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성교육 - AI보다 현명한 부모의 우리 아이 지키기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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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의 등장으로 성교육에 관한 관심이 무척 늘었다. 방송에서 아이에게 성교육하는 연예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며, 성교육과 관련된 도서와 강연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성범죄는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디지털이 삶의 일부가 되고, 메타버스가 삶에 더욱 깊숙하게 들어오면서 메타버스 성범죄도 많아지고 있다. ‘GPT 성교육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교육이 되었다.

 

이 책은 11년간 성교육 전문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와 상담학 박사. 성교육·성상담·성치료 전문가로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민영 자주스쿨 대표 두 공동 저자가 챗GPT와 성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챗GPT와 성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변화할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챗GPT 시대에서 자녀의 성문화 현주소를 파악하고, 양육자가 아이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성교육 방법을 담고 있다.

성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장하면서 성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적절한 정보나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성교육은 적절한 시기와 방법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성교육은 언제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성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9세에서 12세 사이이다. 이때부터 성적인 변화와 생리적인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교육은 이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성교육은 단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GPT’가 초래할 무서운 성문화의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아이를 지키는 지혜가 담겨있는데,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GPT라는 기술과 그 기술이 바꿀 문화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료하게 설명했다. 둘째, GPT가 성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셋째, GPT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인공지능 AI 기술이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과거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통해 자신의 고민이나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챗봇을 통해 학생들은 더 이상 선생님이나 교재만을 통해 학습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챗봇에 이야기하는 습관이 들면, 사람들에게 연락할 기회가 줄어든다. 이는 친구 관계의 약화를 초래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기회를 잃게 한다.

 

어린이집 성추행 사건부터 최근 딥페이크 범죄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성범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소중한 우리 아이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성교육을 가정에서 하려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많지만 막상 시작하자니 부끄럽고 난처한 성교육. 아직도 성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현명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이므로 부모와 교사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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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 -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인문 기행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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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수많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 회담이 이어졌지만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두 민족이 같은 땅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유럽에서 억압받던 유대인들이 생존을 위해 팔레스타인 땅으로 몰려와 지역의 인구 구성을 바꾸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이주민과 현지 아랍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분쟁의 씨앗이 싹을 틔웠다. 이렇게 시작된 양측의 전쟁 상태는 일시적인 휴전과 폭력 소강상태를 반복하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한우리교회를 개척하여 이십칠 년째 섬기고 있는 권종렬 목사가 이스라엘 땅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직접 발로 밟고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목도하면서 실제 현장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았다.

 

저자는 질문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말씀이 찾아지도록 성령의 조명하심을 일깨우고, 특정한 설교와 가르침에 묶이기보다 우리에게 주신 성경 말씀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깨우치는 은혜와 기쁨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다가 보면 고대 중근동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을 살피면서 성경 인물의 삶에 깊이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성경 읽기란 성경 속 현장으로 찾아들어 실제와 실체에 바탕을 둔 체험적 성경 읽기를 말한다.”고 했다. 힘든 일이나 고민을 나누는 것도 좋고,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는 것도 역시 큰 힘이 된다. 이렇게 함께하는 성경읽기는 단순히 성경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따뜻한 공간이 된다. 성경의 인물들은 어떤 상황이었을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떠올려보면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어 다가온다.

 

나는 몇 년 전에 이집트를 비롯하여 요르단,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왔다.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성경 속에서 읽던 이야기들이 현실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영적인 감동이 가득하다. 예루살렘의 성탄절 교회를 방문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곳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갈릴리 호수를 방문하면, 예수님이 수행하신 기적들을 상상하며 그 영광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디베랴 호숫가에 날이 밝아오는 시간 요한복음 21장의 예수님과 베드로를 만날 수 있고, 해 질 녘 벳새다 들녘에서 오병이어 기적을 만나기도 하고, 네게브 광야의 뜨거운 햇살 아래 창세기 21장의 하갈과 이스마엘의 눈물을 만날 수 있다.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던 요단강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무성한 나무 곁에서 시편 1편의 복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일찍 출간되었더라면 이 책을 읽고 성지순례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런 책이 나왔으니 너무 기쁘다.

