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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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중국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어떤 면에서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사회주의의 나라 중국에서 그들 나름의 자본주의를 이해하면서 꽌시와 몐쯔를 중시하는 그들의 사회풍조에 걸맞게 행동하면서 성공하는 우리 한국인들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그야말로 슈퍼맨일수도 있다.

 

2권에 이어 회사 일을 그만둔 전대광과 남근의 작은아버지의 결합을 보며 오랫동안 어떤 일을 해 온 사람만이 느끼고 행할 수 있는 직감에 놀란다. 아마도 그것은 다른데 눈을 돌리지 않은 성실성 하나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짝퉁사업을 했어도 괄시당하는 놈이 아니라 어르신인 이유. 다른 국가의 주재원들과 달리 한국주재원들이 더 치열하고 따뜻하게 그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는 그야말로 진심과 사랑이다.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등 넓은 중국 시장을 향한 우리의 라이벌들 또한 중국을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연결시켜나가는 모습에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다.

 

대기업 주재원으로 직장을 다니던 전대광이 하사장의 조언에 따라 직업을 찾기 위해 명퇴를 하고 중국이란 넓은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과 그 조카 송재형이 중국인 여자와 사랑을 하고 결실을 맺기 위해 장인 장모 되실 분께 큰 절을 하는 마지막 모습은 중국에 거의 동화되어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모습이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수주 사고로 인해 시안으로 좌천된 김현곤은 전대광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공항으로 마중 나가고, 상하이에 들어설 초대형 종합병원의 철강 납품을 의뢰받는다.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바람을 타고 골드 그룹도 시안에 진출하면서 건축 총괄사장인 앤디 박이 김현곤을 찾는다.

 

프랑스 명품 회사 이사인 자크 카방은 광저우의 큰손 리완싱에게 가공한 옥과 보석을 납품받는다. 그는 중국인들의 뛰어난 수공예 기술과 싼 인건비를 이용해 유럽시장에 명품 액세서리와 장식품을 공급하고, 이는 프랑스 본사에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준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계속 돈독해지는 현재 상황에서 동북공정이란 말도 안되는 역사왜곡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지금 그들의 주장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 고구려가 한반도로 전승된 나라임을 증명할 수 있기에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그들의 주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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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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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에 14억 가지의 일이 일어나는 나라중국에 부와 성공을 좇아 한국회사의 중국 주재원으로 가 있는 김현곤과 전대광은 오랫동안 중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으므로 중국어에도 능통하고 중국 문화에도 익숙한 이들이다.

 

전대광의 조카로 중국 유학중인 송재형은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중 중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전공을 바꾸게 될 만큼 중국에 빠져들게 된다. 여자 친구도 중국인을 사귀게 되는데, 그들의 결혼까지는 어려운 난관이 참으로 많아 보인다.

 

한국의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성공했으나 의료사고로 설 곳이 없어져 중국으로 전대광의 소개로 성형외과의사로 오게 된 서하원. 그는 가족과 하루라도 빨리 다시 만나고자 하는 일념으로 열심히 중국인들의 성형수술에 매진한다.

 

한국은 전후 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자랑스러워하는데, 중국은 3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발전을 이뤄내 G2에 오르는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중국인의 의식구조는 그에 너무도 미치지 못한다. 짝퉁천국, 당간부와 고위관리들의 부정부패, 중국 여성들의 성문란, 세계 1위 이혼율, 계획생육정책의 부작용으로 무호적자가 증가, 5천만 명에 이르는 문맹률 등 이런 구체적인 사례들은 중국이 제조업에 무한정 투입한 값싼 노동력의 힘으로 경제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모르나, 국민들의 사고방식과 도덕성은 그에 걸맞게 높아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나 국민들의 가치관과 도덕성, 문화수준이 그에 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경제 강국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작가는 중국이 이루어 놓은 것들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과 중국이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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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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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조정래 작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 신문마다 대문짝만하게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가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래 작가는 이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민주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허수아비춤> 이후 3,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중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하면서 <정글만리>를 썼다고 한다.

 

내가 중국에 처음 갔을 때는 화장실 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른다. 관광지에 가보면 서로 얼굴을 보고 다만 밑에는 가린 채 일을 보도록 되어 있어서 한국인들에게 더러운 중국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더럽다는 이미지는 공공시설과 길거리와 도시 전체로 확산되었다. 천진과 같은 도시는 안개가 자랑일 뿐으로, 가난하고 고철덩어리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는 형상이었다. 저명한 역사 도시 서안도 더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의 60년대와 비슷한 인상이어서 중국이 우리보다 많이 뒤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인구는 14억에 이르렀고, 중국은 G2가 되었다. 중국 전 인민들이 30여 년 동안 흘린 피땀의 결실이다. 이제 머지 않아 중국이 G1이 되리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국인들이 오늘을 이루어내는 동안 겪은 삶의 애환과 고달픔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어 G2로 발돋움한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숨막힐 듯한 경제전쟁을 소재로 다룬다.

