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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내
도인종 지음 / 디어센서티브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에는 하루에도 수십 종의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수많은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지만 어떤 책은 가슴에 와 닿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가하면 어떤 책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책도 있다.
이번에 손에 잡은 책은 섬세한 사람들에게 상담과 코칭 일도 함께 하는 디어 센서티브에서 출간한 신작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섬세한 사람들에게 무조건 ‘힘내’ ‘이겨내’라고 말하지 않고 다정함과 따뜻함으로 이들을 격려하고 배려함으로써 섬세한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토닥여준다.
이 책은 디어 센서티브의 대표인 저자 도인종이 섬세한 사람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무엇이 섬세한 사람들을 힘겹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함께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 아동학과 임상파트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던 중 우연히 일레인 아론 박사가 쓴 책을 접하고 섬세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디어 센서티브라는 사이트를 제작, ‘까다로운, 소심한, 민감한’이라는 부정적인 수식어로 규정지어지는 ‘섬세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이 책은 첫 장에서 밝히듯 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저자에 의하면 세상의 약 20% 정도의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섬세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특성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살아간다. 비주류인 듯 비주류가 아닌 그 20%를 위한 책인 셈이다.
지금 커피숍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거나 지하철 승강장을 분주히 걷고 있는 사람들 다섯 명 중 한 명은 섬세한 기질을 갖고 있다. 저자는 그들에게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변하지 말라고. 변하고자 하는 이유에 섬세한 당신의 모습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없다면 더더욱 변하려 노력하지 말라고 한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내’는 우리 주위의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인 가족, 친구 또는 본인에게 함께 권하면 좋은 책이다.
<섬세한 아이, 연두>에는 호랑이랑 학이 나온다. 그들은 섬세한 연두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곤 한다. 우리의 가정이나 학교, 우리의 직장이나 일상에서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에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상처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존재하고 있다. 상처를 주는 사람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대범한 척하고 말을 내뱉으나, 섬세한 사람은 대범한 듯한 사람에게도 거의 평생을 짊어지고 가는 상처를 받게 된다.
섬세하기에 눈물이 많고, 섬세하기에 더 많은 것들이 느껴지고, 섬세하기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고 한 번 생각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지치고 다친 섬세한 당신의 마음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기운 내라!’고...
이 책의 표지 배경색과 붉은 장미꽃 사진이 누구에게나 포근하게 하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또 책 중간 중간의 삽화와 사진들은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마음에 상처가 난 섬세한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