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만날 미래 -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정지훈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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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범죄가 만연하고 사람이 사람을 적대시하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개인주의적인 삶의 지향은 이미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 버렸다. 세상이 점점 강하고 독한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경쟁에서 뒤처지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처럼 좌절하고, 먼저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자신을 우습게 볼 것이고 그러면 나만 손해를 본다는 강박감에 늘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예전에 비해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볼 때 각박하고 이기적인 세상에서, 1등만이 인정받는 사회에서 과연 친절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운다는 것이 가능할까?

 

무서운 속도로 세상은 변하고 있고 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그들이 맞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학원을 전전하고 있는 내 아이는 다가올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인재인가? 아니면 휩쓸려 떠내려갈 과거형 아이인가?

 

이 책은 대한민국 미래 비전 전략가 중 손꼽히는 1인자이자 각종 언론으로부터 미래 지식인으로 주목받는 정지훈 교수가 부기관과 수많은 기업체에서 미래 트렌드와 전략에 대해 자문해오며 교육이야말로 가장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교육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너무 오랫동안 그대로 정체돼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이 끝나면 나머지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겨진다. 보통 어릴 때는 엄마에게 맡겨진다고 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리고 나면 1년에 몇번 시험을 본다. 그리고 점수가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그 점수와 향후 학습 커리큘럼은 전혀 상관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몇 번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정보를 외우는 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게 과연 합당한 것일까? 그리고 지금 의사, 검사가 잘 나간다고 해서 아이의 꿈을 그쪽으로 몰아가도 되는 것일까?

 

21세기 특징 중 하나는 우리 인간들이 기계와 대화하며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 반면, 사람들 속에서 지내는 시간은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경제학자들이 일컫는 기술혁신으로 인한 실업이 지금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 기계자동화로 우리의 직장을 위협하는 선두에는 로봇이 있다. 물론 신기술이 탄생하며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미래 기술이 어떻게 진화해나갈지 우리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성장하던 자본주의의 시대는 끝나고 앞으로는 점점 생산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경제 정책이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창의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저자는 3가지를 강조하는데 몸으로 노는 것, 친구들과의 소통, 게임이다. 저자는 게임과 스마트폰을 무조건 차단할 필요가 없으며, 게임을 활용한 교육법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닌, 지식을 어떻게 융합해서 활용하는 지가 중요한 세상이 열렸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내 아이, 우리 아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모두 있다. 미래에 대해 보다 나은 비전과 대안을 찾고, 탐색하고, 실천하는 모든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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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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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 긍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환율분쟁, 반덤핑 등 무역구제 조치, 유로존 붕괴 위기, 아태지역의 경제협력체의 주도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다툼 등은 국제금융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소한 다툼들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돈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랫동안 기업들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만을 고민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기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인류가 서로 다른 문화권 사이의 거래를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해 왔는지 확인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문학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해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책은 평소 배워서 남 주자!”라는 신조를 갖고 있어 EBS, 금융투자협회,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금융소외계층 등을 위한 강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신문, 사이언스 타임스 등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이 음식, 인물, 금융, 영화 등 실생활에 있어서 더욱 친숙한 소재들을 활용해 삶 속의 경제학이야기를 들려준다.전통적인 인문학의 영역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적실하게 드러나는 삶의 현장을 두루 살펴보고 이를 통해 경제 원리가 우리의 일상을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클래식 공연의 티켓 가격은 왜 그리도 비싼지, 왜 햄버거를 먹을 때 항상 콜라를 마시게 되는지, 우리가 라디오를 청취하는 이유는 왜 계속 바뀌어왔는지, 이직할 때 발생하는 연봉의 차이가 어떻게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지 등 알게 모르게 삶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 경제 원리들을 설명해준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결정적 순간부터 세계 역사의 큰 줄기가 다른 방향을 향하는 순간까지 이야기 속에 숨겨진 경제학의 힘’ ‘음식에 깃든 경제원리’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경제학적 통찰등의 소주제들을 통해 독자들은 어느새 경제 원리의 지혜를 삶에 적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움직인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경제 원리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방 이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결과적으로 경제적 평등과 근대화에 큰 기여를 한 사례나, 알고 보면 조선이 명나라 사이의 조공무역을 통해 조선에게 중계무역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 등 경제학은 역사적 진실을 바로 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링컨이 노예해방을 위해 노력했던 이유와 빌 게이츠가 세계 제일의 부호가 된 이유, 공자가 여러 나라를 유랑했던 이유 등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살펴봄으로써 역사적인 위인들의 삶일지라도 그 속에 경제 원리는 여전히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경제 원리가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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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 한 나라의 행복지수를 뒤바꾼 초대형 심리 프로젝트
앤서니 그랜트 & 앨리슨 리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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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공약 발표 당시 글로벌 시대를 맞아 보다 준비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인간은 평생 동안 행복을 꿈꾼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아 헤맨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행복이란 외부적인 요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대부분 결정된다.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을 때 심오한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 부자나라가 아니고 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나라가 아니어도, 복지나 부의 분배를 논할 나라가 아니어도,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부탄이란 나라도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65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15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갖고,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더 행복해질 거라 여겼던 사람들의 믿음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아니, 정말 행복해지는 방법이란 게 있기는 한 걸까?

