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 전 세계를 뒤흔드는 트럼프 2.0시대 최악의 충격파
추동훈.이승주.강영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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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관세전쟁이란 한 나라가 관세를 많이 올리는 데 맞서서 상대 나라도 보복으로 관세를 올리는 일. 관세 정책으로 외국 상품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서 생긴 것이라고 했다. 2025년에 시작된 전 세계적인 무역전쟁.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위주로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국가들이 관세와 WTO 제소 등으로 대응하면서 촉발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국 경제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됐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이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데다, 앞으로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전방위로 계속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이 책은 매일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추동훈, 문화일보 경제부 기자 이승주, 한국경제신문 기자 강영연 등 3명의 공동 저자가 트럼프 2기 정책의 핵심이자 전 세계에 연일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관세전쟁의 배경과 원인 그리고 그 전망을 살펴본다. 또 관세전쟁이 불러올 경제적 충격과 세계 경제의 방향을 전망하며 특히 한국에 미칠 여파와 그에 대한 생존 전략을 도모해본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와 기업의 입장에서 관세전쟁 속에서 살아남을 대응법이 무엇인지 전한다.

 

관세전쟁은 미국의 보호무역이라는 논리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의 철저한 정치적 의도와 안보적 계산 등 결합한 고차원 방정식 문제다. 트럼프는 수십 년간 형성해 지켜오고 가꿔왔던 글로벌주의를 한순간에 무너트리고 있다. 이 관세전쟁은 포퓰리즘 정치가 나쁘게 진화된 형태로 복잡한 공급망과 무역흑자, 기술 수출, 서비스 교역 등의 이야기는 소수의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고, 그마저도 엉터리로 작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26%로 바꾼 뒤 또다시 25%로 회귀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 한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 등 국가 경제의 주축을 담당하는 수출 품목에 관세의 올가미가 씌워지느냐 마느냐, 씌워진다면 그 폭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국가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수출과 내수 부진에 따른 경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경제, 그리고 기업과 개인에게는 공포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국가와 기업, 개인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지대할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해 적절하게 대비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도, 세계경기에 불황이 닥치면 뾰족한 답은 없다. 요즘 고통 받는 제조업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과거에 경험을 비춰 역사가 그러했듯이 지금도 품질은 기업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무역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품질을 지키고, 품질을 혁신하는 기업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신하는 것은 트럼프의 관세전쟁 속에서도, 그리고 앞으로 어떤 경제적 도전이 오더라도, 해답은 언제나 고객만족의 품질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또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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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이 약사의 알찬 약국
동공이 약사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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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예전에 듣던 광고에 약은 약사에게란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이야긴 옳바른 답을 구하려면 제대로 된 사람에게 물어보란 것이다 그냥 내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에게 답을 구하지 말고 재활을 하다보면 옆집 환자나 생판 모른 남 간병인 말만 듣고 내 환자를 골로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그림 그리는 약사로 일하는 동공이 약사가 약국에서 짧게 들은 복약지침만으로는 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고, 궁금한 건 많은데,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고, 약은 익숙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그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의약품에 대해 저자가 겪은 다양한 약 이야기를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여드름 연고부터 스테로이드 크림, 비충혈제거제, 위장약, 진통제, 혈당 조절제, 눈 건조증 약, 수면제 등 일상에서 자주 쓰는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다루고 있는데, 약사만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복용 원칙과 주의사항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이 책은 누구나 복용하는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현명한 복용법을 제공하며,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좋은 영양소, 약물 간 상호작용, 최적의 복용 시간과 올바른 보관법 등 약국 방문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정보들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어 일반인들이 약국을 찾기 전에 읽으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약물의 작용 원리까지 쉽게 설명하여 약에 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두려움을 없애준다.

 

나는 지금까지 건강하다고 자부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나니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생겼고,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아들었다. 작년에 건강검진을 했더니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고 난 후부터 매일 아침 혈당 체크를 하면서 나름 식단관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혈당, 정확히 뭘 의미하는 걸까? 혈당은 말 그대로 우리 혈액 속에 포함된 포도당 농도를 말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변하고, 이것이 혈액을 통해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하지만 이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아지면 우리 몸은 금세 피곤함, 두통, 어지럼증, 심지어 만성 질환까지 겪게 된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 흰쌀밥, 밀가루 음식, 설탕이 많이 든 디저트류 대신 현미밥, 귀리, 통밀빵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주의사항에 대해 약물 치료가 필요한 당뇨 환자가 혈당조절제를 놔두고 바나바잎 추출물로 혈당을 관리하려고 하면 안 되며, 이런 기능성 원료는 저혈당 위험이 없는 당뇨 전 단계 건강인에게 추천하는 보조요법으로만 생각해야 한다.”(p.263)고 이야기 해준다.

