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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고전 독서토론 수업
오성주 지음 / 이비락 / 2024년 1월
평점 :
지금 우리는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성 상실, 교육부재, 정치 실종, 지구 파괴, 인간관계 갈등들이 지금 가장 심각한 현안문제이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삶의 올바른 지침과 좌표가 되는 ‘고전’은 내가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영원한 정신적 지주다.
나는 고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고전을 읽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주 언급되는 고전들을 외면하기엔 왠지 모르게 읽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못할 것 같았고,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아서 자꾸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토론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오성주 교사가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했던 내용과 경험을 바탕으로 16가지 논제를 필두로 선별한 16종의 고전의 쟁점을, 독해에 관한 부분인 해설과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 그리고 찬반 토론에 필요한 토론 코칭을 담았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르게 알고, 또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을 통한 독서토론만한 것이 없음을 강조한다. 아울러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인문 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트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니 수업에서 또는 독서 프로그램에서 고전 독서의 계기를 자꾸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읽기 전에는 어려울 것 같다, 재미없을 것 같다고 하던 학생 대부분이 읽고 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들 한다. 이 책은 고전 독서토론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고, 문제 해결력을 높임과 동시에, 언어를 보다 정교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흔히 고전이라고 하면 그 내용을 다 아는 듯 하면서도 내용의 깊이를 모른다. 느리게 천천히 읽지 않고, 읽은 뒤 곱씹어 자기 삶으로 체화하지 못한 까닭이다. 물론 사람마다 독서의 힘과 깊이는 다르다. 가볍고 얄팍한 책과 사고의 영역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진지하고 묵직한 생각 속에서 삶의 무게를 감당하는 사람도 있다. 청소년들이 책을 특히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기 삶의 위안과 세상을 살아가는 윤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고전을 읽어내고 소화하는 힘은 어디서 생기는가. 바로 토론이다. 독서 토론이 고전 이해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청소년들이 고전을 읽고 토론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어떤 고전을 읽어야할지, 그 속에서 주제는 어떻게 생성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 책은 독서를 지도하고 토론을 공부하는 교사와 청소년들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일단 책을 느리고 깊게 읽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한다.
토론문화가 익숙하지 않기에 사람들은 토론을 대체로 힘들어 한다. 하지만 토론이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가 책이란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토론에 참여하면, 승패를 떠나 타인을 받아들이는 관용의 자세와 타인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고 수용하는 활동을 통해 보다 넓은 자기 논리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고전 안내서로, 또한 고전이라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직접 고전을 읽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