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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인생 선배들의 조언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해답 없는 위로와 힐링이거나 아니면 뜨끔할 정도로 강한 독설들뿐이라 그들의 조언을 듣고 나면 오히려 공허함만 배가 되는 기분이다.
이처럼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주저앉아 갈팡질팡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문제를 정면으로 인식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어 다시 쓰러지지 않도록 냉정한 진단과 정확한 실천과제를 제시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저자 윤성식 교수가 독설과 채찍질에 상처받은 20대를 위한 인생 상담 에세이집이다. 부제로는 예순 살 청년이 스무 살 청년에게 전하는 작은 선물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학생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젊은이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이런 인생 상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져왔다. 그는 힘들어한다고 마냥 토닥이거나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말로 부추기지 않는다. 다만 삶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욕망, 분노, 후회, 슬픔, 편견, 선입관, 조바심, 독선, 아집 등 수많은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앞날을 맡길 곳이 없다. 모든 게 불안하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없애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자신의 좋은 점에 대해서 너무 들뜨지 않고 나쁜 점에 대해서 너무 좌절하지도 않는 ‘고요하고 냉정하며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없이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p.26)고 말했다.
이 책은 인생을 제대로 사는 법에 대해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는 과연 나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에서는 인생의 밑그림,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2장 ‘왜 좌절하고 실패하는가’에서는 행복이란 가지려고 하면 얻을 수 없다고 하면서 너무 훌륭해지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3장 ‘다시는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에서는 불행한 성공과 행복한 성공, 자신을 함부로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4장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는 인생도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하면서 아는 것만 실천해도 삶은 혁명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5장 ‘담담하게 물 흐르듯 최선을 다하는 삶’에서는 약간의 과부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밝혀준다.
어쩌면 산다는 건 사막을 건너는 일과 닮았다.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난 날, 입학시험에 떨어진 날, 실연을 당한 날, 자신이 뽑은 대선 후보가 낙선한 날, 그 중에서도 가장 절망적인 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난 날일 것이다. 그날을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깨달음은 슬픔보다 힘이 센 일상의 무게일지 모른다.
이 책은 우리가 까맣게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워준다.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벅찰 만큼 바쁜 세상이지만 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면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현자의 조언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