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치하는 교회 투표하는 그리스도인 - 2012년 대선과 한국 개신교회의 정치 참여
김근주 외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2년 10월
평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중국은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우리 역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 가운데 누가 미국과 중국의 리더십 변화가 초래할 영향과 충격을 면밀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국민은 궁금하다. 세계적인 격변의 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이 국가 지도자를 얼마나 잘 고르느냐에 한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 내달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한국의 기독교인은 어느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 한국의 미래를 맡길 인물로는 누가 적합할까?
이 책은 2012년 대선과 한국 개신교회의 정치 참여에 관해 신학자와 현장활동가, 목사, 교수 등 기독교에서 건전하게 활동해 온 이들 16명이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에 대한 의견을 모아 낸 책이다. 코앞에 다가온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크리스천들이 필독할 만한 책이다.
기독교는 감리교 장로인 초대 대통령 이승만, 윤보선, 김영삼, 이명박 등을 배출하였다. 하지만 기독교인 대통령이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서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펴보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3.15 부정선거와 미완의 4.19혁명이 5.16 군사혁명을 낳게 한 장본인으로 독재자라는 역사의 오명을 남긴채 하와이로 망명하는 신세가 되었다. 김영삼은 대통령은 재임 중에 IMF 국난을 초래한 대통령으로 한국역사에 오명을 남기고 있다. 또한 그의 아들은 소통령이란 애칭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부정부패의 몸통으로 오명을 남겼다.
이명박은 소망교회 장로 출신으로 그의 개인적 비리와 BBK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병든 여론의 선택으로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노골적인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교회가 앞장 선 것은 분명하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 거야” 라고 설교를 한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목사가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 개신교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를 한국 개신교의 정치적 실패, 더 정확히는 현실 정치 참여의 실패라고 규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한국 개신교회는 그 특유의 우파적인 인식과 태도로 인해 정치 자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치의 영향력 안에 있는 이 땅의 민초들의 삶 자체의 진보와 개선에도 거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p.7)고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성서에 나타난 정치의 이념과 가치’에서는 기독교인이 왜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와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공평과 의와 인애의 정치, 예수가 정치를 만났던 자리 등을 다룬다.
2부 ‘한국 교회의 정치 참여 실패와 분석, 2007년을 중심으로’에서는 2007년 대선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가 왜 정치참여에 실패했는가를 진단한다.
3부 ‘2012년 대선,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에서는 정의로운 부동산 정책은 무엇이며, 한국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과 한반도의 화해, 평화, 통일의 리더십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책은 지난 2007년의 개신교의 참담했던 정치적 실패를 딛고, 2012년 새로운 정치적 역할의 모색을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목회자와 신학자, 그리고 신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