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 홍미경 원장의
홍미경 지음 / 무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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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 중년남성은 직장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면서 위기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들이 자주 하는 우스갯소리 중에 나이 들면서 필요한 5가지는 첫째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애들 엄마, 넷째 집사람, 다섯째가 와이프다. 반면 여성은 첫째 딸, 둘째 돈, 셋째 건강, 넷째 친구, 다섯째 찜질방이다. 남성들은 아내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가운데 맨 끝에도 남편은 없다며 한숨을 들이쉰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아내는 무조건 순종적이어야 하고, 엄마는 무조건 헌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현모양처가 최고인 줄 알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 책은 철없는 남편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유치원 교사, 대학교 교수로 14역을 담당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홍미경이 누구나 찾아오는 결혼생활의 권태기, 자녀와의 의견 충돌, 한 여성으로서의 좌절과 절망 등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왔는지 보석 같은 조언들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모든 과정을 한발 한발 밟아왔기에 그 뒤를 좇을 젊은 주부들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한다.

 

여자는 늘 누군가로부터 사랑과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 결핍이 병적인 방식의 피해의식으로 돌아오곤 한다. 내면의 공허함과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든 처리해야만 하기 때문에 알코올중독, 쇼핑중독, 습관적인 폭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원인이 결국 남편 자신에게 있음을 모르고 아내를 비난하기 바쁜 남편들을 볼 때면 저자는 진심으로 안타까웠다고 한다.

 

저자는 젊은 엄마들에게 딴짓을 하라고 권한다. 여자지만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참 많아졌다. 자격증을 딸 수도 있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도 있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여자라서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정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눈을 밖으로 돌리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무엇이든 하라. 그러면 남편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멋진 여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아내라는 이름에서는 맹목적으로 헌신하던 여자는 헌신짝처럼 버려질 가능성이 높으니 결혼 후에도 자신만의 매력을 잃지 않아야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아내는 곰보다는 여우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2엄마라는 이름1’에서는 좋은 엄마란 결국 좋은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행복해 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최고의 엄마다. 3엄마라는 이름2’에서는 자격증이 인생을 바꾸어 주진 않지만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을 빛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4그리고 나에서는 대한민국 아내로서 삶의 균형잡기,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전문가가 되어 매력으로 세상과 승부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이 결혼생활의 권태기, 자녀와의 의견 충돌, 한 여성으로서의 좌절과 절망 등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왔는지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여성의 행복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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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섹스 -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
마리나 애드셰이드 지음, 김정희 옮김 / 생각의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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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육체적인 관계는 정신적인 사랑 못지않게 두 사람의 사랑을 키워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원만한 부부관계가 이뤄지지 않아 밤마다 베갯잇을 적시는 분들이 있다. 마음은 답답한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다.

 

이 책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저자 마리나 애드셰이드가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이라는 부제처럼 이성 관계를 경제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다양한 상대와 섹스를 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많은 학교가 성적으로 더 문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여학생이 많은 학교가 더 문란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힘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학생은 단기적인 관계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학에 여학생이 많아지면서 대학 캠퍼스의 연애 시장은 남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88년부터 대학생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캠퍼스 연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시장에서 여성의 희소성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여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전통적인 데이트만을 고집할 수 없게 되고, 남자 친구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도 일부일처제가 지속되는 현상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고 하면서 자식의 미래 소득 수준이 자식의 기술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버지로서는 자녀를 조금 낳는 대신 교육을 많이 시키는 방법을 선호하게 된다.”(p.184)고 말했다. 결국 경제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일부일처제가 지배적 결혼 제도로 유지되는 것은 질적으로 우수한 자녀에 대한 수요 증가가 역시 질적으로 우수한 여성의 시장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며, 그래서 부유한 남성들조차도 한 명 이상의 똑똑한 아내를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제학 논리에 따르면 결혼은 성행위, 자녀, 가사라는 3가지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얻을 수 있는 거래다. 결혼이 제공하는 좋은 서비스는 섹스다. 미혼자들은 섹스할 기회를 안정적으로 누릴 수 없다.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잡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섹스를 사는 것은 결혼 생활을 통해 성관계를 갖는 것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불륜은 무엇보다 진화의 결과이다. 남성이 다양한 상대를 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도 질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우수한 섹스 파트너를 찾게 되어 있다. 그런데 남성이 바람을 피우려면 상대 여성이 그에게 홀딱 넘어와 불륜을 저지를 만큼 매력이 있어야 하고, 상대 여성 쪽에서는 그 정도 괜찮은 유전자를 가진 남성이면 2세에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야 혼외정사가 가능해진다. 결국 여성이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남성과 달리 자신에게 섹시한 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남편의 가치가 혼외정사의 대상이 되는 상대방 남성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성과 인간관계를 경제학을 통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보여주므로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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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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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유럽 여행을 하고 왔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7개국이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지친 마음이 정겨운 미소로 위로받았고, 헝가리의 다뉴브강의 야경과 체코 프라하에서는 다채로운 문화가 피어오르는 현장을 경험했다. 예술도 인생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한 곳도 있었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에서 여유를 배우기도 했다. 여행은 그만큼 많이 느끼고 배우게 한다.

