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 - 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알아야 할 45가지 깨달음
레지너 브릿 지음, 문수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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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살다보면 고통과 시련과 번뇌와 좌절과 고난과 아픔과 괴로움과 슬픔과 어려움과 힘겨움이 찾아와 세상 모든 것의 중심에서 나만 홀로인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는 누군가가 기적이 되어 주길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다른 누군가가 나섰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적은 남이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각자가 이루는 것이다. 기적이란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우리 집 거실, 회사 사무실, 동네, 이웃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겸 <플레인 딜러>의 인기 칼럼니스트인 저자 레지너 브릿이 지금까지 2000편이 넘는 칼럼을 써오며 26년 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일궈낸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기자로 한창 일하고 있던 1998년 갑작스런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누군가 내 삶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는 절망과 회의감으로 살았고 그럼에도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간다는 게 억울했다.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암을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였다. 피아노를 샀고 신문 칼럼을 쓰고 배구를 했다. 점점 삶의 자세가 바뀌었고 살아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됐다.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날, 주차비를 내려고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작은 부스에서 수금원의 손이 불쑥 튀어나와 거스름돈을 주고, 운전자도 그냥 가던 길을 가는 게 보통이지만 그날은 달랐다. 수금원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주차장 수금원 일이 정말 좋다면서 남은 하루를 보내러 가는 손님에게 행운을 빌어 주는 게 자기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자는 그 후 자신의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불평불만이 많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지만 이제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주차장 수금원처럼 이웃과 동네에 잔잔한 변화를 일으키는 보통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이 만드는 45가지의 ‘기적’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사회에서 낙인찍힌 것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력서를 써주기도 하고, 무료로 이발 봉사를 해 주는 사람들, 전쟁을 피하여 건너온 아이들을 위해 자기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 나눔을 행사하는 사람들, 사회에서는 비록 하찮은 일로 치부되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고 행복 바이러스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 신나는 음악을 듣고, 마음껏 웃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 등 일상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오늘이 나에게 삶의 마지막이라면 무엇을 할까를 생각했다. 나에게 있는 모든 것을 이웃과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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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의지는 없다 -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자유 의지의 허구성
샘 해리스 지음, 배현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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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의지는 흔히 종교의 영역에서 논쟁적인 주제였다. 기독교는 세상에 만연한 악에 대해 그것은 인간이 가진 자유의지의 결과라고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졌기에 악행이든 선행이든 자율적으로 선택한다고 가르친다.

 

내가 오래전에 읽은 C.S루이스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 보면 “하나님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를 창조하셨다. 그것은 피조물이 옳게 행동할 수도 있지만 그르게 행동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유롭지만 그릇될 가능성은 없는 존재를 상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나로서는 그러한 존재를 상상할 수 없다. 악이 가능한 것은 바로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을까? 그것은 자유의지 때문에 악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기는 해도 사랑이나 선함이나 기쁨 같은 것들을 가치 있게 하는 것도 자유의지뿐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 논객이자, 신경과학자이며 세계적인 석학인 저자 샘 해리스 박사가 리처드 도킨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대니얼 데닛과 함께 종교적 도그마와 지적 설계론을 비판한다. 저자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커피를 마실지, 차를 마실지,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 자신의 사고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의지 혹은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는 이른바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 일관된 믿음을 한번 곰곰이 따져보자. 과연 진실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의지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고와 의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도 없는 배경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미국의 신경생리학자 리벳은 피부에 가해진 접촉 자극과 그 접촉 자극이 느껴지는 순간에 버튼을 누르는 실험에서, 사람은 손가락으로 버튼을 움직이기로 결정하기 0.5초 전에 이미 사람의 두뇌는 그 운동을 하는데 필요한 전기 신호를 만들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최근에는 뇌피질에서 직접 녹화한 정보로 피험자가 스스로 내린 결정을 인식하기 700msec 전에 뇌피질에서 단 256개의 뉴런의 활동을 보여주었는데 이를 통해 피험자의 결정을 80퍼센트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 뇌는 매 순간 처리하는 정보의 아주 작은 부분만 인식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스스로 내린 판단을 인식하기도 전에 뇌의 운동피질이 활동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지 이미 결정해놓았다는 분석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것과 달리 행동할 수도 있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사고와 행동의 의식적 원천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p.13)라는 두 가지 명제를 모두 부정한다.

 

이 책을 통해서 펼치는 저자의 논리는 짧지만 아주 명쾌하고, 단순하며, 논리정연하다. 얇은 소책자로도 얼마든지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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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 행복한 것들 - 평화와 행복을 위한 내 마음 사용법!
박필규 지음 / 미래지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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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그러나 행복은 쉽지 않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부부간 화목하고 자식들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그런 가정이면 행복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은 더 알고, 더 소유하고, 더 지배하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행복한 마음에 있고, 몸이 행복하면 행복의 에너지는 순환되고, 함께 행복해야 그 행복이 오래간다.

 

이 책은 고전과 인문학을 경제와 경영, 자기계발에 접목하는 작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교보생명에서 군 경제 세미나 팀장, ChFC 한국평가인증사 전임교수로 있는 저자 박필규씨가 상처입고 황폐해진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며 평화와 행복을 동시에 얻는 길은 쟁취와 채움이 아니라 버림과 비움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행복 비결서이다.

