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거서 크리스티 문학 중 제일 스릴넘쳤던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꼽겠다. 하지만, 가장 스토리가 좋았던 것 중 하나를 꼽겠다면 나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뽑을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특징은, 초반부에 인물 설정을 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예상시키지만, 사건이 발생하면서 매우 빠른 전개가 이루어진다. 초반부에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린 반면, 후반부에서는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물론 이번 책은 몇 안되게 내가 쉽게 범인을 유추해낸 책들 중 하나였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구조를 잘 살린 작품이라 하고 싶다. 

그녀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대신 이번에는 그를 돕는 조수 헤이스팅스대신 이 책의 서술자이자 관찰자인 과묵한 의사 제임스 셰퍼드가 등장한다. 사건은 로저 애크로이드가 칼을 찔린채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가능성은 부유한 아버지로부터 돈을 얻지 못해 항상 궁핍했던 의붓아들, 랠프 페이튼에게로 향한다. 포와로는 이 일은 반드지 애크로이드 집안 사람, 아니면 최소한 이 집과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 사건의 용의자이다. 과연 누가 이 살인을 저질렀는가? 

에르큘 포와로의 회색 뇌세포는 여김없이 범인을 가리켰다. 물론 나는 범인을 추측하여 맞추는 역할밖에 못하지, 범인이 말한 알리바이를 뒤집고 모든 진실을 파헤치는 그 회색 뇌세포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녀의 소설을 더 많이 읽어보고, 추리력을 더 길리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로스파이어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사람을 죽이면서도 아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전쟁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된다. 이들은 일반인에게 있는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 특별한 도구 없이 강한 열에너지를 발산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읽고 물체를 움직이기도 한다. 이들은 일반인에게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 이것 자체가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한다. 이 불을 뿜는 여인은, 남들에게 없는 능력으로 자신의 사회를 실현하려 했다. 

가디언이란 단체에서, 그녀를 고용하기로 했다. 일종의 자경단과 같은 것으로, 법치주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는 사회에서 그들이 대신 악을 처벌한다는 것이다. 사법 관계자들은 당연히 이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이들이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들을 많이 잡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없애려 노력한다. 설 전날 영화 '모범시민'을 보았다. 법이 제대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강도들을 처벌하지 못하자, 화가 난 주인공 과학자는 10년 동안 권위있는 테러리스트가 되어 석방된 강도를 잡아 고통스럽게 죽이고,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한 검사와 그 주변 사람들을 제거해나가기 시작한다. 결국, 이들을 농락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가 화난 것은 아내와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고통에 대하여 올바른 보상을 하지 못하고, '범죄자의 인권'이라는 명목 아래 사법거래까지 시행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자경단이 등장하고, 이들이 직접 사회악을 제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예전 함무라비 법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피해자의 상태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당한 것을 그대로 갚는 것은, 결국 어느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피해자들이 최소한 바라는 것은 자신이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이 또다시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법은, 미성년자라고 제대로 처벌을 내리지도 못하고 범죄자들이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소년 범죄자들도 형사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성범죄자 등의 경우에는 그들을 일일이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은 이들이 다시 제대로 된 삶에 방해가 되지 않겠냐며 비난하겠지만, 만약 이들로 인해 또다시 범죄가 발생한다면? 도박에 걸어보고 잃으면 그만이다, 라는 사고 방식일까? 나는 이 사회가 잃을 것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야베 미유키는, 초능력자를 등장시켜 이런 범죄자들에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싸워주는 이들을 등장시켰고, 그러나 이러한 초능력자들도 결국엔 비참한 운명에 처하기 마련이란 사실을 깨우쳐준다. 이 지구에 제대로 된 법치주의가 등장하는 순간, 자경단과 같은 것들도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로스파이어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 초능력을 다룬 것도 있다는 사실에 놀랬다. 염력 방화 능력. 그녀는 한 여자에게 장전된 총이라는 기능을 주었다. 그녀는 원하면 누구든지 아무도 모르게 암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염력 방화 능력, 남들이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준코는 스스로의 역할을 사회악을 제거하도록 하는 데에 그쳤다. 그녀가 잡는 사회악은, 여고생을 목표로 하여 납치, 감금한 후 죽음의 레이스 한 판을 벌이도록 한다. 곧,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여고생을 풀어 놓고 차로 뒤쫓아가 차로 치어 죽이며 희열을 느끼는 이들이다. 준코는 이러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불로 태운다. 

준코가 사람들을 죽이기 직전에 바랬던 것은, 그들로부터 왜 사람들을 죽였는지 그 이유를 듣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의 다리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들은 한 번도 자신이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었는지를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다.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이들에게 아오키 준코가 베푼 것은 뜨거운 열기였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연 이러한 내용들이 허구일지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한 명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염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파이로키네시스, 사이코메트러 등의 능력은 어쩌면 일반인이 그 존재를 영원히 알아차릴 수 없도록 숨겨지리라 생각된다. 누군가가 그 능력이 자신에게 사용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경찰 또는 메스컴에 이들에 대한 존재를 알리려 하면, 그 대가는 정신 병원 행이다. 

