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동유럽 여행을 하고 왔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7개국이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지친 마음이 정겨운 미소로 위로받았고, 헝가리의 다뉴브강의 야경과 체코 프라하에서는 다채로운 문화가 피어오르는 현장을 경험했다. 예술도 인생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한 곳도 있었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에서 여유를 배우기도 했다. 여행은 그만큼 많이 느끼고 배우게 한다.
이 책은 문학평론뿐 아니라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잘 있지 말아요’ 등 감성적이고 따스한 에세이로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정여울 작가가 ‘유럽의 밤열차는 내게 그리워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라는 여행 에세이이다.
이 책에는 대한항공 캠페인 참여자 33만3000명이 사랑·음식·투어 등 10개 주제별로 10곳씩 유럽 최고의 여행지 100곳을 뽑았다. 이탈리아 카프리 섬, 스위스 몽퇴르 재즈 페스티벌, 스페인의 하몽과 파에야,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海)의 요트 항해, 폴란드 크라쿠프 옛 시가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힐링 온천, 불가리아 카잔루크 장미오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위스 인터라켄의 패러글라이딩, 루마니아 브라쇼브 드라큘라 마을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바티칸 투어>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오래 전 유럽 여행길에 들렀던 바티칸이 생각났다. 바티칸 시국은 과거 이탈리아 수상 무솔리니와 맺은 ‘라테란 협약’에 의해 독립 국가를 형성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종교로 정치를 하는 국가이다. 면적이 0.44㎢로 경복궁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인구가 1000명이 채 못 되지만, 전 세계 약 10억 명의 가톨릭 교인을 총괄하는 교황청이 있는 곳이다.
바티칸의 경제는 상업 경제가 아니다. 교황청을 포함한 시재정의 주요 수입원은 신자들의 기부금, 바티칸 소유의 부동산 임대, 바티칸 은행의 투자사업, 우표와 출판물 그리고 동전과 메달의 판매, 박물관 입장료 등과 같은 관광수입으로 충당된다.
저자는 “바티칸도 세 번이나 갔지만 여전히 그립고, 불가해하고, 미련이 남는 곳이다. 바티칸이라는 곳에는 흔히 쓰는 ‘투어’라는 단어보다 ‘순례’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다. 바티칸 자체는 하나의 거대한 성지이기도 하다. 또한 바티칸 곳곳을 둘러보는 발걸음은 그저 마음을 푹 놓은 산책이라기보다는 겸허하고도 정성스러운 순례가 더 어울린다.”(p.63)고 말했다.
유럽은 여행하기에 매력적인 곳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터키는 역사, 자연, 문화를 두루 아우르는 수많은 볼거리로 가득하다. 광활한 대륙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앙카라,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파묵칼레, 에페소, 아이발륵, 부르사로 이어지는 시계방향으로 일주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면 터키에 대한 여행자의 호기심은 충분히 충족된다.
이 책에는 10개의 유럽이 있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갖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우럽 속 숨겨진 유럽 등이다.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