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부동산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김종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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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젊었을 때부터 노후 준비를 체계적으로 한다면 편안한 70대를 보내지만, 그렇지 않으면 쓴맛만 보게 된다. 말년에 나의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 주는 것은 부동산 투자다.

 

40대는 가장 바쁠 때지만 오히려 조금씩 일정에 여유를 만들어 자신을 돌아보고 가꿀 시간, 미래를 대비할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40대에 바쁜 스케줄에 쫓겨 정신없이 살다가는 50대 이후, 혹은 퇴직하고 나서 허무해지기 십상이다. 혼자 여유롭게, 고독하게 보내는 훈련이 안 돼 있을 뿐만 아니라 돈 외에 정신적으로 노후대비가 전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인 더리치의 대표이사로, 실전 경매 투자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카페인 좌포의 부동산 경매 더리치를 운영하며, 실전 강의와 임장 및 낙찰 가격 피드백 등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초보자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김종성 저자가 40대 후반에 실거주 재테크를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한 경매 투자를 한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40대는 직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가장 잘 나가는 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언제 잘릴지 몰라 조바심을 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장 안정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앞으로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어 가장 불안정한 때가 40대다. 본격적으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야 하는 40대에 부동산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아빠, 집이 너무 좁아요에서는 40대에 꿈을 이루기 위해 경매 투자로 40평대 아파트를 낙찰 받고, 명도의 협상 등 과정을 다루고 있다. 2그래도 서울에서는 40대라면 부동산은 필수인 이유, 부동산 경매를 해야 하는 이유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중계동에 대해 이야기 한다. 3‘30대에 10억 원대 자산가가 된 사람들에서는 돈에 맞는 물건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이야기, 잔금 준비를 위해 사는 집의 매도계약서를 쓴 이야기, 10억 원대 자산가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 한다. 4부동산 경매도 알고 보면 쉽다에서는 입찰서를 작성할 때 피해야 하는 숫자 등과 같이 실제로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5부록에서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을 다양한 팁과 부동산 경매 진행 순서나 부동산 관련 단어 등의 기초적인 지식을 담고 있다.

 

나는 경매를 하겠다고 부동산대학원에서 공부를 하여 수료한 적이 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 경매는 해보지도 못하고 세월만 보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부동산 경매 진행 순서, 인도명령, 송달, 유치권, 부동산 인도명령, 소액임차인, 중도금의 성격, 배당순서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저자처럼 꼭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해서 경매를 실천하는 사람과 생각만하는 사람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여러 일정 중에도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현실감이 느껴져서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책이다. 그리고 한번이 아니라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꼭 그대로 실천하고 싶은 책이다. 40대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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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 -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55가지 인생 수업
장성숙 지음 / 비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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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신체도 정신도 쇠약해진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 깊은 주름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올해 103세이신 김형석 교수님께 한 기자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세대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당신의 황금기는 65세에서 75세 사이였다고 답변하셨다. 60살이 넘어서야 인생의 매운맛, 쓴맛 다 보고, 무엇이 참으로 좋고 소중한지를 음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님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나는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심리학계의 전설,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상담 전공 교수로 30년간 재직한 후 명예교수로 추대됐으며, 현재 극동상담심리연구원 장성숙 소장이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 하는 세상 모든 어른이들에게 전하는 명쾌한 인생 처방전이다. 40년간 상담사로서 사람들을 만나고 70년간 인생을 살아온 저자가 풍요롭고 의미 있게 인생을 사는 법을 전해준다.

 