 

현대인의 지치고 상처받은 황폐해진 마음과 영혼은 과학과 의학의 힘만으로는 치유할 수 없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치유 또한 스스로 위로하고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통 극복과정을 이야기로 들려주면서 객관적인 공감을 주고자 자연현상과 익숙한 원리를 동원하고 있다. 저자는 일과 삶, 만남과 사랑, 노력과 도전 등 밝고 아름다운 것만 행복의 재료로 알고 요리할 것이 아니라 다툼과 미움, 거절과 시련, 고난과 불행도 행복의 재료라 믿고 요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어떤 요리는 숙성을 시킨 뒤에 나누면서 함께 먹어야 더 맛이 나듯 행복 요리도 당장 급하게 행복을 구하려고 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만족하고 서서히 기쁨을 만들어야 행복감이 배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넘어져 상처를 입게 되더라도 강한 도전 의지와 행동력이 있으면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려준다. 또한 과도한 욕심을 버려서 평화와 행복을 찾는 인생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장마다 5개의 행복 테마를 선정하여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제1장 ‘위로하면 마음 편한 것들’에서는 자기 위로, 생각 전환, 마음 위로, 자기 긍정, 자기 만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2장 ‘선택하면 행복한 마음들’에서는 행복 선택, 자아 선택, 현재 선택, 가치 선택, 마음 선택에 대해서 알려준다.

 

제3장 ‘상생하면 함께 행복한 것들’에서는 상생 공존, 상생 조건, 상생 조화, 상생 믿음, 상생 감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제4장 ‘버리고 비우면 평화로운 것들’에서는 복잡함 버리기, 사소함 버리기, 조급함 버리기, 집착 버리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저자는 마음을 만드는 4개의 유전자(하나로, 자기다움, 상세판, 사랑)가 있다면, 행복을 만드는 4개의 유전자(평화, 즐거움 선택, 보람과 자랑 찾기, 행동)가 있다고 하며, 너와 나, 물질과 마음,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강조하면서 강한 의지와 남까지 행복하게 하는 따뜻함으로 평화와 행복을 찾으라고 권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서로 손잡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와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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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맥스웰 리더십 - 맥스웰이 직접 뽑은 리더십의 핵심
존 맥스웰 지음, 이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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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란 말은 21세기 들어오면서 화두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사회의 각 분야에서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리더십이란 지도력, 통솔력, 지휘력 등으로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작가이며, 리더십 전문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레몬 그로브에 위한 스카이라인 웨슬리언 교회수석 목사로 교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알려진 존 C. 맥스웰이 200만 명 이상의 리더들에게 배움과 성장,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불씨를 제공한 지혜의 정수를 모은 것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맥스웰의 책 14권에 담긴 핵심 조언들을 단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도록 엮었다. 저자인 맥스웰이 직접 뽑은 리더십의 핵심을 행동으로 완성시킬 수 있게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에 옮기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너무 두꺼운 책이기에 이 두꺼운 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으나 절대 질리지 않은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리더십 전문가가 지도자가 지녀야 할 지혜의 정수를 모은 이 책은 ‘리더십 불변의 법칙’ ‘리더의 조건’ 등 그 동안 저자가 출간한 책 14권에서 핵심 문구만을 뽑아 매일 음미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366개의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1년 365일 동안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흔히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혹은 이미 알고 있다는 말로 변화를 게을리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리더십의 핵심을 행동으로 완성시킬 수 있게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에 옮기도록 했다.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 이 책에 담긴 삶의 지혜와 가르침은 우리에게 격려가 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주식 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하루 만에 떼돈을 벌려고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매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리더십이 계발되는 5섯 가지 단계를 알려준다. 제1단계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제2단계는 내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제3단계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 제4단계는 나는 알고, 성장하고 있다. 제5단계는 내가 아는 것들을 믿고 그저 앞으로 전진한다.

 

저자는 “위대한 사람은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통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소인배는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하면서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독수리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앵무새들은 재잘거리며 다닌다.”고 말했다고 하면서 “좋은 리더들은 독수리와 같다.”고 했다.

 

이 책을 하루 한 편씩 읽다보면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부끄럽지 않을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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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마광수 소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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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는 오래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었다. 그의 긴 약력이 보여주는 것은 마광수의 글들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모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92년 10월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다. 하지만 2000년 재임용탈락의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연세대학교 교수로 있다. <구속>, <해직>, <필화사건> 등의 말이 등장하는 마광수의 이력은 극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광수의 소설은 무조건 야하다는 편견이 있다. 혹자는 외설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가 소설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이 책은 어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불안한 청춘 시절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대표적인 성(性)문학 작가로 통하는 마 교수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섹스에 대한 낙관적 찬양은 이 소설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작가의 책을 읽는 독자는 은근히 좀 야한 듯한 내용을 기대할는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살다가 보면 먼 수평선 너머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가 지나온, 혹은 지나가고 있는 이 청춘 시절이 가장 빛나는 그 ‘무엇’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준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자살’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스스로 죽은 자를 위한 시 ‘자살자를 위하여’를 썼다.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말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말라. 참아라 참아라 하지 말라. 이 땅에 태어난 행복,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말라.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불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오는 것은 아니다. 천둥, 벼락이 치는 것은 치고 싶기 때문 우리를 괴롭히려고 치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은 헤엄치고 싶기 때문 우리에게 잡아 먹히려고,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헤엄치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를 비웃지 말라,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말라. 그는 가장 용기 있는 자 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

 

이 책에서 작가는 “대학 시절에 나는 세 명의 여자와 연애를 했는데, 끝은 대개가 ‘눈물’뿐이었다.”고 회고 하면서 “내가 여자한테 이별 당하였을 때도 물론 울었지만, 내가 여자를 떼어버렸을 때도 울었다. ‘사랑’이란 것이 너무나 정체불명의 감정이요, 허무한 신기루같이 생각되었고, 당시로서는 그것이 곧 절망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내용 일부분은 나의 지나온 일상이랄 수도 있다. 작가의 수줍은 고백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 속에서 ‘청춘’이라는 한 시절의 소중한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젊음’은 지나가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반면, 그 속에 있을 때는 청춘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기 마련이다. 젊음은 불안을 잉태하지만, 그 불안은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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