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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전의 세계 - 대한민국 최고 의전의 이론과 실제
김효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의전은 다른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뱉는다’는 말이 있다. 의전의 역할은 그런 것이다.
‘의전’이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조화롭고 평온하게 하는 기준과 절차이며, 공식행사나 의식에 있어 지켜야 할 일련의 규범(서열, 행동절차 등)이다. 의전은 기본적으로 형식이며, 형식은 관행의 축적이며 형식을 관통하는 것은 상식이다. 의전의 출발점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고 종결 점은 다름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 의전으로 인정받는 청와대 의전의 이론과 실제를 김효겸 전 청와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통령 의전과 대형 행사 안내서를 소개하고, 광복절 경축식 같은 연례행사, G20서울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대통령의 독도·연평도 방문 같은 특별행사 등 다양한 사례와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의전의 역사, 다른 나라의 의전 조직, 행사 기획, 집행 과정 등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덤으로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롯해 국정 운영의 치열한 뒷모습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대통령 행사와 의전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대통령 행사와 의전의 개념’부터 의전의 기원과 정의, 조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2부 ‘대통령 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에서는 대통령 행사인 광복절 경축식, 정책 홍보 행사,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가장, G20서울정상회의에 대해서 소개한다. 3부 ‘대통령 행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는 대통령 행사의 조건과 대통령 행사의 집행 절차, 조정, 장소 선정, 현장 답사, 시나리오 작성, 리허설을 통한 마지막 점검에 대해서 알려준다.
책의 제목을 보면 ‘대통령 의전의 세계’라고 해서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장마다 ‘의전은 추억을 싣고’라는 코너를 덧붙여 책이 정보제공 일변도로 흐르는 것을 막았다. 화제가 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의 야구장 공개 키스사건을 다룬 ‘의전실의 반란, 키스 타임!’을 보면 당시 의전실 내부에서도 ‘너무 파격적이다’ ‘재미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무슨 연예인이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사고(?)를 치기로 하고 비밀리에 추진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대통령 내외가 관중의 성화에 키스했고 결국 대통령 내외가 스포츠와 연예 지면을 장식하는 유례없는 일이 펼쳐졌다. 대통령의 가칠봉 OP 방문, 독도 상륙 등에 얽힌 뒷얘기도 흥미를 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의전은 대내외적으로 ‘국가 간 또는 조직 및 개인 간 서열을 정하고 조직화하여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정무 및 정책적 기능뿐 아니라 행사 기획 및 집행을 통한 홍보 기능을 포함해 ‘총체적 행동 양식의 기획 및 집행’이라는 종합적 행위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의미에서 대통령 의전은 대통령의 이미지 형성 및 홍보를 포괄하는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p.33)고 말했다.
‘대통령 의전’에 대해서 TV 방송을 통해서 보면서 대단한 행사라는 생각을 했는데 ‘대통령 의전’을 다룬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집행되는 행사와 의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