 

중국이 세계적으로 G2가 되어 세계 공장이었던 중국이 세계시장으로 바뀔 정도로 경제성장을 이루자 각국이 세계 최대의 시장을 노리고 중국으로 진출했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나마 우리는 중국어를 기본으로 하고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점에서 중국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그래도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고 중국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사회상까지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어 G2로 발돋움한 중국의 역동적 변화 속에서 꽌시(關係)’없이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중국식 자본주의가 엄연히 존재하는 나라, 중국에 대해서 속속들이 깊이 알기 위해서 2, 3권을 빨리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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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탈무드 장자
장자 지음,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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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문학은 오랫동안 학문 중의 학문으로 존중 받아왔다. 그러나 대학의 시장화와 실용주의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고 있다. 취업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는 대학에서 인문학은 외면 받고 있다. 하지만 대학 밖에서는 오히려 일반 대중들 사이에는 인문학 열풍이 한창이다. TV 방송을 통해서도 대학교수들의 인문학 강의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나는 대학생 때 사서삼경과 장자노자를 읽으려고 학교에 갈 때마다 가방에 넣고 다녔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강의시간을 대기하면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읽었다. 하지만 읽다가 말다가 하다가 끝내 다 읽지를 못했었다. 그런데 요즈음 가끔씩 그 사서삼경이 포함된 고전(古典)’이 궁금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동양의 탈무드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장자>를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는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으로 고통과 상처에 신음하던 시대였다. 사상가들은 정체성 혼란과 삶의 혼돈 시대에 대항하여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방법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했다. 이때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의 규칙과 논리를 도모한 사상으로 나온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유가, 도가, 법가 이며 이때를 사상의 다양성이 발현되는 제자백가의 시대라고 말한다. 유교의 대표적 사상가는 공자와 맹자가 있고 도교의 대표적 사상가로는 노자와 장자가 있으며 법가로는 신불해, 한비자가 있고 묵가로는 묵자가 있다.

 

이 책은 그중 도가를 대표하는 <장자>라는 어려운 고전경전을 쉽게 풀이하였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간추린 책으로서 장자만의 독특한 여유와 지혜, 기발한 상상력과 기지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는 우화들로 엮어져 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 삶의 즐거움, 존재의 가치, 처세와 도리, 지혜의 본질, 자아의 확장, 인간 내면의 심리, 감성치유라는 항목으로 각각 나누어져 있고, 현대인의 생활에 근접한 구절을 특별히 선정하여 원문과 해석을 함께 수록하여 장자의 사상을 쉽게 엿볼 수 있게 엮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속에 들어왔던 문장은 먼저 자신을 안전하게 보전한 후에 다른 사람을 안전하게 보전했다.”라는 글귀였다. 현대인들은 일반적으로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은 나중에 생각해야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자는 예전의 학자들은 자신을 위해 공부했는데, 지금의 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공부한다.”고 말한다.

 

장자는 그 높고 깊은 학식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변변한 벼슬자리 하나 없이 곤궁한 삶을 살면서도 결코 구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세상의 고귀한 왕후장상들에게 당당하게 외쳤다. “너희들의 얄팍한 미끼로 나를 유혹하거나 묶을 수 없다고. 진흙탕에 꼬리를 질질 끄는 거북이로 살지언정 궁궐 속의 박제된 거북이로 살 수는 없다고.”

 

장자라는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장자를 어렵게만 생각하고 읽어보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모든 분들에게 인생을 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힘이 있는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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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각과의 만남 - 사유의 스승이 된 철학자들의 이야기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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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생애 어느 순간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막 의식이 싹틀 무렵 아이는 먼저 주변 세계에 관심을 가진다. 주변 세계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면 사춘기가 되어 자신의 존재에 관해 궁금하게 생각하던 것을 묻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세계를 바라보고 대하는 방식이 과연 옳은지 어떤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철학에 대해서 공부하려고 하지만 철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사실 철학은 부드럽지도 않고 단순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 마치 우리들 각자의 삶과 같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부드럽고 단순하고 쉽지만은 않다. 살림 걱정, 노후 걱정, 취직 걱정, 자식 걱정 등 우리 삶에는 어디 하나 부드러운 구석이 없다. 삶이란 딱딱하고 복잡하고 어렵다. 철학이 딱딱하고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까닭은, 철학의 출발점이요 터전이라 할 우리의 삶이 바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랑스 국제철학학교의 교수를 역임한 철학자 로제 폴 드르와가 20세기를 화려하게 수놓은 스무 명의 위대한 철학들에 대해 경험, 과학과 철학의 동행, 언어, 자유와 부조리 등 7개 분야로 나눠 소개한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다시 경험으로에서는 고대 철학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험에 주목한 앙리 베르그송, 윌리엄 제임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철학을 살펴본다. 또한 과학, 언어, 자유와 부조리, 진리 탐험, 위기, 논쟁 등의 주제 아래 버트런드 러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장 폴 사르트르, 마하트마 간디 등의 사상체계를 들춰본다. 2과학과 철학의 동행 혹은 배신에서는 버트런드 러셀, 에드문트 후설, 마르틴 하이데거는 철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과학에 주목한다.

 

3소리 이상의 언어에서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한나 아렌트,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은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 언어에 주목한다. 4자유와 부조리에서는 장 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알베르 카뮈는 세상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고민한다. 5진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는 마하트마 간디, 루이 알튀세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정신의 문을 열고 굴레를 벗어나고자 한다. 6인간의 자취가 보이지 않을 때에서는 인간 개념의 위기 속에 봉착한 질 들뢰즈, 미셸 푸코,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그 위기를 어떻게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는지 보여준다. 7끝나지 않는 논쟁에서는 자크 데리다와 위르겐 하버마스가 합리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사이에 두고 끝없는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춰 이야기 한다. ‘다시 경험으로란 타이틀이 붙은 첫 파트에서 베르그송과 제임스, 프로이트를 소개하면서 이 세 철학자들의 공통분모는 우리는 누구나 본질이나 핵심에 대해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것을 경험할 수는 있다는 확신이다.”(p.18)라고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매우 친절하게 각 장 말미에 철학자를 알기 위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과 좀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철학 초보자들이 현대와 주요 철학자와 그들의 업적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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