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역습 - 빚 청산 인생역전 성공기
트렌트 햄 지음, 문희경 옮김 / 북앳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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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데 우리가정 살림은 왜 이리 팍팍할까?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중산층은 점점 자취를 감추는 대신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열심히 돈을 벌지만 항상 돈에 쪼들리는 머니푸어, 팍팍한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요즈음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집은 있지만 가난한 하우스푸어, 과다한 교육비 지출 때문에 고생하는 에듀푸어, 의료비 지출이 많은 메디푸어, 부족한 노후대비로 인한 노년빈곤층 실버푸어, 계획 없는 임신과 출산으로 경제적 빈곤에 빠진 베이비푸어까지 대한민국은 서글픈 푸어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니푸어는 살인적인 물가상승, 오르지 않는 월급, 재테크 실패 등으로 열심히 일하고 모아도 팍팍한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투영하는 단어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정 관리 전문 웹사이트 심플달러닷컴의 운영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트렌트 햄이 월급쟁이를 위한 눈높이 재정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청구서조차 감당할 수 없던 저자가 재정자립에 성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경험담과 노하우, 행동원칙 등을 담았다.

 

나는 은행에서 융자를 내어 2년째 쓰고 있지만 원금은 갚지를 못하고 매월 이자만 물고 있다. 이 책의 부제인 빚 청산 인생역전 성공기를 보고 빚을 청산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나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쌓여가는 가계부채, 한도를 넘은 마이너스 통장, 개미처럼 일하는데도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수치를 오간다.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닌데 쪼들리기만 하는 현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이 책이야말로 평범한 월급쟁이의 경험에 바탕한 실전서이기 때문에 인 만큼, 여타의 재정관리서들이 무시해온 점들에까지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가계부채를 이야기하는 재정관리서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버는 것보다 적게 쓰라고 한다. 그러나 호화로운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줄일 것도 없는데어떻게 줄이라는 말인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푼돈을 소중히하면 큰돈이 저절로 모인다.”고 말했다. 지출을 최대한 줄이라는 금언으로 자주 인용되지만 당장 가위를 꺼내 쿠폰을 자르기만 한다면 프랭클린이 진실로 전하려던 의미는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랭클린의 주장은 한마디로 돈을 어떻게 쓰는지 유념하라는 뜻이다. 작은 똔이라도 신중하게 지출하다 보면 큰돈도 자연스럽게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돈이란 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는 푼돈이라도 아껴야 하고, 반드시 써야 할 곳에는 천금이라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돈을 알고 나를 알아야 주머니가 든든해진다’, 2부는 당신이 놓친 푼돈의 비밀’, 3부는 사람에 투자하라’, 4부는 행복한 삶을 위한 개인재정 관리 비법’, 5부는 노후&자녀 : 미래에 투자하라’, 6부는 절약은 제대로 쓰기 위한 준비다’, 7부는 실천하라로 오늘 당장 활용 가능한 효과적인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월급쟁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과 생활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빚을 청산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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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속도 탐욕 - 당신은 새로운 혁신 세 가지를 갖고 있는가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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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의 잠재력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학벌, 학점, 어학능력 등 스펙보다는 역량, 열정, 도전정신 같은 가능성을 중시해 평가하는 열린채용이 확산하는 추세다.

SK그룹은 학점과 어학을 선정기준에서 배제하고 업무수행능력을 보고 인재를 뽑는 제도를 도입했고, 삼성그룹은 서류전형을 없애고 적성시험과 인성시험을 통해 인재를 뽑는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스펙 전형, 글로비스 챌린저라는 전형을 만들어 구직자들에게 사업현장을 직접 방문한 뒤 분석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그 보고서를 평가해 채용했다.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대표, 베테랑 기자이자 혁신전문가, ‘아이디어 경제 혁신 컨퍼런스 의장이며, 현재는 중국 비즈니스 및 금융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저자 비제이 바이테스워런이 글로벌 무한경쟁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실패의 함정을 피해서 더 뛰어나고, 더 빠르게 성공한 승자의 법칙을 공개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필요, 속도, 탐욕은 새로운 혁신 모델의 성공조건이다. 변화와 혁신을 간절하게 필요로 해야 하고, 급격한 변화 속도에 적응해야 하며, 성공을 욕망하는 의지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조건을 갖춘다고 해서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서 보다 뛰어나고 빠르게 승자가 되기 위한 규칙, ‘파괴적 혁신 12계명도 제시한다. 혁신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현지 상황에 맞게 구상하고 글로벌하게 실행하라. 회복력을 통해 위험 요소를 보상으로 변환하라. 문을 열어젖히고 유레카!”를 외쳐라.새로운 리듬에 맞춰 춤추는 공룡이 돼라. 현명한 절약이 화려한 소비를 누를 것이다. 처음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아버지의 조언은 잊어라.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라. 침체에서 회생으로 가는 비결은 혁신이다. 목적을 수익과 동등한 위치에 둬라. 배우는 방법을 꾸준히 재학습하라.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심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대규모 도시화는 보다 빠르고 심오한 혁신을 요구할 것이고 동시에 그런 혁신의 달성을 위한 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혁신이 필요해지는 이유는,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대도시로 몰릴 경우 도시 인프라와 정치 체제, 시민 생활이 한계점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대응력이 필요하다.”(p.37)고 말한다.

