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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만 할까?
열린사회참교육학부모회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공약은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2013학년도 기준으로 종류만 3000개가 넘는 까다로운 대입전형부터 손보겠다고 밝혔다. 전형을 대폭 줄여 수시모집은 학생부 혹은 논술시험 위주로,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로 단순화할 전망. ‘선발기준이 뭐냐’는 비판을 받았던 대입 입학사정관전형도 학교생활 충실도를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선행학습 금지를 법제화하겠다”며 초중고교생의 선행학습을 억제하겠다고 한다. 대신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는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독서·예체능·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해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겠다”면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약속했다.
학부모와 교육계에서는 선행학습에 대한 찬반이 나뉘고 있다. 교과부는 학교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시험 출제를 특별법으로 금지하겠다는 입장이고,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특별법만으로 사교육의 선행교육 행위를 막을 수 없다면서 학원 등을 규제하는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정착된 선행학습의 심각성을 파헤치는 책으로, 열린사회참교육학부모회는 선행학습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문제는 공교육의 붕괴, 가정경제의 파탄, 학교폭력 문제, 문제아 증가, 게임 중독 등을 야기하여 사회 및 국가적인 문제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실을 이 책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널리 인식시켜 다시금 교육과정이나 체계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오랫동안 고착된 교육현실의 두터운 벽을 극복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고민할 필요성도 제기한다.
열린사회참교육학부모회에서 이 책을 출간한 것은 선행학습으로 파생된 부작용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에서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그토록 ‘선행학습금지법’의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그 어떤 사회적 합의점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가지 파트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Part 1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 선행학습 금지’에서는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할 수 있을지, 선행학습의 문제와 공교육의 붕괴 현상에 대해 고찰하고 선행학습 금지에 선행되어야 할 조건을 이야기 한다. Part 2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현주소’에서는 조기교육, 조기유학, 우리나라의 현행 입시제도에 대해서 다룬다.
Part 3 ‘학교교육과 사교육의 관계’에서는 학교교육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서 살펴보고 PISA에 비춰본 우리나라 교육의 평가와 실태를 알아본다. Part 4 ‘선행학습, 무엇이 문제일까?’에서는 선행학습의 문제점과 실태와 의식조사, 오해와 진실, 선행학습 규제와 금지의 당위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Part 5 ‘자기주도 학습법’에서는 선행학습의 대안,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특징과 대비전략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 책은 ‘언론이나 방송에서조차 이런 문제에 대해 범국민적 염원을 더 이상 수수방관한다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고 하면서 ‘선행학습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내신제도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