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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종말 -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해나 로진 지음, 배현 외 옮김 / 민음인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가 넓어지고 있다. 18대 대선 후보로 열심히 뛰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여성대통령’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변화와 개혁과 혁신을 만들어가는 세계의 여성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태국의 ‘잉락 친나왓’ 총리, 남미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영국의 ‘마가릿 대처’ 수상, 독일의 ‘메르켈’ 총리, 핀란드의 ‘할로넨’ 대통령, 호주의 ‘길러드’ 총리, 아이슬란드의 ‘시키르다로티디’,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소아’ 대통령, 코스타리카의 ‘친치야’ 등은 남녀 간 권력의 이동 및 성 역할의 혁명적인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회 질서의 재편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사회 변화와 시대 흐름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는 저널리스트. 시사 잡지 ‘애틀랜틱’의 수석 에디터로, ‘뉴요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저자 ‘해나 로진’이 인류의 여명기부터 줄곧 지배적인 성별이었던 남성의 몰락과 쇠퇴의 현상을 진단하고 원인을 파악하며, 남녀 간 권력의 이동 및 성 역할의 혁명적인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회 질서의 재편을 주장한다.
저자는 ‘남성의 종말’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쓰레기통에 처박힌 남성의 구두를 핑크빛 하이힐이 짓밟고 있는 표지까지 그리며, 이 책의 부제는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고 달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남성 우위의 시대가 어떻게 저물고 있는지, 그 자리를 여자들이 어떻게 차지해 가고 있는지를 통계 자료 및 인물 인터뷰, 현장 취재 등 다방면에서 취합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통해 철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여성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데는 ‘유연성’이 큰 몫을 했다”고 밝힌다. 20세기 여성은 관습적인 기준을 거부하고 남성들의 자리를 대체하는데 기꺼이 뛰어든 반면 남성들은 이전 생활방식을 고수하다가 여성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후기 산업사회는 여성에게 점점 유리해지고 있다”고 하면서 “그 증거는 사방에 널려 있지만, 오랫동안 관습에 얽매여 온 대중들이 그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러나 이제 여자들은 더 이상 남자들의 뒤만 쫓고 있지 않으며, 거의 모든 면에서 남자들을 결정적으로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의 8장 ‘골드 미스 분석’ 에서 ‘아시아 여성들이 세계를 장악한다’고 강조하면서 아시아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의 참가자인 김예은, 하버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김용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변인 나승연, 한국 여성의 실상을 알리는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주목받은 마케팅 컨설팅 회사 대표 황명은, 한국의 전형적인 골드 미스라 할 수 있는 스테파니 김과 커스틴 리까지 다양한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 여성들을 직접 취재한 것을 이야기한다.
1969년 신상옥 감독이 연출하고 남정임, 남궁원이 출연한 영화 ‘여성상위시대’가 있다. 여성도 남성과 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성 상위시대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