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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좋은 이별 후에 온다 - 더 나은 나를 위한 이별 심리학
선안남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회자정리(會者定離)’란 말이 있다. 만남은 늘 이별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익숙한 장소로부터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며 심지어 하루 전의 자신과도 이별하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의 하루는 이별로 시작된다. 일상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는 이별이지만 이별은 전혀 익숙해지지 않고 이별 앞에서 우리는 자꾸만 작아진다.
삶이란 누군가와의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인간에게 영원한 삶이 없고 그 누구도 ‘죽음’의 문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다.
이 책은 수년간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따뜻한 글을 써 온 선안남 작가가 진정한 이별이 인생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별을 잘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는 심리치유 에세이다.
어떤 상황이든 이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고,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는 고통도 경험했다. 이별은 불안, 위축, 외로움, 무기력 등 부정적인 감정을 몰고 온다. 그리고 부정적인 이별 경험은 더욱 힘들고 답답한 상황으로 우리를 내몰고 앞으로의 만남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이별을 해야만 새로운 사람, 장소, 시간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는 좋은 이별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잘 이별해야 잘 관계하며, 좋은 이별은 행복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이별, 그 의미’에서는 이별이 우리 인생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2장 ‘사람, 헤어지기’에서는 연인, 가족, 친구 등 사람과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3장 ‘시간, 흘려보내가’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와 제대로 이별하여 눈앞의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4장 ‘나, 굳건해지기’에서는 눈치만 보는 나, 비교하는 나, 잃어버린 나 등 버리고 숨기고 싶은 나의 모습과 잘 이별해 성숙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애도란 있었다가 사라진 것, 머물렀다가 떠나간 것,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 알았다가 잊어버린 것, 품었다가 밀쳐 낸 것, 살았다가 죽어 버린 것 등 세상의 모든 변화에 대한 아쉬움, 상실감, 그리움을 의미한다. 변화는 매 순간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애도할 것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의 일은 지나가고 새로운 사건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p.246)라고 말했다.
이 책은 그냥 ‘이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이별’을 하는 방법, 이별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현명한 이별이 어떤 것인지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사랑한 만큼 아프겠지만 또 아픈 만큼 굳건해진다. 상실을 두려워한다면 다시 사랑할 수 없다. 여전히 아프고 아직도 아쉽지만 언제나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해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