 

이 책은 코칭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사람들이 더욱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칭 심리학을 과학적 학문으로 만드는 데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2009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최고의 비전상을 수상한 앤서니 그랜트 박사와 영국과 호주에서 30년 이상 저널리스트와 방송인으로 활동했으며 세계 과학 및 다큐멘터리 제작자 의회이사로 활동 중인 앨리슨 리가 한 나라의 행복지수를 뒤바꾸고, 호주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만든 초대형 심리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이 책에는 8주 동안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삶 전체를 뒤바꾼 참가자들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안에는 매릭빌의 여덟 명이 8주 동안 8단계로 이루어진 간단한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8가지 방법이 담겨있다.

 

단순한 8가지 방법을 통해 행복지수가 평균에도 못 미치던 참가자들의 행복지수는 단기간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승했고, 그 방법은 다시 호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호주가 3년 연속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행복한가. 어릴 때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려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의 청소년들, 학교폭력과 게임중독에 영혼이 말라가는 아이들, 이혼으로 무너지는 가정들, 성공을 위한 무한질주, 배려와 용서가 없는 이기주의, 맘몬주의로 물든 우리의 양심 등이 행복을 빼앗아 가고 있다.

 

이 책은 오늘 상처 입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물질적인 풍요의 국민행복시대가 아닌 진정한 삶의 진실에서 다가오는 그런 행복시대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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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슈퍼 리치의 종말과 중산층 부활을 위한 역사의 제언
샘 피지개티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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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경제는 심각한 양극화병을 앓고 있다. 수출 산업은 잘 나가고 있는 반면 내수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나 산업이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나 산업은 외환위기 때보다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 결과 우리나라에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고착화돼가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야별로 격차 현상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든 산업의 경기가 항상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우산장수는 웃지만 소금장수는 울고, 반대로 해가 나면 우산 장수는 울고 소금장수는 웃게 마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분위 분배율은 10.5배를 기록, 34개 회원국 중 9위였다. 10분위 배율은 최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득과 하위 10%의 평균소득간의 격차로 숫자가 클수록 소득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보다 불평등도가 심한 국가는 미국, 일본, 멕시코, 칠레 등 8개국에 불과했다.

