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일언 -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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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상이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색하지 않지만 누구나 한 번쯤 그런 마음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회피한다고 다가 아니다. 일이 괴로워서 그만둔다고 인생에 무한한 행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정말로 일을 그만두고 며칠 정도가 지나면, 어느 새 일 생각에 몸이 근질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일본 교세라 창립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 전하는 인생과 사업의 성공 특강이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그는 1959년 교세라를 창립해 지금까지 한 번의 적자 없이 고수익을 이끌었다. 또한 제2전전(KDDI)을 창립해 일본 2위 통신회사로 성장시켰다. 2010년에는 위기에 빠진 일본항공(JAL) 회장으로 취임해 성공적으로 정상화한 뒤 지난 3월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이 책은 그가 바닥부터 일하며 터득한 인생 안내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은 단순히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해,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얻기 위해 일을 한다. 일이란 어떤 종류의 것이건 늘 힘들기 마련이다. 대부분이 장시간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이런 일을 다만 의무감때문에 한다면, 다만 그 이유뿐이라면, 이만큼 비극적인 것은 없다. 가면 갈수록 일을 하는 것이 견딜 수 없도록 괴로워질 텐데, 퇴직 때까지 몇 십 년 이상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기 싫어 괴로운 일삶의 보람을 주는 일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로 일을 좋아해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내 마음이 그렇게 변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p.33)고 말했다.

 

저자는 인생의 여정을 수순대로 밟지 않고 단번에 목적지로 풀쩍 건너뛸 수 있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이나 지름길 같은 것 또한 없다.”(p.22)고 말했다. 결국 회피는 정답이 아니며 일이 괴로워서 직장을 그만둔다 한들 무한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눠 1훌륭한 삶,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어떻게 훌륭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부터 살아가며 마음에 새겨둘 만한 지혜를 전해준다. 훌륭한 인생이란 무엇인지, ‘에 대한 철학, 시련을 이겨내는 자기단련법 등 인생에 대한 굳건한 마음가짐을 이야기 한다. 2일의 성공, 어떻게 일하는가에서는 일을 하는 생활인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조언을 담았다. 직장, 조직, 사업 등 일을 할 때 혹은 조직의 리더로서 필요한 인간성과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회생활 초기, 가고시마 출신으로 지방대학을 나온 것 때문에 촌놈이라는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열등감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기본적인 것부터 공부하여 열등감에서 벗어났다. 그는 일이 늦게 끝난 날에도, 술을 마시고 귀가한 밤에도 반드시 책을 읽었다. 꼭 책상 앞이 앉는 것이 아니라도 그의 침대 머리맡에는 늘 철학책이나 중국의 고전이 있었고, 화장실이나 욕조에도 책을 가지고 들어간다고 했다.

 

스스로 인생을 걷기 시작하는 것은 지도도 없는 대양에서 노를 젓기 시작한 것과 같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도중에 장애와 맞닥뜨렸을 때,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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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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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 한다면 아내는 뭐라고 말할까? 회사를 그만 둔 남편이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애를 써보지도 않고 아들과 여행을 가겠다면서 천만 원만 줘.”라고 한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두 가지 상황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많은 가정에서 남편들이 예전처럼 아내로부터 대우 받지 못한다. 아내가 원하는 수준만큼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격적으로 아무리 훌륭하고 명예로운 일을 하더라도 돈을 많이 갖다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닛케이홈 출판사에 입사해 2005년부터 2008년 봄까지 닛케이 트렌디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일본 사이버대학교의 객원교수로 IT 마케팅론을 가르치면서 방송, 강연, 집필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저자 기타무라 모리의 에세이로 현대사회 아빠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저자는 30대에 유명한 잡지의 편집장으로 취임했는데 저자가 맡고 나서 잡지의 판매 부수는 날이 가면 갈수록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자는 기쁘다기보다 긴장감이 앞섰고, 마음을 내려놓으면 성적이 금방 추락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휩싸였다. 일하는 시간은 더욱더 길어졌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컴퓨터를 켜고 일에 힘썼다.

 

어느 날 갑자기 정신 상태가 이상해 져서 더 이상 일을 계속할 수 없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 사실을 회사의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일자리는 잃어도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표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따뜻하게 맞아줄 것 같았던 가족들은 그를 외면했다. 최근 몇 년간 일 때문에 집에 붙어 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은 상대조차 하지 않았다.