이 책에는 약 10만 명가량의 사람들을 만나며 접한 우열의 아픔, 사랑과 배신, 소외감과 외로움 등 다양한 인생 이야기 등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인생의 초반부: 자신을 기꺼이 끌어안는다에서는 자발적 동기의 중요성, 세대 간의 갈등을 피하는 법, 아름다운 사랑의 조건,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인지 전해준다 2인생의 중반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값지다에서는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잘 사는 게 무엇일까?, 자녀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덕목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3인생의 후반부: 평범함이 가진 가치에 대해 곱씹다에서는 어른의 역할은 무엇이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배우자가 있어야 하며, 노년기에 접어들어서 발견한 행복 등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번쯤 해볼 만한 보편적인 고민들에 대해 진솔하게 전하는 55가지 인생 수업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정신으로 살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이란 글자 그대로 자기를 믿는 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감은 성공과 행복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도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삶을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접는 힘도 지녀야 한다에서 살아 있는 시간은 아주 귀한 선물이다. 한두 번 기대하거나 요청하다 안 되면, 그러려니 하고 접는 힘도 필요하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못하고, 자신의 기대를 고집하다가는 헛되이 세월을 흘려보낼지도 모른다.”(p.122)고 말했다. 기분 좋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알아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나이 들수록 조심해야 할 것은 욕심이다. 남의 탓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를 기꺼이 끌어안아야 된다. 그래야 그 자신이 덜 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에서 아무리 가까워도 자식은 자립할 때가 되면 부모 곁을 떠나 자기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다. 동고동락하며 함께 늙어가는 존재는 오로지 배우자뿐이다.”(p.267)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대상은 배우자임을 잊지 말자.배우자는 아껴주고 사랑하는 게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이라도 잘해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게 나이 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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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알면 문해력이 보인다 -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자성어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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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은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습에만 집중하다보니 책을 잘 읽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과 게임, 인터넷 등에 빠져 책 읽기를 등한시 하는 것도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사자성어 공부를 통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초 한자들을 익힐 수 있다. 사자성어는 4개의 한자로 이루어졌으며 교훈이나 상징을 담고 있으므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사자성어를 사용하게 된다. 예컨대 나는 고진감래와 와신상담 끝에 비로소 오늘날의 자수성가를 이뤘다.”라는 성공한 인사의 강연이 여기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사자성어에는 옛사람들이 살면서 깨달은 지혜가 담겨 있고, 사자성어의 유래와 뜻을 이해하면서 국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사자성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한국어문회 한자능력 1(3,500)을 가지고 있으며, 인문·사회 분야 전문 작가인 신성권 작가가 한자, 한문을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 일반상식으로도 꼭 알아야 하는 사자성어를 다양한 주제별로 묶어,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소개하며, 각 말미에 고사성어가 활용된 문장을 적절한 예문을 제시하여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사란 유래가 있는 옛날의 일로 주로 역사적인 일을 뜻하고, ‘성어는 옛사람들이 만들어 낸 관용어를 뜻한다. 단어 길이는 두 자부터 길면 열두 자까지 다양하지만, 네 글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흔히 사자성어라 부른다는 것이다.

 

이 책의 43페이지에 보면 교토삼굴(狡免三窟)이란 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사자성어는 요즘과 같이 직업 하나로만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어울리는 말이다. 토끼는 약삭빠르고 교활한 동물로 꾀가 있어 생존에는 굉장히 유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미리 여러 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돈(money)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수익 파이프라인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파이프라인의 뜻은 석유/석탄/천연가스 등을 이동시키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관을 말하는데 앞에 수익이 붙으면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의 연결 통로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의 172페이지에는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나온다. 중국 변방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인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쳤다. 이웃 주민들이 위로의 말을 전하자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몇 달이 지나자 도망쳤던 말이 암말 한 필과 함께 돌아왔다. 주민들은 축하하였다. 그러나 노인은 이게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하였다.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하여 그만 다리가 부러졌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다시 위로를 하자 노인은 역시 이게 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오.” 하며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북방 오랑캐가 침략해 왔다. 나라에서는 징집령을 내려 젊은이들이 모두 전장에 나가야 했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까닭에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새옹지마니 눈앞에 벌어지는 결과만을 가지고 너무 연연해하지 말아라.’ 하는 뜻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자성어가 나온다. 그로인해 한자의 음과 훈을 익힐 수 있고, 각 사자성어마다 재밌고 흥미로운 유래가 스토리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면 사자성어를 익힘은 물론, 한자와 재밌는 유래까지 익힘으로써 문해력과 문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0대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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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설렘의 시작 - 50대 이후 또 다른 나 찾아가기
조인숙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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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중 하나는 싱글맘에 대한 부정적인 레이블링, 경제적 불안정에 대한 편견, 그리고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에 대한 능력부족에 대한 편견 등이 있다. 이러한 편견은 싱글맘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날이 갈수록 이혼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한부모 가정 또한 늘어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제도적 보호장치나 실질적인 지원책은 너무나 미비한 실정이다. 가족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아직 한부모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곱지 않다.