그러면 이러한 베일에 싸일 수밖에 없는 초능력자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가? 미드 등에서 살펴보면, 이들은 경찰이나 사법 기관에서 영매나 사이코메트러는 정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리고, 미야베 미유키는 스스로 사회악을 정의하고 이들을 정리하기 위해 나선 파이로키네시스, 준코를 등장시켰다. 그녀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정신 병원이라는 곳은 참으로 독특한 장소이다.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지만, 일단 정신 병원에 들어가게 된다면 대우나 사람들의 시선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곳의 일상은, 몸이 마비될 정도로 강력한 약들이 투여되고, 약 기운에 취해 그 곳에서 아편을 피우는 무기력한 사람처럼 변해가는 곳이다. 정신 병원은 정신병을 '치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처치하기 곤란한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은 일종의 수용소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프랜시스 패트럴이 웨스턴 스테이트 정신 병원에서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프랜시스는 약간의 정신병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기에,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리고 이 병원이 폐쇄되어 나오게 된 후, 사회에서 그는 관찰자적인 역할을 맡고 사람들을 관찰한다. 웨스턴 스테이트 병원 연설에 그가 초대되어 나폴레옹(스스로를 나폴레옹이라 믿는 프랑스의 정신병자. 이러한 증상을 앓는 사람은 매우 많다고 한다.)을 만나고 그는 자신이 겪은 일을 작성하기로 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두 갈래로 진행된다. 프랜시스가 겪은 이야기, 그리고 그가 지금 상황을 벽에 글을 쓰면서 겪는 주변의 일들.

이 정신 병원에서 프랜시스 패트럴이 만난 것은 바로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존재하는 지옥이었다. 이곳은 결코 이곳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프랜시스도 누구나 그러했던 것처럼, 일종의 두려움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서 프랜시스 패트럴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면서도 교회에 불을 지른 소방수와 바닷새라는 별명이었다. 그는 이 멀쩡한 사내와 함께 병원에서 앞으로 겪게 될 일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미친 사내가 고백할 내용은, 바로 알려져서는 안될 천사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이 활기 없는 장소에서 처음 보는 누구에게나 사탄이냐며 소리치고 달려들려는 꺽다리와, 정상인이지만 이곳에 들어온 소방수 피터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꺽다리가 짧은 금발을 한 간호사에게 사탄이냐며 소리치고 달려든 그 날 밤, 그 젊은 여간호사는 창고에서 네 개의 손가락 마디가 사라진채 경동맥이 그어져 죽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정신병자가 받아야 할 당연한 대우이듯이 꺽다리는 끌려갔고, 간호사의 죽음을 목격한 소방수와 바닷새는 경비원에게 얻어맞고 다시 병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소방수는 말했다. 정신병자들은 멀쩡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고. 맞는 말이다. 위대한 발견을 했던 천재들은 모두 정신병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기에 그러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베토벤의 행위는 얼마든지 정신 병원에 집어넣을 수 있는 일이었다. 프랜시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남이 가지지 못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고, 정신병자들은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힘들을 갖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능력을 포기함으로써 다른 능력을 얻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천사와의 사투는 전율을 느끼게 하는 멋진 스릴러였다. 그는 병동 안에서 자유롭고, 누구든지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천사는 무언가를 간과했기에 프랜시스는 살아서 이 글들을 써낼 수 있었으리라. 미친 사내의 이야기는 어쩌면 매우 교훈적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의 제국 3 - 숨겨진 하이드 파크
마이클 콜먼 지음, 김난령 옮김, 송수정 외 그림 / 높이나는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권에서 샙들에게 격투를 시키던 곰들은, 이 더욱 끔찍한 일들까지 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무서운 존재이다. 한없이 파괴적이고, 인간들이 잡혀서 피를 흘리기를 좋아한다. 바이마르 곰작이 운영하는 하이드 파크는, 이러한 놀이터의 일부였다. 매년 곰들이 모여서 특별한 놀이를 행하는 이곳, 여기서 벤자민과 친구들, 그리고 벤자민의 부모님이 살아남아야 했다. 

이 책은 어쩌면 우화적인 면이 담긴 스릴러 소설일지도 모른다. 문체는 마치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지만, 나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들이 대부분 당시 잔혹했던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바뀌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서, 이 책이 어떠한 교훈을 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곰들은 샙들보다 강한 권력을 가졌고, 이상하게도 인간은 곰들과 동등한 지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지고 산다. 아마 그 이유는, 곰들도 인간처럼 똑똑하며 동시에 후각과 힘이 훨씬 세다는 이점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곰들을 신체능력이 뛰어난 인간들로 택하겠다. 이들은 샙이란 인종에 비해 더 크고, 우월하다. 이들은 뛰어난 지능을 갖추면서 일반 동물이 가질 수 없는 잔혹성을 갖게 되었다. 잔혹해보이는 호랑이나 사자도 자신이 먹을 음식 외에는 다른 동물들에 손을 대지 않는다. 하지만 곰들은 즐기기 위해 인간들을 잡고, 괴롭힌다. 곰의 제국은 이렇게 탄생했다. 마치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로 의학 실험을 했던 것처럼, 곰들은 화장품 등을 만들기 위해 샙을 통째로 실험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벤자민과 코밀리아, 그리고 아우성 탑에서 헤어졌다가 2권에서 다시 만난 친구, 스파이크는 이 특별한 놀이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도망친다. 하지만 그 중간에는 샙 함정들이 놓여있고, 교묘하게도 함정은 사냥하기 좋은 들판으로 이어져 있어 그곳으로 나가는 순간 곰들에게 잡힌다. 결국, 지금까지의 놀이에서의 인간들은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바이마르 곰작의 딸, 심성이 바이마르는 다른 곰들과 달리 착한 마음을 지녔으며 나무에 올라갔다가 벤자민에게 구조된 적도 있어 샙의 친구가 된다. 이 책은 헤피앤딩이다. 그동안 탄압받던 샙들도, 착하게 바뀐 바이마르 곰작과 그 자리를 물려받은 성심이에 의해 자유롭게 된 이들이 더 많아졌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같아져야 한다. 지금 우리가 곰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가 잔인하게 짓밟고 있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놔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