 프로빈이 그를 돕기로 합니다. 또한 올해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인 비서 포샤 랭과 건물주이자 법률사무소의 예전 소유주인 루시엔 윌뱅크스, 다른 사건의 파트너 변호사인 해리 렉스, 제이크의 부인이자 학교 교사인 칼라 등이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게다가 판사, 검사를 포함한 모두를 경악시킬 사건이 법정에서 공개되는데, 제이크는 시작부터 불리한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움켜질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자비의 시간 2>에서 확인하세요.




정당화할 수 있는 살인이란 무엇일까요. <자비의 시간 2>의 주인공 변호사 제이크 브리건스는 피고인 16살 드루 갬블의 행동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드루는 엄마가 죽은 줄 알았으며, 여동생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술에 취한 채 자고 있는 스튜어트를 총으로 죽였습니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한 드루, 하지만 그는 1급 살인죄로 기소당하고 성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인으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에 놓인 제이크지만, 그래도 주인공이기에 이 모든 것을 뒤엎고 이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 됩니다.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배심원을 선택하고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까지, 변호사와 검사의 치열한 수 싸움이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해 변호사로 일한 저자의 이력이 현실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마냥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은 주인공의 모습이 친근함을 더하고, 실수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관심 있게 읽게 됩니다. 우리나라 재판 과정과 전혀 다른 배심원제를 보는 재미는 늘 그렇듯 흥미진진했고, 배심원들이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 판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만약 배심원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재판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만약 이 소설의 주인공이 제이크 혼자라면 재판 결과가 나왔을 때 이야기는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제이크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드루의 미래를 계획하는 행동을 하면서 이야기가 끝나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거나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이라는 뜻을 가진 '자비'란 단어가 이토록 마음에 와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책의 제목으로 적절했음을 느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위상을 또다시 실감했습니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이크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점이었다.

경찰, 상대측 변호사, 지켜보는 방청객들, 지역사회 전체까지.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아무리 인기가 없는 소송을 맡더라도 의뢰인을 위해 싸우는 거였다.

p.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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