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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마인드셋 -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내 몸의 주도권을 되찾고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법
정희원 지음 / 웨일북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름살이 생기고 흰 머리가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간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천히 건강하게, 잘 나이가 들기를 바라는 ‘저속노화’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발표를 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2025년 84.5세에서 2072년에는 91.1세로 늘어나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년 뒤인 2045년 평균 수명이 120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건강하게 살다가 아름답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인 정회원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환자와 독자를 만나면서 저속노화 개념이 악용되거나 오남용되는 현실을 목격하고 저속노화를 실천하기 어려운 환경을 직시하고, 새로운 관점이 시급함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병원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은 늘 피로했고 건강은커녕 회복조차도 어려워했으며 시도와 포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 이 악순환의 핵심 원인을 ‘몸보다 먼저 지치는 마음’에서 찾았다. 우리는 건강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을 막는 사고방식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 몸과 삶을 바라보는 방식부터 바꾸는 것, 그것이 진짜 저속노화를 위해 필요한 '마인드셋'이다.
저속노화는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고 건강한 삶의 기간을 연장하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단순히 겉모습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까지 균형 있게 관리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혈당 문제가 없는 건강한 성인들에게 매일 4시간씩만 자도록 수면을 제한하자 불과 6일 만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세포의 포도당 흡수율이 40%로 떨어진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수면 부족은 충동 억제 등 자기 조절을 담당하는 뇌 전두엽 기능을 저하시켜 이른바 달고 짜고 자극적인 맛의 ‘가속노화 음식’을 탐닉하게 하고, 하루 평균 300㎉를 더 섭취하도록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서 “운동해봤자 근육 생성 효율은 바닥을 긴다.”고 말한다.
저자는 속도의 관점을 강조하면서 저속노화는 건강하게 나이 들기임을 강조한다. 이에 특정 음식, 생활 습관 등 단편적인 실천이 개념의 혼란을 부추긴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저속노화를 실천하기 싫은 사람에게 저속노화에 대한 흔한 오해들’, 2장은 ‘저속노화를 실천하고 싶은 사람에게 건강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 3장은 ‘가속노화를 권하는 사회 건강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들’, 4장은 ‘느리게 나이 드는 마인드셋 삶에 녹아든 저속노화의 장면들’,이다. 특별히 저속노화의 필요성, 저속노화 실천 전략, 가속노화를 부추기는 사회구조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저속노화는 식생활, 운동, 생활 습관, 뇌 건강까지 포함하는데, 핵심은 식습관이다. 우리 몸은 매분 매초 노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시기와 방법으로 늙지 않는다고 한다. 그 차이는 노화를 가속시키는 식습관에 있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당분을 피하고, 단백질 식단에 식이섬유 등 섬유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마음에 와 닿는 말은 “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보다 수명이 더 짧다.”고 한 말이다. 생각의 방향이 실제 생리적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노화는 단지 세포의 쇠퇴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그 쇠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가속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하니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