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슨 - 5분 경청의 힘
버나드 페라리 지음, 장세현 옮김 / 걷는나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누가 대통령에 선출되든 지금처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가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이야기가 겉돌거나 같은 입장만 되풀이할 때 ‘말이 안 통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는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가 안 되어서 그렇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하는데, 말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잘 들어야 한다. 왜 설득에 능한 사람일수록 적게 얘기하고 많이 듣는 것일까? 말 많은 이는 싫어해도 경청하는 이는 호감을 넘어 자신도 모르게 ‘신뢰’해버리는 인간 심리를 알기 때문이다.
‘경청’은 글자 그대로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다. 경청은 모든 인간관계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 경영 컨설턴트인 버나드 페라리가 20여년간 세계 50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컨설팅한 뒤 ‘경청 노하우’를 담은 것이다. 저자는 탁월한 리더와 그저 그런 리더의 결정적 차이가 `경청'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능동적으로 듣는 노하우로 질문의 달인이 될 것,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것, 침묵을 지킬 것,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반대 의견을 낼 것 등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고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참을성 있는 '귀'를 만들었다. 불확실한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직 귀 기울여 듣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나쁜 청자의 유형들 가운데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여섯 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 고집쟁이형이다. 상대의 생각이 자신과 일치하는지만 확인하기 때문에 “들어 봐”로 시작해서 “맞지?”로 대화를 끝내는 경우가 많다. 둘째, 심술쟁이형이다. 상대방의 생각이 틀렸다는 확신으로 귀를 틀어막고 있다. 그는 누구와 대화를 하건 과거의 불쾌한 경험, 고통스럽고 무익했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셋째, 긴 서론형이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건, 어떤 질문을 던지건 간에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한 설명만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대화 방향을 조종한다. 넷째, 돌림노래형이다. 상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말만 바꾼다.
다섯째, 정답맨형이다. 자신의 기민함과 총명함으로 상대를 만족시키고 감동을 주고 싶어 안달한다. 충분한 논의와 정확한 정보 없이 성급하게 해결책만 여러 개 늘어놓는 속사포이기도 하다. 여섯째, 가식형이다. 조용히 듣는 척하는 연기자. 적절한 타이밍에 고개를 끄덕이고 간간이 결론도 함께 내리지만 결국 자신의 처음 의견대로 결정하는, 경청을 흉내 내는 뛰어난 배우다.
특별히 이 책은 대화중 끼어들고 싶을 때 단 5분만 침묵을 지킬 것을 역설한다. 이후 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질문의 달인이 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에 두고 대화를 이어나가면 성공적인 컨설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오늘날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잠깐의 여유가 부재한 때에 경영인들과 경영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꼭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