 

이 책은 바쁜 직장인들은 물론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 양육자,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한 분들에게 꼭 필요한 손안의 약국이다. 이 책을 책꽂이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는다면 약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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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트럼프는 이렇게 다루셔야 합니다 -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 대전환 전략
제임스 정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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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무지로 더 무지한 대중을 쥐락펴락 농락하는 사기꾼이라는 비판과 미국 백인 사회의 현실을 정확히 대변하는 사람이자 샌더스 만큼이나 진보적인 평가를 받으며 극과극의 이미지를 얻고 있는 인물, 바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이다. 폭탄발언을 한 뒤 단지 제안일 뿐이라며 쿨하게 뒤집는 인물, 어느 쪽이 진실인지 대중은 여전히 헷갈린다. 미국의 대통령을 두 번이나 하고 있는 트럼프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21대 대통령 자리를 다투는 대선 주자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계엄과 탄핵, 북한 이슈까지 트럼프에게 대한민국은 어쩌면 가장 약점이 많은 거래하기 쉬운 약체일 수 있다.

 

이 책은 금융 투자, 거시 경제, IT, 블록체인 전문 언론사 블록미디어기자로 있는 제임스 정 저자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글로벌 폭풍 속에서 대한민국을 구할 21대 대통령을 위해 트럼프를 다루는 방법을 담았다. 63일 누가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 모르지만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트럼프와는 정치나 무역이 아니라 게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게임의 룰 안에서 트럼프와 승부를 다툴, 대한민국을 잘 먹고 잘살게 해줄 기발한 제안이 획기적이고도 효율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이 페이지 곳곳에 숨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통령님, 할 수만 있다면 취임 선서 후에 바로 미국으로 가십시오. 일단 비행기를 타십시오. 비행기 안에서 면담 약속을 잡고, 브리핑을 받으시는 한이 있더라도, 곧바로 워싱턴으로 가십시오.”라고 하면서 트럼프는 게임을 게임답게 할 수 있는 상대를 좋아합니다. 게임은 예측이 깨질 때 재미있습니다. 한국의 신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넌다고 하면 , 이 선수 봐라. 빠른데.”라고 할 겁니다. 국격, 의전, 외교 관례 이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관세율을 1퍼센트라도 더 낮출 수 있다면 춤인들 못 추고, 노래인들 못하겠습니까. 트럼프를 상대하려면 그의 예상을 깨야만 합니다.”(p.13) 라고 제시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트럼프는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는 틈만 나면 푸틴은 내 친구다. 시진핑은 내 친구다.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좋다.”라고 말한다. 트럼프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는 더 강하다. “나 트럼프가 푸틴을 상대해 주겠다. 나 트럼프가 시진핑을 상대해 주겠다. 나 트럼프가 정은이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겠다.” 이게 트럼프의 재미라고 일러준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대로 트럼프는 사업 대통령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최근 백악관에서 망신을 당한 것은 그가 사업보다 가치를 중심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글로벌 대공황을 체감 경기로 느끼고 있는 독자에게 경제를 보는 시야를 넓혀줄 뿐만 아니라 트럼프를 상대하는 구체적 전략과 세계의 흐름을 날카롭게 해부한 단순한 가이드가 아닌, 트럼프처럼 복잡한 인물을 이해하고 상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최고의 참고서다. 대한민국 21대 대통령과 정치인, 경제인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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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행복을 부르는 풍수지리
이재원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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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된 영화 <명당>은 건축물과 풍수지리 사상에 반영된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을 심층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19세기 중후반 세도정치로 신음하던 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다.

영화에 묘사된 풍수지리 사상은 가히 마술적 힘을 가졌다. 재운(財運), 관운(官運), 국운(國運) 모두가 묏자리나 집터의 선정에 달려 있다. 권세자들은 좋은 터를 선점하기 위해 약탈, 살인, 투쟁을 불사한다. 오직 한 사람의 의로운 지관만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좋은 터의 비밀을 감춘다. 영화적 과장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이런 과장 덕분에 풍수지리 사상에 반영된 한국인들의 종교성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삶의 고달프고 위태로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토지의 힘에 의존하려는 심성은 종교학 관점으로 볼 때 자연물 숭배를 통해 초월을 지향하는 근원적 종교성의 한 양태로 지목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은 도원풍수지리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원 저자가 풍수지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풍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풍수지리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좋은 터, 현관, 거실, 주방, 안방, 화장실 등 집 안의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풍수 인테리어 팁을 제공한다. 풍수의 중요한 요소인 좌청룡, 우백호, 사신사 등의 개념을 설명하며, 이를 현대 아파트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다루고 있다.

