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늙어간다는 것 -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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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구구팔팔일이삼사라는 노래가 있다.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삼일만 아프다 가자라는 의미를 간결하게 표현한 노래다. 누구나 건강하고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늙고 병든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신체는 시간에 따라 노화된다.

 

나는 평생 한 직장에서 바쁘게 일만하다 은퇴를 하면 아내와 함께 여행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건만 그렇게 건강했던 내가 하루아침에 운명이 갈리는 듯 신장암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고, 계속 항암치료를 받다가 보니 몸은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없어지고 늙어만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늙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서 이 책 <나로 늙어 간다는 것>을 읽는다.

 

이 책은 1970년부터 방송 작가와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각본과 여러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1983년부터 1999년까지 잡지 <브리기테>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고, 오랫동안 스위스 방송SRF의 문학 프로그램과 독일 ZDF의 책 소개 방송을 진행하며 문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으며, 80세가 넘은 지금도 출판평론가이자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엘케 하이덴라이히 작가가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지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풀어내며 낯선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생의 다음 장을 가꿔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약속된 숙명처럼 다가오는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이 들어서도 나만의 방식대로 충만한 삶을 사는 게 가능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모든 일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 인생은 실수의 연속이며 그 모든 실수가 끝나면 인생도 끝난다는 것이다. 실수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언제나 다른 길과 출구가 있다. 그러니 때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배웠다.”(p.43)고 말한다.

 

저자는 이제 허리도 아프고 눈도 더 나빠지고 치아도 흔들리기 때문에 더 이상 무얼 더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는 우리의 의식, 우리의 생각이 노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의식은 늙지 않고, 몸만 늙을 뿐. 정신적으로 생동감을 유지하면 몸이 늙어가는 것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신선한 시선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노년에 대한 진부한 상징들을 걷어내고 자기답게 늙어가는 삶이란 무엇인지 말한다.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오는 상실, 고독, 불안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면서도 나답게늙어갈 수 있는 법을 유쾌하고 지적으로 탐색한다.

 

세네카는 노년은 치료할 수 없는 병(불치병)”이라며 늙음과 행복을 동시에 지닌 경우는 드물다.”라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은 탁자와 의자를 껑충껑충 뛰어넘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고 명랑한 것이다. 오늘날 노년이 곧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오히려 쇼펜하우어의 말에 공감한다. “그냥 곱게 늙어가기만 하면 된다. 거기선 문제될 것이 없으니!”(p.78)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은 노화 예찬을 늘어놓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 들며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며,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서술하며, 나이가 들수록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유로워지고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일의 일상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이 책은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삶의 중심을 단단히 지키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늙어 간다는 것에 대해 명쾌하고 다정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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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착각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안호기 지음 / 들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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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이제 1인당 GDP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업가정신과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진 수출 중심의 산업화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 및 외국 자본 유치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대한민국 행복지수 순위 143개국 중 52,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20년 넘게 바뀌지 않고 있으며, 청소년 사망 원인 1위 또한 자살이다. 이 모순된 수치가 나오는 것은 성장이 부족해서일까? 내가 이번에 읽은 <성장이라는 착각>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성장 담론을 뿌리부터 재검토하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호기 저자가 언론인으로서 30년 넘게 한국 사회를 적극적으로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GDP, 수출 실적, 기술 혁신 등으로 포장된 성장주의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공동체와 인간의 삶을 파괴해왔는지 살핀다. 저자는 이제는 성장률이 아닌 사람의 삶을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장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한 것은, 번영이 아니라 파편화된 삶이다.

 

이 책은 불평등, 기후 위기, 돌봄의 붕괴, 금융 과잉 등 성장주의가 낳은 현실을 사례 중심으로 고발한다. 성장이 인류를 구원할 거라는 믿음을 거두고, 이제는 삶의 질과 분배, 공동체의 회복이 진짜 해법임을 강조한다. GDP 상승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계와 현실을 통해 정밀하게 짚는다.