 

저자는 아내에게 천만 원을 빌려 아들과 여행을 떠났다. 아들은 처음에 아빠와 둘이 가는 것이라면 엄마와 가겠다고 했지만, 아빠를 조금씩 이해하고 서로에게 다가간다. 가족을 되찾기 위한 여행이자 자신을 되찾기 위한 여행이다. 마흔 한 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 아들과의 여행을 떠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첫 여행지로는 도쿄에서 7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핫코다를 선택했다.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가고 싶었다. 물론 비행기를 탈 용기는 아직 없어서 정차를 여러 번 하는 열차를 택했다.”(p.62)고 했다.

 

가족이란 과연 무엇일까? 내가 지쳐 힘들고 아플 때에도 사랑해주고, 내가 기쁠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 그리고 나의 몸 같은 신체의 일부분인 것이 바로 가족인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가족은 대부분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들만을 위해서 지내는 그런 사이들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모든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아빠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나는 가족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될까? 회사는 도중하차했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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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이야기 -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5
해리 러바인 3세 지음, 채윤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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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물리학의 양대 산맥이 있다. 한 명은 상대성이론을 정립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고, 한 명은 리처드 파인만이다. 아인슈타인이 시간과 공간이라는 거시적 세계를 다룬 과학자라면, 파인만은 양자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적 세계를 연구하였다. 두 사람은 실험을 통해 얻은 사실과 법칙으로 다양한 이론을 만드는 이론 물리학자였다. 이 두 과학자가 세운 위대한 업적 덕분에 물리학은 대중화 되었고, 우주, 사회, 기술, 의학 등도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코넬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켄터키대학교에서 생화학을 가르치고 있는 해리 러바인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정신 질환을 연구하다가 인간의 지능에 대한 의문을 갖고 리처드 파인만의 일생을 재조명하면서 천재혹은 괴짜라는 수식어로 가려져 있던 파인만의 솔직하면서도 엉뚱하고, 때론 사랑스럽기까지 한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20세기를 살아간 물리학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로 손꼽히는 리처드 파인만은 1918511일 뉴욕시 퀸즈의 작은 마을 파 락어웨이에서 출생하여 태어나 자라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1939MIT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공부한 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때 나이는 불과 24세에 불과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하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전쟁 후인 1945년 코넬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 조교수로, 1950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 1954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상 수상에 이어, 1965년 양자전기역학의 초기공식화에 대한 부정확성을 수정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고, 챌린저호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등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일에 눈을 돌렸다.

 

파인만은 스스로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생각하고 행동했으며, 학생들에게도 학점이나 취직 걱정을 떠나서 뭐든지 각자에게 제일 흥미로운 영역을 파고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학계의 권위자였음에도 태생적으로 권위를 거부하고 독자적 사고를 추구한 그는, 지식 또는 과학의 불완전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무지가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깊이 꿰뚫어 보고 있었다. 1988215, 오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으며, 칼텍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하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파인만은 어떤 책임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다. 가장 괴로운 것은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세계에서 원자폭탄과 같은 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파인만이 생각하는 과학의 의미와 가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인류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인류를 파괴하는 게 아니었다. 파인만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쳐온 과학이 잘못 사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인류를 파괴할 수도 있는 무기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심한 죄책감을 느꼈다.”(p.196)고 말했다.

 

이 책에서는 파인만의 삶 자체에서 우러나온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적인 열정으로 물리학을 발전시킨 한 천재 과학자의 인생을 우리와 가까운 거리로 끌어당기게 만든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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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심장을 울려라 - 우리의 작은 기도를 큰 기쁨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김우성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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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도에 대해 설교할 때 마다 조지 뮬러의 이야기를 한다. “뮬러는 오만 번의 응답 가운데 삼만 번의 응답은 기도하는 바로 그 순간이나 당일에 응답받았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뮬러의 5만 번 기도 응답이란 놀라운 기적 앞에 흥분과 감동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실상은 어떻게 하나님이 그에게 그토록 많은 기도의 응답을 주셨을까?’ 하는 놀라움보다는 왜 내게는 그런 기도의 응답이 없을까하는 안타까움과 서운함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쯤은 큰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벼랑 끝에 서서 한 발자국도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어서 깊은 산골 기도원에서, 아무도 모르는 기도의 골방에서, 혹은 교회의 차디찬 바닥에서 울부짖으며 기도를 하는데도 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CCM 엘레오스 1집을 출시하여 찬양사역을, 사단법인 국제선교협회에서 협력국장으로 국내 및 해외 선교사역을, 동인천 나무치과에서 원목으로 활동하면서 미자립교회와 무료급식단체 등을 돕는 가교 역할을, 그리고 목포시에 있는 측후동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려고 노력하는 김우성 목사가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심장을 울리는 진실한 믿음의 기도를 삶의 현장에서 멈추지 말고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믿음의 지경을 넓힐 수 있도록 기도 네비게이션을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며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에 대한 찬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은 온전히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들의 기도에 더 귀를 기울이신다. 그러므로 기도의 중심은 항상 하나님의 영광이어야 하며, 다음으로 감사의 고백이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죄의 고백이 뒤따라야 한다.”(p.7)고 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심장을 울리는 기도를 드릴 수 있으며, 그런 기도에 하나님은 신속히 응답의 메아리를 되돌려주실 것이다.