 

이 책은 진보 성향의 글을 쓰는 노동전문기자 샘 피지개티가 전세계에서 소득불평등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미국에 중산층 황금기가 도래했던 1950년대 전후를 조명하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다소 과격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한때는 부자들의 권력과 영향력에 맞서 싸웠고 중산층 천국을 실현했다부를 공유하고 분배할 때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50년대 전후 미국은 중산층 황금기였다. 미국의 극빈층은 1936년 전체 가정의 68%에 달했지만 1960년에 23%로 줄었다. 1928년 대공황 이전 최상위 1%의 슈퍼리치들은 전체 국민소득의 4분의 1을 소유했지만, 1950년대 이들의 몫은 10분의1로 줄었다.

 

중산층 황금기는 정부가 부자들에게 높은 세금을 매기면서 시작됐다. 전쟁과 대공황을 겪으며 여론이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려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이를 제도화시킨 것이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인 중 어느 누구도 세금을 내고 난 후 한 해 25000달러 이상의 순소득을 가져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이었던 시절 세금 최고구간의 소득세율은 90%를 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좋은 사회가 되려면 가난한 사람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고 부자들의 생활수준은 낮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양식 있는 부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사람들은 부자가 더 이상 국가 경제나 정치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전후 세계를 꾸려나갔는데 이 주역이 바로 부유층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부의 독점이 무너질 리 없다고, 부자들이 쌓아올린 그들만의 제국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부의 독점은 무너지고 부자와 빈자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는 분명히 오고야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부자와 빈자가 함께 잘사는 중산층 황금기가 언제 우리나라에도 찾아올 수 있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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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 고종 황제의 그림자 연인
문준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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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제26대 임금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인 고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고종의 무능하고 유약한 성격이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고종이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개혁군주라고 평가한다.

 

고종이 살았던 시기는 우리 역사가 근대사회로 이행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그가 세운 대한제국은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식민지화의 길을 걸었고 제국의 황제는 국권을 지켜내지 못한 인물로 남아야 했다. 긍정적인 평가이든 부정적인 평가이든, 그는 실로 조선왕조의 비극적인 말로를 온 몸을 겪어야 했던 황제였고, 부인인 명성황후가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비운의 인물이었다.

 

이 책은 대한제국을 둘러싼 음모 속에 피어난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과 미국 여인 에밀리 브라운의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문준성 소설이다. 시시각각 암살의 위협을 느끼는 고종 황제에게 어느 날 제중원에서 일하는 미국 선교사의 딸 에밀리 브라운이 나타난다. 고종 황제는 대한제국을 침략하려는 청..러의 복잡한 정치 역학 속에서 최후의 수를 두기로 한다.

 

일본에 의해 국모인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5. 청나라는 물론 일본, 러시아 등 외세가 발호하면서 조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로 빠져든다. 암살 위협을 느끼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고종은 러시아와 일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세력으로 미국을 택하고,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에밀리에게 접근했지만 둘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190311, 미국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에 기사 하나가 났다. “이역만리 조선의 왕 고종과 에밀리 브라운이라는 미국처녀가 결혼을 한다.” 이 기사가 허구든 사실이든. 실체를 파혜쳐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개화기 역사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며 소설을 쓴 저자의 뛰어난 상상력에 머리가 숙여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고종 황제에 대해 조선의 무능한 왕으로만 생각했던 나 자신의 편협된 마음을 뉘우쳤다. 세상 어느 왕이,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보고 손 놓고 힘없이 바라보고만 있겠는가? 고종 스스로도 얼마나 힘을 쓰면서 고뇌했을까?

 

이 소설은 고종 황제와 에밀리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대한제국의 험난했던 역사를 보여 준다. 둘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 뒤에는 대한제국을 둘러싼 음모가 숨어 있다. 망국의 왕이었지만 진정한 로맨티스트였던 고종의 열망이 그 안에 담겨 있다.

 

나라. 그에게 나라는 자신이 태어난 이유요, 목숨을 바쳐 지켜 내야 하는 것이었다.”(p.258) 이제 그들은 모두 역사 속에 사라졌다. 이제 우리는 21세기의 주인공들이다. 한편의 멋진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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