 

이 책은 성지 여행을 준비할 때, 성경의 지명과 역사적 사건을 알고 싶을 때, 중동 문화의 맥락에서 성경을 읽고 싶을 때,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다. 목회자와 신학생,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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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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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작지만 큰 나라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로 현대적인 도시의 풍모가 느껴지지만 곳곳에 시대의 잔상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하철로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치기 혹은 12일로도 찾기 좋은 그야말로 접근성 최고의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5년 전에 일본 오사카 여행을 하고 왔는데 일본인의 친절함, 곳곳의 섬세함과 일본 특유의 꼼꼼함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곳이 정갈하고, 일하는 사람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관리하는 공사현장과 도시모습이 솔직히 그 부분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오랫동안 발전되어온 선진국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일본 전문 인솔자로 가이드 일을 15년 해온 허근희 저자가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사카·나라·교토, 도쿄, 규슈 다섯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과 정서, 그리고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를 담았다. 또한, 각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물론 그 지역이 가진 역사적 배경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일본을 처음 방문한 초보 여행자도 낯설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뻔한 여행이 아닌 깊이 있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오키나와, 꿈꾸는 순간 여행이 시작된다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비치가 끝없이 펼쳐지고, 고래상어가 유영하는 꿈 같은 공간인 오키나와 여행을 안내한다. 2홋카이도, 보랏빛 라벤더 낭만의 도시에서는 겨울 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홋카이도의 모습을 전해준다. 3오사카·나라·교토, 동서양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에서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교토 골목의 매력과 동서양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고베, 먹거리와 볼거리, 살거리가 넘치는 활기찬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4도쿄, 모든 것을 한눈에 누릴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에서는 일본 여행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도쿄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5규슈, 천의 얼굴, 일본 신화의 성지에서는 일본 신화가 시작된 곳이자 지금의 일본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을 배출한 규슈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유난히 덥던 여름도 물러가고 이제 찬바람 살랑거리는 계절이 왔다. 여행욕구 팍팍 자극하는 시기... 멀리는 갈 수는 없고 가까운 일본에 가서 자연을 즐기며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이 마구 커져만 갔는데 여행객들을 위해 유익함힐링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설레고 저절로 힐링이 된다.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우리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더 깊이 알아가고 새로운 자아를 발견한다. 이러한 여행 추억들은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영원히 기억된다. 여행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역할을 한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킨다.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이 그 추억을 만드는데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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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정국의 풍경 - 인물로 돌아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신복룡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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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전 815일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은 순간이었고 곧 바로 국토가 분단되고, 분단 정부가 수립되었으며, 민족 역사상 최악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벌어졌다. 1953727, 수백만의 사상자와 수천만의 이산가족, 폐허가 된 국토와 골 깊은 적대감을 남긴 채 전쟁의 포화가 멈추고 정전협정이 체결되어 지금까지 정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남북관계는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날로 강화하고, ··일은 핵확장억지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책은 정치학자이자 인물 연구가인 신복룡 박사가 이승만, 김구, 김일성, 박헌영 등 한국 현대사를 풍미하는 좌익과 중도, 우익을 대표하는 인물들 사이에 일어난 일화와 사건을 상세히 소개하며, 이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한국 역사의 진실과 이면을 상세히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해방정국의 갈등을 설명하면서 좌우익의 갈등이 비극을 낳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좌익 내부의 갈등과 우익 내부의 갈등이 좌우익 사이의 갈등보다 더 심각했고 더 적의(敵意)에 차 있었으며 잔혹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해방정국을 더욱 비극의 길로 몰아갔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한국의 정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야가 상대를 증오하고 적대시하는 요즘 행태와 극한 정쟁을 보면서 지금이 마치 1945년 해방 직후란 착각이 들 정도다. 해방정국에는 김구·여운형·장덕수·송진우 등이 암살되는 비극이 잦았다. 지금은 총만 들지 않았을 뿐 세 치 혀로 상대의 숨통을 끊어 놓고야 말겠다는 극단적 태도는 결코 덜 험악하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해방정국을 심층적으로 해부한 이유에 대해 왜 해방정국이 파열했는가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하면서 현대사의 비극은 결국 사람이 저지른 업보였고 그 가운데 일부만 우발이론으로 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승만과 김구는 해방 정국의 최대 라이벌이었다.”고 말한다. 이승만과 김구가 갈등하게 된 첫 사건은 돈 문제였다고 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저자는 일부 김구를 숭모하는 사람은 이승만이 김구를 죽였다고 내놓고 말하고 있고, 이승만 측에서는 김구가 장덕수와 여운형을 죽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 이승만이나 김구의 숭모자들이 해야 할 일은 내가 법통이니,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를 두고 다툴 것이 아니라 그 양쪽 후손들이 먼저 화해하고 좌익에 대해 항거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과 북이 통일하지 말고, 두 개의 국가로 지내자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데, 저자는 한국의 통일에 대해 문득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는 체제 경쟁에서 남한의 승리나 북한의 붕괴에 의한 통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우발성을 의미하는 것이다.”(p.532) 라고 말했다.