 

우리 앞에는 항상 평화롭고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환난이 우리 앞에 순식간에 닥쳐온다. 결국 우리는 벼랑 끝에 홀로 서서 환난 날에 우리의 큰 도움이시며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해서다. 극적인 하나님의 도움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살아계심을 영원히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심장을 울리는 기도란 무엇인지, 얼마나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해왔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께 우격다짐으로 떼쓰며 기도했으며,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보물창고에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교제의 시간보다 당면한 삶의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하나님을 더 필요로 했던 것을 회개하고 이제 다시 하나님의 심장을 울리는 기도를 회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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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 다큐PD 왕초의 22,000킬로미터 중국 민가기행
윤태옥 지음, 한동수 감수 / 미디어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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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가지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 같은 제목은 처음이다. 무슨 책의 제목이 <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 오셨는가>.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여 관계에 관한 책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서문을 읽고 뜻을 알게 되었다.

 

제목은 중국의 죽림칠현가운데 한 명인 유령의 고사에서 따왔다. ‘술만 먹으면 옷을 벗는술꾼이 있었는데 어느날 누군가 그를 찾아와 알몸 추태를 나무라자 유령이 나는 천지가 옷이고, 집이 속옷인데 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하고 되물었다는 일화에서 나왔다.

 

사람들에게 집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에서는 투자와 투기로서의 부동산이란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집이란 추위와 더위, 비와 바람을 막아준다. 뜨거운 햇볕은 막아주고 따스한 햇볕은 들어오게 하며, 무서운 것들은 막아주고 좋은 것들을 쌓아두는 곳이 바로 집이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PD 윤태옥이 10개월여의 기간 동안 상하이 번화가에서 네이멍구의 초원까지 22,000km에 달하는 엄청난 거리를 여행하며 중국인의 집에 대해 취재한 것을 담았다. 저자는 직접 사진을 찍고 집의 구조를 스케치했다. 이 과정에서 그곳의 역사를 공부하고 그곳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며 집에 얽힌 삶의 스토리를 모았다.

 

여행에서 보이는 것의 70%가 건축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물 구경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이 높다. 특히 집이라는 공간이 삶과 문화와 예술을 품은 거처이고 보면 인간 문화에 대한 여행은 집이라는 공간으로의 여행에 다름 아니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사합원, 착한 신민들의 참한 살림집에서는 가장 중국다운 주택이라는 사합원을 소개하고 권력층의 주거지 대원, 전통적 공동주택 대잡원, 서민 단층집인 평방에 대해서 설명한다. 2물산이 풍요로운 강남의 건축문화에서는 중국 강남 지역의 집을 다룬다. 쑤저우의 원림 같은 귀족 저택뿐만 아니라 서민 주택지구인 수향과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의 이롱주택을 살핀다. 3토루와 조루, 황제는 멀고 산은 높다에서는 전란을 피해 숨어든 유민들의 보금자리 푸젠성 객가 토루와 험한 세상 견디려 풍수에 기대어 지은 광둥성 객가 위룡옥, 푸젠성 객가 안정보, 광둥성 화교 조루에 대해서 살핀다.

 

4고난 속에 피어난 꽃 소수민족에서는 중국 소수민족의 집인 광시좡족자치구 간란주택, 구이저우성 둥족 고루와 풍우교, 후난성·구이저우성 먀오족 조각루, 구이저우성 안순 둔보, 구이양 석판방을 살핀다. 5멀고 먼 곳의 소박한 사람들에서는 중국 남서부의 윈난성과 동티베트 등 국경 인근의 멀리 떨어진 곳의 주택에 대해 다루었다. 6거대한 역사가 몰아쳤던 북방에서는 중국 북방 지역의 집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투루판의 자허고성, 중국 섬서성 황토고원, 네이멍구자치구 초원, 만주 조선족 초가집을 다룬다.

 

이 책을 읽고 평생을 내집 마련에 목숨 걸어야 하고, 어렵게 마련한 집도 대출금 갚느라 허리가 휘는 대한민국에서 집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집이란 얼마짜리 집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누구와 함께 사는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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