 

풍수지리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바람, , 땅의 위치를 말하며, 최고의 자연을 말한다.”(p.14)고 했다. 만약 우리 집이 남향이라면, 남쪽에서 남풍의 따뜻한 햇살을 받는다는 것이고, 집 앞의 도로()에 비가 왔을 때 물이 남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우리 집이 차지하고 있는 땅의 기운(?)이 나와 내 가족의 기운(?)과 일치하면 좋고 편안한 기운을 느끼며, 좋은 에너지를 받고 살아간다고 보는 것이 풍수지리이다.

 

풍수지리는 미신인가? 과학인가? 트럼프는 1970년대 중반에 사업차 만난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 부호들로부터 풍수를 접하고 단순히 물이 재물이라는 풍수상의 논리로 허드슨 강변에 버려져 있던 철길을 매입했다. 그곳에 전 세대가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를 건설한 것을 시작으로 초고층 건물과 호텔, 카지노, 골프장 건설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큰 성공을 이루며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로 성장했다. 그는 풍수를 믿지 않지만 풍수가 돈을 벌게 해주었다는 말을 했고 이러한 비즈니스의 모델로 활용된 트럼프식 풍수는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은 단순히 풍수지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건강과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가 사는 공간과 삶의 에너지를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풍수의 길잡이로서, 독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저자가 전국의 명당과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들을 직접 찾아가 얻은 소중한 경험과 정보들을 바탕으로, 더 이상 나쁜 터를 선택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풍수지리는 과학적이고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풍수지리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배산임수다. 북쪽인 뒤에 산을 두고 남쪽인 앞으로 물을 두는 것이다. 이는 햇볕이 잘 들고, 겨울에는 매서운 북풍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물과 땔감, 건축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는 살기 좋은 삶의 터전이었다. 이런 실질적인 가치가 나중에는 기복신앙으로 연결되었고, 인간의 성쇠가 하늘과 땅에 의해 정해진다고 믿게 되었다. 건강과 행복을 부르는 풍수지리는 행복한 우리 집의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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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늙어간다는 것 -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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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팔팔일이삼사라는 노래가 있다.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삼일만 아프다 가자라는 의미를 간결하게 표현한 노래다. 누구나 건강하고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늙고 병든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신체는 시간에 따라 노화된다.

 

나는 평생 한 직장에서 바쁘게 일만하다 은퇴를 하면 아내와 함께 여행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건만 그렇게 건강했던 내가 하루아침에 운명이 갈리는 듯 신장암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고, 계속 항암치료를 받다가 보니 몸은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없어지고 늙어만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늙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서 이 책 <나로 늙어 간다는 것>을 읽는다.

 

이 책은 1970년부터 방송 작가와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각본과 여러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1983년부터 1999년까지 잡지 <브리기테>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고, 오랫동안 스위스 방송SRF의 문학 프로그램과 독일 ZDF의 책 소개 방송을 진행하며 문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으며, 80세가 넘은 지금도 출판평론가이자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엘케 하이덴라이히 작가가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지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풀어내며 낯선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생의 다음 장을 가꿔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약속된 숙명처럼 다가오는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이 들어서도 나만의 방식대로 충만한 삶을 사는 게 가능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모든 일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 인생은 실수의 연속이며 그 모든 실수가 끝나면 인생도 끝난다는 것이다. 실수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언제나 다른 길과 출구가 있다. 그러니 때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배웠다.”(p.43)고 말한다.

 

저자는 이제 허리도 아프고 눈도 더 나빠지고 치아도 흔들리기 때문에 더 이상 무얼 더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는 우리의 의식, 우리의 생각이 노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의식은 늙지 않고, 몸만 늙을 뿐. 정신적으로 생동감을 유지하면 몸이 늙어가는 것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신선한 시선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노년에 대한 진부한 상징들을 걷어내고 자기답게 늙어가는 삶이란 무엇인지 말한다.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오는 상실, 고독, 불안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면서도 나답게늙어갈 수 있는 법을 유쾌하고 지적으로 탐색한다.

 

세네카는 노년은 치료할 수 없는 병(불치병)”이라며 늙음과 행복을 동시에 지닌 경우는 드물다.”라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은 탁자와 의자를 껑충껑충 뛰어넘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고 명랑한 것이다. 오늘날 노년이 곧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오히려 쇼펜하우어의 말에 공감한다. “그냥 곱게 늙어가기만 하면 된다. 거기선 문제될 것이 없으니!”(p.78)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은 노화 예찬을 늘어놓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 들며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며,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서술하며, 나이가 들수록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유로워지고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일의 일상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이 책은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삶의 중심을 단단히 지키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늙어 간다는 것에 대해 명쾌하고 다정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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