 

인포시스 공동회장인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은 오늘날의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 핵심적 구성원으로 동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라고 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약 20여 년간 글로벌 보건, 생명공학, 환경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강의한 지식과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인용해 볼 만한 혁신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성공을 이끄는 새로운 혁신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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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 빅데이터는 당신이 무엇을 선택할지 알고 있다
고한석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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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캠프는 1억명에 달하는 유권자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설득 가능한 사람은 누구인지 분석하고 그 사람이 어느 골목 누구인지까지 알아내 선거에 활용했다. 이런 빅데이터 활용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의 흑인 재선 대통령에 올랐다.

 

이 책은 IT에 기반을 둔 사회혁신과 데이터 마이닝에 관심을 가지고 집필활동과 강연을 하고 있는 저자 고한석이 2억 명이라는 역사상 가장 큰 데이터, 최고의 인재들이 동원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진영이 어떻게 빅데이터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었는지 성공 요인을 논픽션 드라마를 보듯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오바마 캠프의 젊은 선거운동 본부장인 짐 메시나는 취임하자마자 우리는 모든 활동을 숫자로 측정할 것이라며 악순환과 선순환은 데이터가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데이터 리더십이라고 칭했다.

 

빅 데이터란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나 아키텍처가 저장, 관리, 분석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거대한 규모의 데이터 집합을 말한다. 빅 데이터는 그 안에 커다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를 누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느냐가 오늘날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기업이나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IT업계에 2~3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이제는 그 바람이 빅 데이터로 옮겨 붙었다. 내 노라 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은 모두 빅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 데이터가 정부와 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고, 빅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모델과 제품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빅 데이터는 분명한 대세이며, 우리 생활 모든 곳에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조직은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팔아서 이익을 살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고, 정당은 후보와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려서 그들의 표를 얻어 정권을 획득하고 정책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라고 밝히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에서 석탄과 철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처럼,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빅 데이터 분석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빅 데이터 분석능력이 부족한 국가는 선진국이라고 평가받기도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는 도래하는 빅 데이터 시대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는가. 사실상 준비돼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21세기 빅 데이터 시대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빅데이터가 뭔지 잘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미국 대선의 빅데이터 활용 풀스토리로 미래 경영전략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다만 기업이 처한 현실에서 데이터 리더십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책이 기업에서 데이터로 판단하려는 합리적인 사람들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분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므로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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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인가, 세상인가 -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우상 버리기
피트 윌슨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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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삶의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의지하는 것으로 채우려 한다. 물질적 존재인 돈이나 술, 혹은 마약에 의지하여 일시적으로 편안함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혹은 종교적 존재인 절대자에게 기대는 사람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만이 채우실 수 있는 영적 갈망을 우리 안에 심어놓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우리 인생은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는다. 그래서 자꾸 엉뚱한 곳에서 만족을 찾아 헤매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 책은 미국의 크로스포인트 교회 담임목사이자 떠오르는 젊은 목회자인 피트 윌슨이 우리가 내면의 깊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하나님 대신 우리 마음속에 만들어낸 우상을 밝히 드러낸다. 저자는 우리가 갈망하는 세상의 것들이 이 시대의 우상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금송아지를 숭배하고, 미신을 믿는 등 우상이라는 실체가 있어 자신이 우상을 섬기고 있을 때 스스로 인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드러나는 신(우상)을 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에 쾌락 우상, 명예 우상, 열정 우상, 지위 우상, 인기 우상, 인정 우상, 성취 우상, 권력 우상, 종교 우상, 외모 우상, 재물 우상, 꿈 우상 등의 새로운 우상이 등장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상은 이방 종교 신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나무에게 절할까 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문화가 안고 있는 진짜 문제는 외적 우상, 즉 눈에 보이는 우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내면의 우상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말하기를 우상이란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그분의 힘과 권위를 갖지 못한 무언가에게서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우상이다. 성공, 사랑, 재산, 가족처럼 좋은 것들을 대할 때, 하나님만 주실 수 있는 것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그것들에 매달리는 것이 우상이다. 그것들이 우리가 갈망하는 의미와 안정감, 안위와 성취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공허한 약속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심어주신 갈망을 느낄 때 그분 아닌 다른 것으로 그 갈망을 채우려고 애쓰는 것이 우상이다.”(p.24) 라고 했다.

