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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제 - 당신은 준비되었는가?
손성원 지음, 황숙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석유위기와 IMF, 미국발 서브프라임, 한해 한해 위기가 없던 때가 없었고 격동의 시절이 아닌 적이 없었던 한국 경제. 그러나 이런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 발전해온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우크라이나 사태, 워싱턴 리스크, 아베노믹스 등 경제적 이슈와 성장성 저하, 고령화 문제 등 사회적 이슈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한치 앞의 경제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왜 이렇게 경제가 불안해진 걸까? 앞으로 고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미래를 꿰뚫어보거나 어떤 호악재가 기다리고 있는가를 간파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미래 예측이 어렵다고 해서 아예 전망을 하지 않으면 경기 상승과 하강에 무방비로 휘둘릴 수밖에 없다. 최선의 대응은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앞으로의 경기 향방을 노련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 책은 LA한미은행장, 웰스파고 은행 수석 부행장,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 등을 지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로 2006년에는 1위에, 2011년에는 3위 안에 든 미국에서 가장 정확한 경제학자로 꼽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가 왜 글로벌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는지, 어떤 국가가 경제적으로 위험에 직면할지, 새로운 패러다임 속 기업의 승자는 누구일지, 개인의 성공적인 투자 분야는 어디인지 등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혜안과 통찰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세계에서 벌어질 21가지 대변화. 느려진 중국, 부활하는 미국, 시들해진 신흥국과 한국의 미래 등 장기적인 경제 추세의 원인들을 하나씩 파헤치고 향방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왜 경제가 저성장 속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밝히고 있다. 첫째 생산성 저하, 둘째 출산율 하락 등으로 인한 일손 부족 현상, 셋째 불확실성이다.
저자는 미래 경제를 좌우하는 정책들로 지출과 세금, 돈과 신용, 규제 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자본이나 노동과 같은 생산 요소에 대한 세금이 부(富)의 창출에 해를 끼친다면서 정부의 지출을 줄이는 등 정책자들이 사람들의 노동 의욕을 꺾어버리는 요인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시중에 돈을 풀어놓는 양적 완화가 기시적인 시일 안에 종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본다. 셋째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과도한 규제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미래의 한국 경제는 적지 않은 난관을 접하게 될 전망이라고 하면서 한국이 성공하려면 이스라엘에서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정치가들은 ‘그랜드 바겐’을 단행하고 정부의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통화가치를 평가절하 했으며, 물가 상승과 보폭을 맞춘 임금 상승을 중단시켰다.
미래 한국 경제가 얼마나 혁신적인가에 따라 장기 성장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경제 패러다임에 적응 못한 개인과 기업은 낙오하고 만다!”는 말이 감동 깊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