 

이 책은 문학평론뿐 아니라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잘 있지 말아요등 감성적이고 따스한 에세이로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정여울 작가가 유럽의 밤열차는 내게 그리워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라는 여행 에세이이다.

 

이 책에는 대한항공 캠페인 참여자 333000명이 사랑·음식·투어 등 10개 주제별로 10곳씩 유럽 최고의 여행지 100곳을 뽑았다. 이탈리아 카프리 섬, 스위스 몽퇴르 재즈 페스티벌, 스페인의 하몽과 파에야,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의 요트 항해, 폴란드 크라쿠프 옛 시가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힐링 온천, 불가리아 카잔루크 장미오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위스 인터라켄의 패러글라이딩, 루마니아 브라쇼브 드라큘라 마을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바티칸 투어>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오래 전 유럽 여행길에 들렀던 바티칸이 생각났다. 바티칸 시국은 과거 이탈리아 수상 무솔리니와 맺은 라테란 협약에 의해 독립 국가를 형성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종교로 정치를 하는 국가이다. 면적이 0.44로 경복궁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인구가 1000명이 채 못 되지만, 전 세계 약 10억 명의 가톨릭 교인을 총괄하는 교황청이 있는 곳이다.

 

바티칸의 경제는 상업 경제가 아니다. 교황청을 포함한 시재정의 주요 수입원은 신자들의 기부금, 바티칸 소유의 부동산 임대, 바티칸 은행의 투자사업, 우표와 출판물 그리고 동전과 메달의 판매, 박물관 입장료 등과 같은 관광수입으로 충당된다.

 

저자는 바티칸도 세 번이나 갔지만 여전히 그립고, 불가해하고, 미련이 남는 곳이다. 바티칸이라는 곳에는 흔히 쓰는 투어라는 단어보다 순례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다. 바티칸 자체는 하나의 거대한 성지이기도 하다. 또한 바티칸 곳곳을 둘러보는 발걸음은 그저 마음을 푹 놓은 산책이라기보다는 겸허하고도 정성스러운 순례가 더 어울린다.”(p.63)고 말했다.

 

유럽은 여행하기에 매력적인 곳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터키는 역사, 자연, 문화를 두루 아우르는 수많은 볼거리로 가득하다. 광활한 대륙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앙카라,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파묵칼레, 에페소, 아이발륵, 부르사로 이어지는 시계방향으로 일주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면 터키에 대한 여행자의 호기심은 충분히 충족된다.

 

이 책에는 10개의 유럽이 있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갖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우럽 속 숨겨진 유럽 등이다.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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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 대안의 영토를 찾아가는 한국의 사회 혁신가들
송화준.한솔 엮음, 김종휘 외 인터뷰 / 알렙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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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 경영학 교과서에는 기업의 목적을 이렇게 단정하고 있으며 누구나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기업과 기업가들도 많이 있다.