 

우리는 범람하는 우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장 칼뱅은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만들어내는 우상 공장이라고 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우상에 빠져 있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우상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장 치우쳐 있는 우상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한다.

 

출애굽기 203절에 보면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고 했다. 오늘의 다른 신이란 우상에 대한 정체성을 말한다. 우상이란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마음과 공상의 세계를 하나님보다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며 자기 인생의 중심이자 핵심이 되어 그것이 없으면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게 하는 짝퉁 하나님과 같은 것이다.

 

덧없이 사라지는 만족감에 끊임없이 집착하게 하는 성공에의 유혹역시 우상의 한 모습이다.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교만한 환상 역시 우상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리 마음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갖가지 우상을 몰아낼 수 있기 위해서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는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무엇이나 존재가 마음중심에 들어와 섬김을 받고 있다면 참된 신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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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처럼 - 미래를 읽는 최고의 승부사 대한민국을 바꾼 경제거인 시리즈 4
이경윤 지음, 손길승 감수 / FKI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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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경제사에 놀라운 성취를 이룬 분을 꼽으라면 현대 정주영,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회장, SK 최종현 회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현대의 정주영씨와 삼성의 이병철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SK 최종현 회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 이유라고 하면 나 자신이 경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CEO나 회장 같은 사람은 나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29년에 태어나 1998년 타계하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 경제 발전사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룬 기업인, 최종현의 삶을 삶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삽화와 함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쓴 것이다.

 

최종현은 형 최종건이 운영하던 선경직물을 빚더미에서 건지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직물만 생산해내서는 회사가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보고 한국 최초로 폴리에스테르 원사 공장을 설립했다. 1973년 형 최종건이 폐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섬유 사업을 넘어서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개발한데 이어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선언하며 치열하게 내달렸다.

 

마침내 대한석유공사까지 인수하고 북예맨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는 등 해외유전 개발에도 뛰어들면서 에너지·화학 산업을 단단히 굳혔다.

 

최종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을 했다. 그것은 이동통신 사업이었다. 최종현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고 우리나라의 뒤떨어진 이동통신 기술을 개혁하고자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시스템을 개발하여 마침내 SK가 이동 통신 산업의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만들었다.

 

최종현은 언제나 남들보다 앞서나갔고 10년 뒤를 읽고 계획한 사람이었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21세기에는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되고, SK가 세계 100위 안에 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1997IMF가 일어나기 전에는 국가가 경제적위기에 놓일 것을 예측하고 이를 정부에 알리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여러 학자들과 재계 인사들을 자주 만나 어울려 토론하기를 즐겼다.

 

그는 SK를 경영하는 것 외에 인재 육성이라는 또 다른 경영을 했다. MBC 프로그램 장학퀴즈를 후원하면서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사후에 중국판 장학퀴즈인 ‘SK장웬방으로까지 확대됐다. 또 조림(造林) 사업을 통해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여의도 면적의 열세 배에 이르는 땅에 약 400만 그루의 나무를 가꾸는 인재의 숲을 만들었고, 1974년에 개인 자산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이라는 장학 사업 단체를 만들어 수많은 인재들이 가난 때문에 꿈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는 장학 사업을 하면서도 지원을 받는 사람들에게 ‘SK에서 일해야 한다는 식의 조건을 달지 않았다. 오직, 세계 속에서 한국의 장래를 고민하고 이끌어나갈 인재가 이 땅에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했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나를 넘어서 모두의 행복과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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