이 책은 단지 성장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탈성장이라는 구체적 전환의 방향을 제시하며 당면한 여러 위기의 근원을 고장 난 성장 시스템에서 찾는다. “더 많이 가졌지만 더 공허하다는 한국 사회의 집단적 불행은 성장만을 추구한 결과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즉 고령화, 저출산, 기후 위기, 돌봄의 위기 등 우리가 안고 있는 거의 모든 사회문제가 이 왜곡된 신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한다. 나아가 기술 혁신, ESG, 그린 뉴딜마저도 자본의 탐욕을 감추는 포장일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공존과 분배, 공동체의 회복이 진짜 해답임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장 이후의 시대, 한국 사회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면서 탈성장은 유토피아도, 극단주의도 아니다. 이미 시작된 현실이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미래라고 하면서 성장 중심 사고가 만든 것은 계층 간 분열, 환경 파괴, 삶의 불안정화라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률이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 지역화, 공유경제 확대, 생태와 문화적 전환 등을 통해 덜 쓰고도 행복해질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서구에서 탈성장과 새로운 경제체제 논의가 활발한 이유는 성장이 정점에 도달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주의의 모순이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의 칼럼집 <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를 소개하면서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심화하고 지구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하면서 자본주의를 극복할 새 방식으로 참여적이고 지방 분권화된, 연방제 방식이며 민주적이고, 또 환경친화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혼종돼 있으며, 여성 존중의 사상을 담은 사회주의를 제시하고 있는데 정신을 똑 바로 차리지 않고 이 책을 읽는다면 위험한 사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모두가 경제적 성장을 외치는 시대에 평범한 시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주목하면서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을 누구나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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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답사 0번지 영암 -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한 고장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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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 전에 영암에 있는 월출산 국립공원 여행을 다녀왔는데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룬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소백산맥이 목포 앞바다로 흘러가다 평지에 돌출된 잔구 형태의 월출산은 천황봉을 중심으로 산 전체가 수석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호남의 소금강산이라 불린다. 월출산의 입구인 도갑사를 지나가다 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기이한 9개 단지모양의 구정봉에 이르며, 월출산의 최고봉인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월출산의 구름다리가 나오는데, 지상 120m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

 

이 책 <남도 답사 0번지 영암>이란 책을 읽으니 옛 추억이 떠오른다. 월출산 여행지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에 잠기면, 감성적인 순간들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옛날의 추억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며, 그 시절의 장소들을 방문하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MBC PD수첩의 송일준PD가 은퇴 후 반년 이상 영암을 여행하며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긴 역사 속에서 태어나고 쌓인 흥미진진한 지역의 전설, 역사, 문화, 인물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경쾌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낸 인문기행서다. 무려 566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손에 잡으면 재미에 빠져 단숨에 읽힌다.

 

이 책에는 암흑 속에 있던 고대 일본에 문명의 빛을 전해준 왕인박사, 천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사고와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비보풍수의 창시자 도선국사, 고려건국의 공신이자 천문학자인 최지몽, 조선 최고의 연애 시 묏버들가를 쓴 기생 시인 홍랑이 목숨 바쳐 사랑한 고죽 최경창, 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지원하고 교류했던 현씨 가문과 죽림정, 부친을 모함해 죽게 한 원수인 간신 한덕수에게 살아생전 복수하지 못한 것을 죽는 날까지 원통해 했던 상남자 김완 장군, 을미왜변의 영웅 양달사 장군 같은 위대한 인물들의 스토리는 영암이란 지명의 유래가 된 월출산의 정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영암은 기의 고장이라고 말한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기찬랜드에는 유명 가수들의 사진 액자들로 채워져 있는데, 영암 출신으로는 단연 하춘화가 있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땡벌로 유명해진 가수 강진도 있다. 이발소, 손님들의 리퀘스트를 받아 틀어주던 DJ박스가 있는 다방, 문방구, 극장 매표소 등을 재현해 놓았다.

 

이 책에는 영암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인문학이 더해진 여행기답게 지역 명소뿐만 아니라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책에 실려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도 압도되는 인상을 받았고, 이런 작품을 완성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있었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속으로 다시 길을 걷고 싶어졌다. 언젠가 건강이 회복되면, 가장 먼저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 책 속의 영암이다. 남도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영암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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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 - 인구 변화에서 부동산시장의 해법을 찾다
김효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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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저소득,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부동산 거품도 터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우리나라(대한민국)는 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 현상으로 인해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고, 수도권은 대기질 악화로 인해 도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부동산시장의 흐름은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관심이 많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에 읽은 책이 <인국 충격, 부동산 대변혁>이란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부동산 금융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현재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의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효선 저자가 부동산 시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에서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인구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를 본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현실적이고 검증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 과밀과 지방 소멸, 저출생과 고령화, 주택 공급의 한계와 미래의 주거 패러다임까지, 우리 사회가 마주한 구조적 변화를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도시를 선정하는 기준을 토대로 대한민국 도시 경쟁력의 현주소를 파악한다.

