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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사
조명계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2년 5월
평점 :
흔히 대항해시대라고 하면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배들이 세계 곳곳의 바다를 누비며 대륙 간 항로를 개척하고, 새롭게 만난 세계에 대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탐험과 무역을 시작하던 시기를 말한다. 이때부터 제조업 기반의 산업사회를 지향하게 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18세기 초 영국은 제조업을 보호하고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강력한 보호주의를 채택하고 실행에 옮겼다. 미국도 자국의 제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18세기 말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하고 20세기 중반까지 그 기조를 유지했다. 21세기에는 미디어의 등장과 IT의 발전으로 세계는 또다시 이합집산하면서 인류의 생활양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이게 바로 지난 500년간의 상업화의 역사이다.
이 책은 17~19세기 미술시장 연구, 예술마케팅, 도시문화재생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 MBA과정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조명계가 상업화 패권의 전이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상업화는 결국 자본의 집적화를 만들어내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자본주의의 길을 걸어가면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의 희생 또한 있어온 것이 인류사의 한 부분이다.
500년의 세월 속에 세계는 상업의 패권에 따라서 그 주도권 경쟁이 치열했다. 16세기는 스페인, 17세기는 네덜란드, 18,19세기는 영국, 그리고 20세기 들어서는 미국으로 상업의 패권이 이동하였다. 21세기 후반 이후부터는 누가 상업패권을 장악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상업화의 중심세력이 다극화되고 있음을 본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잇다. 1장 ‘중세 상업의 전개’에서는 중세 이전의 상업, 중세 무역, 바이킹 무역, 베네치아의 상업에 대해서 설명한다. 2장 ‘첫 세계화’에서는 근대를 향한 대항해 시대, 포르투갈의 동인도 무역, 스페인의 미국 지배, 미국산 은과 세계화의 출발, 포르투갈, 스페인의 쇠퇴에 대해서 다룬다. 3장 ‘동서무역로’에서는 실크로드, 해상 실크로드, 말라카의 위상, 향신료와 향료무역에 대해서 알려준다. 4장 ‘무역전쟁 시대와 네덜란드’에서는 영불의 각축, 네덜란드의 경제 상황, 네덜란드의 황금시대, 네덜란드의 쇠퇴에 대해서 설명한다. 5장 ‘근세 유럽의 사회사상적 배경’에서는 르네상스 전개 과정과 종교개혁의 사회 경제적 파장, 계몽사상의 대두에 대해서 설명한다.
6장 ‘프랑스 혁명’에서는 사회제도의 모순, 계몽사상의 영향에 대해서 알려준다. 7장 ‘혁명 후 사회 경제’에서는 유럽의 경제성장과 산업환경의 변화,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한다. 8장 ‘영국의 상업화’에서는 영국의 근대무역, 동인도 무역, 산업혁명의 시작, 근대 회사의 탄생과 해상보험제도에 대해서 알려준다. 9장 ‘미국의 산업화’에서는 미국의 독립전쟁과 그 영향 및 미국의 상업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한다. 10장 ‘세기말 산업문명’에서는 공업경제 시대, 과학기술과 산업문명, 새로운 계급사회인 부르주아 계급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자본주의 첨단 최전방에 위치한 대한민국도 경제력을 가졌다고는 하나 세계적인 자본시장의 중추는 되지 못한다. 건국 이후 우리는 국가주도 산업화를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이어 국가와 시장이 시민사회를 성장시켜왔다. 이 책 한권으로 상업의 역사를 다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