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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의 닥터 콘서트 - 힘 없는 환자가 아닌 똑똑한 의료 소비자 되기
홍혜걸 지음 / 조선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오래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국민들은 운동을 하고 식단도 조절하고 있다. 사람들의 ‘장수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인지 인간의 평균수명은 꾸준히 늘어나 이제는 100세시대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나는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노인들에게 ‘구구팔팔이삼사’(9988234)라는 구호를 복창 시킨다. 말인즉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죽자(死, 4)!”라는 뜻이다. 이 구호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인 평균수명이 81세(남자 77세, 여자 84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의 도래가 과연 축복이기만 할까?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 그 이면에 ‘우리나라 노인자살률 OECD 국가 중 1위’라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앙일보>에서 의학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KBS ‘아침마당’, ‘생로병사의 비밀’을 비롯해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강사, MC, 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홍혜걸 박사가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질병과 건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 저자가 각 분야 전문의들과 함께 1년 동안 만들어 온 본격 메디컬 토크쇼 <홍혜걸의 닥터 콘서트>에서 그 핵심 정보만을 간추린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병에 대한 해결책이라든지 처방을 해주지 않는다. 이 책은 국민 개개인이 ‘똑똑한 의료 소비자’가 되길 촉구하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과 판단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생활 습관을 공개함으로써 독자들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할까’라는 궁금증에도 답한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생활습관 바로잡기’에서는 다이어트, 술, 담배, 커피, 영양제, 피부, 탈모 등 건강한 삶의 기초가 되는 생활습관을 다룬다. 2장 ‘흔한 증세 다스리기’에서는 감기, 위장병, 관절염, 두통, 불면증, 우울증, 변비와 치질처럼 흔히 접하는 불편한 증세와 질병을 다룬다. 3장 ‘성인병 발로 알기’에서는 심장병과 뇌졸중,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혈관 건강 등 성인병을 다룬다. 4장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인 암’에서는 암이란 무엇이며, 암환자를 위한 조언과 갑상선암, 위암과 건강염려증,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백신에 대해 다룬다. 5장 ‘현대의학의 새로운 화두 부교감신경과 면역 염증’에서는 영적 안녕과 부교감신경, 유리상자속에 갇힌 현대인, 부교감신경을 위한 10가지 비결에 대해서 알려준다.
나는 가끔 감기로 고생을 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감기와 관련해 알아두면 좋을 10가지 상식들을 살펴보자. 첫째,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둘째, 감기 치료제는 없다. 셋째, 대중요법의 남용은 곤란하다. 넷째, 전조증상에 주목해야 한다. 다섯째,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여섯째, 손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곱째,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여덟째,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아홉째, 칫솔질을 열심히 하자. 열 번째, 단백질과 비타민을 섭취하자.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전 상담을 하게 되면 어려운 용어를 접하게 된다. 젊은이들이라면 몰라도 나이든 환자들은 자칫 ‘잘 모르는 진료를 받게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불안해 할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