 

대한민국은 2022~2023년 유래 없는 전세사기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부동산 상승기를 시점으로 무자본 갭투자라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보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부동산투자의 한 수단으로 이용하여 전세보증금을 날리고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전세 사기 사태 이후 현재까지도 역전세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지방이나 빌라 등 비아파트의 경우 수요 감소로 전세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수많은 임차인들이 평생 모은 돈을 한순간에 잃었는데도 법과 제도는 여전히 가해자에게 온정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사회정의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심각한 양극화라는 항목이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균형발전 문제의 핵심이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저자는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 60~70%대 구도를 깨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한다. 특히, 비수도권의 자립적 발전역량이 수도권보다 크게 떨어지며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한다. 부동산 양극화는 곧 소유와 지역의 양극화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양극화가 유지되면 나타나게 될 악순환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끊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금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부동산을 단기적인 흐름이 아닌, 인구와 구조의 관점에서 주거의 양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이책은 불확실한 시대에 전략을 세우고 싶은 분들과 앞으로의 부동산 흐름이 궁금한 투자자들과 정책을 고민하는 전문가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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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홍콩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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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조기 퇴사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힘들게 취업하고, 취업만 하면 그래도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춘기는 청소년기에 겪는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춘기는 직장인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직장인의 사춘기라고도 불리고 있는 것으로 줄여서 직춘기라고도 부르고 있다. 이 시기에는 권태감과 무기력을 느끼게 되며 현재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도 함께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트래블코드 대표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진 작가가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다움을 가지고 성장해가는 15곳을 소개한다. 반려견 뷰티숍과 헤어살롱을 결합한 프라이빗 아이 컨셉 스토어’, 차에다가 캡슐 커피를 접목시킨 티 샤토’, 시계 업계에 스트리트 패션의 판매 방식을 도입한 애니콘’, 한약과 술을 섞어 만든 매그놀리아 랩전통문화에다 서브컬처를 겹쳐 놓은 클롯.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장이지만, 이곳들에는 한 끗 차이가 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적이다. 왜 떠나는가? 여행은 목적에 따라 다르게 흘러간다. 힐링, 모험, 문화탐방, 맛집 탐방 등 목적이 분명 할수록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된다. 똑같은 곳을 가더라도 여행의 목적에 따라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는 해외의 주요 도시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도쿄를 시작으로 런던, 교토를 거쳐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을 읽다가 보니 몇 년 전에 홍콩 여행을 다녀 온 추억이 떠올랐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밤이면 밤마다 홍콩은 낮의 무료함을 떨쳐버리고, 화려한 별천지로 탈바꿈한다. 별들이 속삭이듯, 살랑살랑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홍콩의 밤은 나를 유혹한다. 그 유혹에 못 이기는 척 집 밖을 나서게 되면, 발걸음은 자연스레 홍콩의 밤거리를 누비게 된다. 분위기 좋은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소호의 밤거리, 세련된 정장을 차려입은 멋쟁이 샐러리맨들이 오고 가는 센트럴의 밤거리, 화려한 플래그쉽 명품샵들이 인간의 탐심을 자극하는 캔톤로드, 홍콩의 백만불 야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 홍콩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어지러운 간판과 네온사인의 불빛이 반짝거리는 홍콩의 밤거리를 걷고 있으면, 마치 은하수를 탐험하듯, 나도 모르게 별천지 홍콩의 화려한 밤에 푹 빠져 버리게 된다.

 

홍콩은 대영제국의 식민지였고 후에 영국의 종속적인 영토였으며, 중국대륙의 끝단이기 때문에 동.서양의 기막힌 콜라보가 가능한 곳이며 이 책에 소개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에도 동서양의 장점을 조화롭게 믹싱하여 새로움을 만들어냈으며, 이로써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현재에 대한 불만과 불안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홍콩 여행을 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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