 

해방과 분단 80년을 앞둔 현재의 상황에서 그 시대를 돌아보는 것은 그때나 이제나 역사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 책을 통해서 해방정국 시기를 제대로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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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 LOVE is ALL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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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안도에서 태어났으니 100세가 넘었고 정말 장수하고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의 철학의 기초를 닦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대한민국의 1세대 철학자로 말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얼마 전에 김형석 교수가 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란 책을 읽고 100년 넘게 살아온 노철학자의 신앙고백과 지혜를 배우게 되었다. 그는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사명에 동참하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스스로 자라기보다 신앙이 나를 자라게 만들었다면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고 믿음의 과정에서 겪고 깨달은 것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기에 이번에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고 1985년 퇴직한 뒤 지금까지도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김형석 명예교수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본질적 답을 담고 있다. 사랑에 대한 학문적 연구나 신앙적인 교리로 논하는 이야기가 아닌, 철학자로서의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해온 인간 사랑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규명하여 담아내고 있다. , 요한 바오로 2세가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고 남겼던 숙제에 대한 답이 바로 사랑에 숨겨져 있었음을 밝혀준다.

 

저자에게 사람들은 교수님, 어떻게 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괴테로부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살다 보니 아리스토텔레스와 괴테와 같은 철학자들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간단하게 깨닫게 된다. 나는 거기에 완전히 미치지는 못했지만, 내 선함이 아름다움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진실은 알게 되었다. 나 때문에 사랑받고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가 행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사람은 인격만큼 사랑을 누린다. 우리가 인간다움을 찾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마다 자기 인생을 출발은 시키면서도, 언제 인생이 시작됐는지를 물어보면 잘 대답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내 인생을 남이 사는 것같이 살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내가 찾았는가? 이렇게 물어보면 대체로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겨우 대답할 내용을 구하게 된다.”(p.62)고 말했다. 나 역시 지금까지 내 인생을 내가 살지 못하고 남이 산 것처럼 살아왔다.

 

저자는 인생을 3단계로 나누었다. “한사람의 인생을 100리길이라고 본다면, 초중고를 졸업하면 30리를 기차를 탄 것이다. 대학까지 졸업하면 40리길을 기차를 탄 것이다. 나머지 길은 걸어가야 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생산적인 시간,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낸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사랑은 버거운 것이나 오직 그 무게를 통해서만 현실로 실현되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결혼도 출산도 두렵고 삶이 고통으로만 느껴지는 후배들에게 고생을 함께한 사랑은 그 어떤 행복과도 맞바꿀 수 없으며, 고생을 함께 나눈 사람이 바로 사랑이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랑수업을 미리 받고 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우리는 사랑이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사랑수업을 안 받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서 사랑에 대한 수업을 받는다면 인간관계, 가족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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