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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서 일어나라 -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
앤드류 커란 지음, 김지수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100세 시대를 맞아 장수하는 노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래 산다고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인간이 늙지 않고 오래 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79.7세(2010년 기준)로 조사됐다. 하지만 병으로 시름시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는 70.3세 정도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9.4년 동안 각종 질병 등에 시달리다가 숨을 거둔다는 얘기다. 일찍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영국 BBC3 채널 ‘내 몸 젊어지게 하기’의 진행자이자 앨더헤이 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의사인 앤드류 커란 박사가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 소파에서 일어나라’고 하는 경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운동을 하지 않고 잠깐 일어서서 간단한 스트레칭조차 하지 않고 소파에 들러붙은 채 소파에서 음식을 먹고, TV를 시청하고, 게임도 소파에서 하고, 잠자는 것마저도 소파에서 해결하는 남녀인 ‘카우치 포테이토’만을 향한 경고가 아니다. 그 누구라도 오랜 시간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비만을 비롯해 심장마비, 뇌졸중, 고혈압, 협심증, 정신병,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앉아서 생활하는 문화로 인해 연간 17만3,000건의 암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으며, 걸어 다니는 습관 덕분에 심장병과 당뇨병 발병률이 매우 낮은 케냐의 마사이족이나 멕시코의 피마 인디언들도 도시로 이주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심장병, 당뇨병, 비만 등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건강에 무관심하고 무지한 탓에 스스로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몸을 ‘심장’, ‘폐’, ‘간’, ‘장’, ‘췌장’, ‘신장’, ‘생식기’, ‘뼈관절근육’, ‘피부’, ‘뇌’ 등 크게 10개장으로 나누고, 각 장을 ‘어떤 일을 할까', ‘돌보는 방법’, ‘망가뜨리는 방법’ 등 3개부로 다시 나눠 건강 증진 방법, 각종 질병 예방 방법,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전문지식과 다양한 입증자료들, 그리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통해 건강하게 사는 데 꼭 필요한 지침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우리 몸에는 혈액 순환을 맡은 심장, 산소를 공급하는 폐, 우리 몸의 화학공장인 간, 소화·흡수·배설을 맡은 장, 소화액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노폐물을 여과하는 신장, 생식을 관장하는 생식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뼈, 관절, 근육,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우리 몸을 통솔하는 중추기관인 뇌 등이 있다. 먼저 이 각 기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면 어떻게 해야 잘 돌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고, 어떤 생활이 그 기관들을 망가뜨려 건강을 해치게 만드는지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미 건강을 잃었다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지만, 이 권리는 다른 권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 일찍 죽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