 

3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온 뒤 혼자 밥 먹지 말고 모여서 먹자는 아이디어와 자본금 500만원으로 집밥사업을 시작한 박인, 자폐아를 대상으로 예술 교육을 하는 비영리단체 삼분의이의 서현주, 가상 나무를 심으면 실제로 나무를 심어주는 게임을 개발한 트리플래닛김형수, 1000명 이상의 공부의 신들이 청소년을 멘토링해주는 공신닷컴을 운영하는 강성태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이웃을 아끼고 기쁨보다는 아픔을 같이하는 마음으로 기업 활동을 시작했으며, 인간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점점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의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자본주의가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느리지만 따뜻하고 지속 가능하다. 한마디로 살맛나는 세상이다. 우리는 이런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 부르며 여기서 일하는 기업가를 사회적 기업가로 부른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가 포럼의 송화준 대표와 사회적 탐험가 네트워크의 한솔 운영자가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라는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회 혁신가들 17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적 기업가들의 현재 화두와 쟁점을 살피고, 이들이 일구어 가는 희망과 대안, 그리고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이야기한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좇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윤리적 책임 및 사회공헌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각 기업들도 윤리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돈을 번 후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설립 목적에서부터 이 아닌 사람을 최우선으로 둔다. 사회적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소외계층 등을 고용하기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조직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정리한 책으로 이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아직도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다. “세상에 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반드시 있다며 사회적 모험가가 된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경험의 현장에서 나왔기에 당당하면서 구체적이다.

 

이 책의 서문에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이나 마찬가지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루쉰, ‘고향중에서)는 구절이 울림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청년 세대들에게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도 있겠다. 청년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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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유주의자가 되었나
복거일 엮음 / FKI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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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자유주의라고 하면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로, 때론 부의 양극화를 가속화시키는 경제체제라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민주화의 핵심 정책들이 모두 재벌개혁과 관계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반자유적인 정책이야말로 성장동력을 약화시키고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하락시켜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그동안 자유주의 덕분에 인류는 너무나 많은 풍요를 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축복을 잊고, 부정적인 단면만을 보고 있다.

 

이 책은 소설가 겸 경제평론가 복거일 씨,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국내 대표적인 자유주의 학자 21명의 이념적 여정을 다룬 에세이집이다.

 

자유주의가 주장하는 핵심은 사유재산권, 경쟁, 법 앞에 평등, 작은 정부이다. 스스로 번 돈은 떳떳하게 세금을 내고 자신이 가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람들은 열심히 일했고,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이전의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적 제품이 나오게 되고 이로써 인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삶을 누리게 되었다. 또한 권력과 재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법 앞에선 평등했기에 노력에 의해 계층 간 이동이 활발히 있을 수 있었고,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최소한의 기준을 지키도록 해주는 정부가 있었기에 오늘의 경제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복거일 씨는 진보주의자들인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그렇게 적극적인 태도가 지금 우리 경제적 자유주의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헤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자라는 이들에게 주변 사람들은 가슴이 차갑다고 하고, 심지어 가진 사람들의 앞잡이라고도 한다. 복 씨는 이 같은 시선을 거둬들이기 위해선 모든 사물에 자유주의를 관통하고, 외연을 넓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에서 자유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선뜻 가고자하는 넓은 길이 아니다스스로 자유주의자임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영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교적 전통의 평등주의가 우세하기 때문에 서구의 개인주의에 입각한 자유주의가 자리 잡기 힘들다하지만, 진리는 자유주의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도 자유주의이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자유와 자유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전혁 명지대 교수는 최근 정치권의 반값공약을 지적하며 평등 구호 뒤에 공짜 요구가 교묘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질투와 열등감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도 점점 빈발해 진다이런 사회 분위기라면 건강한 개인이 제 힘으로, 제 자유의지로 제 앞날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욕까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영훈 교수는 소걸음으로 돌아 자유주의에 이르다는 제목의 글에서 20대 시절 마르크스주의에 빠졌다가 학자로서 사회현상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유주의 경제학자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이 책의 뒷 표지에 있는 자유주의자로 산다는 건,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이다!”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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