 

이 책은 이혼하고 싱글맘이 된 지 올해로 20년이 된 조인숙 작가가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들개마냥 두려움과 외로움을 홀로 마주하며 두 딸을 키워야 하는 막막함과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여 소리 없이 울던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처럼 이혼을 앞두고 있거나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막막하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살아온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므로 세상을 헤쳐 나갈 희망과 용기를 주는 따뜻한 위로를 담았다.

 

작가는 결혼 8년 만에 협의 이혼을 했다고 한다.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우다 보니 결혼생활에 회의가 생겼고 차라리 남편이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남편 얼굴만 보지 않으면 숨이 쉬어질 것 같았다.”고 한다. (나도 가끔 아내에게 당신을 안보면 살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작가는 이혼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몇 년 간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현실을 비관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괴롭히며 살았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친정 식구들에게조차 어려움을 터놓지 못했지만 지금에야 담담히 글로 남기면서 이혼을 눈앞에 두고 있거나 이혼한 상태에서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고 힘든 분들에게 조언을 건네줄 여유가 생겼다. “그냥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이미 일어난 일의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거나 피해의식을 갖지 마세요. 어떤 어려움이나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습니다. 어떤 고난은 새로운 삶의 기회와 반전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깨의 짐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요청을 요청하세요.”(p.29) 라고 말한다.

 

김도연 작가는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에서 진정한 내 편의 힘은 완벽한 나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감싸 안을 때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마음이 괴로울 때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공간이나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얻는다고 해도 그건 일시적일 뿐, 자기신의 마음을 스스로가 돌보지 않으면 매번 다른 사람의 위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 우리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작가는 나는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거울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수고 했어하면서 내 어깨를 감싸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한다.”(p.58)고 말한다.

 

작가는 앞이 막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노력하는 과정 중에 내공이 쌓여 성장하고 있으므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니, 오늘도 의미 있는 노력을 축적하고 있는 나를 내가 응원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나를 위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남이 알면 어떻게 하나하고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던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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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투명 시인선 1
최진영 지음 / 투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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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이 책은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육군 중사로 전역하고, 될 때까지 하면 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하여 서울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청년시인 상을 통해 등단한 최진영 시인의 첫 시집으로 투명 시인선 첫 번째 시집이자 2021년 출간한 시집의 개정판이다.

 

이 시집에는 'PK'란 말이 나온다. ‘PK’란 뭘까?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축구 용어인 PK(페널티킥)는 아니고,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게임상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행위를 플레이어 킬링(Play Killing) 혹은 그 일을 행하는 플레이어 킬러(Play Killer)를 지칭하는 줄임말이다.

 

시인은 이 세상이 PK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게임에서 이루어지는 PK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PK나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다른 플레이어를 죽여서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얻기 위해 또는 단순히 유흥이나 자신의 강함을 확인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거나 죽이는데, 거기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삶에 의미가 없어진 사람들이 휘두르는 무차별적인 PK에 언제 어디에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지만 그런 그들 역시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 인생을 열심히 살았어도 의미 없는 삶을 살았다면 덧없이 산 세월도 의미 있게 바꾸고 더 늦기 전에 윤택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는 것은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며 어울리는 것이니 각오가 된 사람들은 서로 즐거움에 넘쳐있음을 본다. 요즘은 7~80을 산 이들도 젊은 사람처럼 활발히 사는 사람도 만난다. 은퇴가 없어진 사회의 모습이다.

 

이 책에서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란 시를 읽으니 천국에 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가/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

구급차를 돌려 인천으로 향했고/ 스크레쳐 카에 할머니를 눕혀 바다로 향했다.

할머니는 바다가 보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파도를 보고 싶어 온 거라고 하셨다.

파도가 힘찬 바다의 맥같으시다고/ 눈을 가늘게 뜨고 해안선을 바라보며

할머니는 바다의 손목을 붙잡고 가만히/ 눈을 감으셨다.

바다의 바이탈 사인을 느끼시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p.84)

 

최진영 시인이 삶의 현장인 병원에서 근무를 했는데 그때 겪었던 일과 만났던 사람들과 부닥뜨렸던 상황을 놓치지 않고 시의 주머니에 차곡차곡 써 놓은 시적 메시지들이 이 시집에서 눈이 부시도록 빛나고 있다. ‘병상에 누워는 삶이 힘든 내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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