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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우주 - 인간 삶의 깊은 곳에 관여하는 물리학의 모든 것
닐 투록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오늘날, 우리는 좋은 생각이 부족해 보이는 걱정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저항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경제 불안, 과소비, 환경오염, 에너지와 자원 부족, 기후 변화, 그리고 점점 늘어가는 불평등 등이다. 이런 문제들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고 모두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임기웅변이나 일확천금 같은 단기적 사고의 문화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기술과 자연자원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는 낙관적인 전망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 행성을 유지해나갈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열어줄 발견들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는 누구일까?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이론물리학자 중 한 명이자 유명한 교육개혁가. 현재 페리미터 이론물리 연구소의 소장으로 있으며, 프린스턴대학 물리학 교수와 케임브리지대학수리물리학과 학과장을 역임한 저자 닐 투록 페리미터 이론물리연구소장이 현실을 이해하고 마음속에 우주를 품는 우리의 능력에 관해 이야기하는 물리학 개론서이다.
남아공 출신인 투록은 이 책에서 물리학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이론을 차근차근 짚어간다. 뉴턴, 패러데이, 플랑크, 디랙, 아인슈타인, 파인만 등으로 이어지는 고전물리학부터 현대물리학까지 물리학 역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세심하고 폭넓은 눈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물리학의 발전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왔는지를 밝힌다. 또한 저자 자신의 경험과 물리학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버무려내,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리학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투록은 자기의 삶과 물리학을 혼합시킨다.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냈던 경험이 자연스레 피타고라스학파, 흄, 다빈치, 갈릴레오에 이르는 수학의 발달과 연관된다. 또 런던으로 이주한 후 TV를 통해 마주하게 된 아폴로 13호의 거짓말 같은 지구 귀환 사건은 어느새 뉴턴의 물리법칙으로 이어져 위대한 이야기의 포문을 열게 되었고 그의 삶 속에서 숨 쉬고 있는 물리학을 현실적으로 마주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들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우주를 마침내 의식하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물리학은 어떤 수준에서 하나의 공식으로 합쳐질 수 있고, 그 공식은 기본적인 원칙들이 얼마나 강력하고 잘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는 가능한 우주들의 ‘다중우주’를 고려하기보다는, 우리가 존재를 알고 있는 우주에 초점을 맞추고 그 우주의 주요한 의문들인 특이점과 먼 미래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원리들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끈이론은 이미 양자 중력에 완전히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준 강력한 이론적인 도구다. 하지만 우리 우주를 설득력 있게 기술할 준비를 갖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p.239)고 말했다.
이 책은 과학서적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이 모두 포함된 종합 교양서라고 랄 수 있다. 우주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우주의 모습을 이해한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다. 이 책을 읽으므로 우리 안에 녹아 있는 광활한 우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