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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2 - 부족하고 서툰 내 사랑에 용기를 불어넣어 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93 ㅣ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이라는 감정에 유효기간이 없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사랑은 아무리 죽고 못 사는 부부에게도 유효기간이 있다. 짧으면 6개월, 길어봐야 3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지난 후에 옛 남자가 다시금 주위를 맴돌면? KBS 2TV 드라마스페셜 <해피 로즈데이>는 사랑의 유효기간이 다한 남자와 여자에게 갑자기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은 하루에 한두 잔 커피를 마시고, 한 주에 한두 번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한 계절에 한두 번 공연을 만들고, 일 년에 한두 번 여행을 가는 이미나가 라디오 원고로 썼던 글이다. 10년 전에 출간된 책이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느 다른 책과는 달리 시를 읽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예쁜 소녀같고, 사랑스런 애인과도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1장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2장은 ‘주기만 해도 기쁜, 더 줄 수 없어서 안타까운’, 3장은 ‘너무 늦게, 너무 일찍 사랑한 이야기’, 4장은 ‘가난한 날의 행복’, 5장은 ‘내가 너에게 충분한 사람일까’, 6장은 ‘헤어져야 하는, 헤어질 수 없는 천 가지 이유’, 7장은 ‘우리 다시 만나는 날’, 8장은 ‘사랑을 말하다’ 등 누누에게나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던 서툴지만 거짓 없는 사랑 이야기들로 넘친다. 멋지고 달콤하고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망설임 없이 담대하게 사랑을 고백할 용기를 준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추억은 아련하다. 나 역시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학교 후배와 첫 사랑을 했다. 그것도 위험한 첫 사랑을... 서로 결혼하자고 약속을 하고 매일 만나다시피 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난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가 대학을 다녔고,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서 직장에서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고, 나에게 그만 만나자는 편지가 왔다. 편지를 받고 멀리 그녀를 찾아가 사정을 해보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나에게서 멀어져 갔고, 결국 우린 헤어졌다. 첫 사랑에 차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만남이 길던 만큼 이별의 상처를 회복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숨기고 눈치만 보는 그 남자 그 여자, 이제 막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그 남자 그 여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그 남자 그 여자, 군대에 간 그 남자와 기다리는 그 여자... 등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세상 모든 ‘그 남자, 그 여자’들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사랑을 해봤던 사람에게는 첫사랑을 그리워하게 한다.
이 책에 실린 93개의 각기 다른 사랑을 하는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이야기는 언제든 시간이 날 때 읽으면 된다. 읽다가 보면, 저자의 말처럼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살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된다.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