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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프리다 맥파든은 뇌 손상 전문의이자 아마존 1위, 'USA 투데이' 및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저자의 소설은 아마존 편집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하우스메이드", "네버 라이", "더 티처" 등이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더 코워커>를 보겠습니다.

영양 보충제 회사 '빅스드'에서 일하는 내털리 패럴은 9달 동안 옆자리에서 회계사로 일한 돈 쉬프가 회사에 나오지 않자 걱정이 됩니다. 그녀는 오전 8시 45분에 자신의 자리로 출근, 오전 10시 15분 화장실 이용, 오전 11시 45분 휴게실에서 점심 식사, 오후 2시 30분 화장실 이용, 오후 5시 정각 컴퓨터를 끄고 퇴근하며, 이를 어긴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어제 오후에 돈이 내털리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내털리는 오후 내내 외근이었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돈은 이미 퇴근한 뒤로 보질 못했습니다. 돈은 거북이를 광적일 정도로 좋아하고 남들과 튀는 구석이 있어서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언젠가 그녀가 내털리에게 거북이 장식품을 선물로 준 적이 있는데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거북이 선물은 없었는데, 책상 위에 거북이 인형이 있습니다. 거북이 인형을 책상 위에 다시 내려놓는데, 손가락에 검붉은 뭔가가 묻어 있습니다. 약간 쇠 냄새 같은 게 나서 뭘까 생각하는데, 돈 자리에서 전화가 울립니다. 대신 전화받았다고 말하며 수화기를 들었는데, 고통에 찬 여자 목소리가 '도와주세요……' 내뱉고는 전화가 끊깁니다. 빅스드 도체스터 지점의 지점장인 세스 호프먼에게 돈의 결근 사실을 알려주었지만, 세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돈이 중요한 일이라며 2시에 미팅을 잡았다며 그땐 올 거라며 내털리를 안심시킵니다.
회사 최고의 영업사원인 내털리는 보스턴과 근교 지역의 비타민 및 건강 관련 매장을 방문 영업했고, 세스에게 돈이 2시에 미팅하러 왔는지 물어보자 오지 않았다는 답을 듣습니다. 돈답지 않는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내털리는 돈 차가 수리 중일 때 그녀를 한번 데리러 간 곳을 떠올려 그녀의 집에 가 봅니다.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고, 뒷마당의 뒷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조리대 위에 올려진 와인 한 병과 붉은 액체가 조금 남아있는 와인 잔, 바닥에 깨진 와인 잔을 보고 뭔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합니다. 침입자가 있을 것 같아 조리대에 있는 칼을 하나 꺼냈고, 카펫에 있는 엄청난 양의 피를 보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모두가 멀리하는 돈의 실종, 모두가 사랑한 내털리에게 향한 의심,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더 코워커>에서 확인하세요.
현재 내털리 패럴의 이야기와 과거 돈 쉬프가 친구 미아 호지에게 보내는 이메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됩니다. 회사 최고의 영업사원이며 스타일 좋은 미인에다가 누구나 호감을 주는 내털리와 거북이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한 가지 색깔로 된 음식을 먹는 등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돈 쉬프. 극과 극으로 다른 두 여자는 몇 달 동안 회사 옆자리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돈이 회사에 나오지 않고, 그녀의 집에선 엄청난 양의 피가 발견됩니다. 단순한 실종이 아닌 듯한 현장에 산토로 형사는 사건 현장을 발견한 내털리에게 전날 알리바이를 묻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 케일럽 맥컬로프와 밤새 함께 있었다고 말했지만, 사실 저녁에 그는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형사가 자신을 의심하는 기색에 그렇게 말했고, 케일럽에게도 그리 말해달라 부탁합니다. 돈의 컴퓨터를 수거해 조사한 경찰은 돈이 친구에게 보낸 메일 내용을 통해 회계사 돈이 일하면서 금액이 맞지 않는 사실과 내털리가 돈을 왕따시키며 괴롭힌 사실을 알아냅니다. 내털리에 대한 의심은 점점 짙어지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주위 사람들도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책 제목인 '코워커(coworker)'는 같이 일하는 사람 또는 협력자를 뜻합니다. 처음엔 직장동료라서 이런 제목을 붙였나 했지만, 책을 끝까지 읽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워커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과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믿고 있었던 내털리는, 사건이 벌어지자 직장 내 따돌림 가해자라며 수군거리는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누가 누명을 씌운 건가 싶다가도,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부탁하거나, 칼에 지문이 발견되었다는 경찰의 말에 몇 개 만져봤던 것 같다며 말을 바꾸는 모습에 내털리가 범인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바뀌는 의심과 한정된 공간인 사무실과 제한된 인물 사이에서 2부에 밝혀지는 진실은 반전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2부가 끝이 아닙니다. 에필로그에서 다시 한번 반전을 선사하는 작가는 끝이라고 생각했던 독자의 허를 찌릅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한 명 없다지만 정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장면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