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의 멘토 - 현장에서 삶을 배우는 UNGO 활동가들
UNGO아카데미 강사진 엮음 / 책마루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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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엔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한비야 국제구호활동가, 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국제기구와 NGO 분야의 대표 한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유엔본부, 세계은행, IMF(국제통화기금),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수는 249명이다. 유엔 사무국이 제일 많고, 세계은행이 39명, ADB(아시아개발은행)이 32명 순이다. 능력 있고 꿈 많은 젊은이들이 돈과 명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국제기구와 NGO에 투신하여 인류애와 사회 공공의 가치를 위해 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012년 7월, UN과 NGO 및 시민단체 14 곳에서 일하는 활동가 14명이 강연한 것을 엮은 것으로 각자의 분야에 일하면서 꾸는 꿈과 귀중한 경험담들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유엔과 NGO의 전통적인 활동주제인 인권과 빈곤, 사회적 정의 문제부터 기후변화와 북한 문제, 교육,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UNGO는 UN과 NGO라는 의미입니다. UNGO아카데미는 UN국제기구(UNHCR,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NGO (참여연대, 월드비전, 평화누리 등), 그리고 유관기관(KOICA 등)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젊은 활동가들이 자신들의 꿈과 희망,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다양한 단체와 전문분야에서 일 하는 모습과 그들이 가진 다양한 스펙트럼를 보여주는 것이 컨셉이다.

국제활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요즈음이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전달됨으로써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정보 획득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는 UNHCR, IVI, 유니세프한국위원회, NGO는 참여연대, 월드비전, 평화누리, 유관기관인 KOICA의 활동가가 참여하여 실무자를 위한 이야기를 7개 분야로 나누어 홍보, 북한, 시민운동, UN기구, 교육, 실무활동, 기후변화 등으로 나눠 2명씩 주제 강연으로 이뤄졌다.

 

한국 월드비전 홍보팀의 김효정 씨는 국제 뉴스 및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비야 구촌가 아니라 지구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다른 나라의 다른 민족들도 진정한 한 공동체 안에 있음을 강조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는 오지탐험가에서 NGO의 긴급구호 팀장으로, 이제는 학생으로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의 멘토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장성윤 씨는 홈페이지와 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맡고 있다.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하는 연탄 나눔 이야기, 북한을 리모델링하는 새로운 전략을 말하는 박일수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남북협력팀 차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NGO 활동가의 사랑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웃음 짓는 날이 오기를 꿈꾸며, 각자의 현장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삶에 행복을 주는 일에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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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거짓말 -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는 기독교의 불편한 진실
지윤민 지음 / 유리창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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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종교가 한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기독교는 짧은 선교의 역사 속에서도 한국의 3대 종교 중 하나로 성장하여 한국 근대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회가 높은 도덕성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예언자적 통찰력과 운동으로 사회 변혁에 선구자 역할을 했었으나 오늘날 가장 비판받는 종교,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 위기론은 양적 성장 정체와 사회적 공신력 저하에서 출발한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반기독교 정서는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냉철하게 돌아보고 겸허하게 반성할 때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총체적 불신을 받게 된 근본적인 요인으로 영적 자만심, 교단 분열, 권위주의적인 교회 지도력, 윤리적 가르침의 소홀, 일부 목회자들의 윤리 문제 등이 꼽힌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출신인 저자 지윤민 씨가 보수적인 기독교회에 오랫동안 몸담아오면서 기독교와 성경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보수적인 교회의 한계를 경험한 뒤 셀 교회를 했고, 셀 교회의 한계를 경험하고 제도권 기독교를 나와서 김백기 목사를 비롯해 다양한 영적 스승들에게서 배우면서 교회가 왜 그렇게 타락하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교회가 부동산에 집착하고, 교인 수를 자랑하게 된 이유를 밝혀 준다. 성경만 제대로 읽어도 지금의 기독교가, 교회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는 건물로 상징되는 종교를 반대했다”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종교 건물에 집착하는 건 아이러니”라고 비판한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자신의 눈에 보이고 느껴지게 만들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룩해 보이는 특정한 장소에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하고 영롱한 빛과 파이프오르간의 엄숙한 소리와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거룩한 절차를 거쳐 예배를 드리면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p.53)라고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에 근거가 없는 십일조, 예수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교회 건물, 목사와 신학교 제도, 전도의 문제, 위정자에게 순응적인 기독교, 나그함마디문서와 사해사본의 왜곡, <도마복음>에 대한 오해 등 현대의 기독교에 비판적인 신학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대중적 문체로 재미있게 풀어썼다. 저자는 “예수가 오늘 날 다시 와도 기독교인들에게 배척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의 명동 한복판이나 지하철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을 저자는 영업 사원에 비유한다. 저자는 “정작 성경에는 예수의 사도들이나 순회 사역자를 제외하고 일반 교인에게 전도하라고 가르치는 구절이 없다”며 요란하게 전도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묵묵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 책을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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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
이경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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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을 살펴보면 성공한 대통령보다 실패한 대통령이 더 많다. 선거로 됐든지 총칼로 권력을 잡았든지 처음 자신을 지지해주었던 지지층이 등을 돌리면 그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우남 이승만은 문인이자 사상가요, 외교가이자 현실주의적 정치가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성공한 정치인이다. 당시 사회상은 정말 기아와 고통 그 자체였다. 뿐만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남북전쟁으로 인하여 국토마저 황폐화 되어 버린 채 하루하루가 죽을 만큼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5.16 군사정변을 통하여 박정희 대통령은 군부독재로 대통령 직위를 얻고 나라를 가난에서 구했다.

 

한국 민주화를 이끈 정치거목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청와대 시절을 영광과 성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YS와 DJ의 대를 이은 노무현은 좌절과 실패를 되뇌었다. 노무현은 스스로 ‘실패한 대통령’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왜 어떤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어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을까? 취임 전부터 대통령 당선자를 다룬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지고 활약상도 이어지는데 어째서 국민은 피로감을 느끼고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흥미를 잃고 마는가?

 

이 책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해 다양한 이력을 가졌고,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DC의 싱크탱크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내며 미국에서 대통령직 인수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생히 지켜본 저자 이경은이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통해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의 답을 찾은 책이다.

 

저자는 대통령 당선자는 무분별한 인수기간을 탈피해야 하며, 국민 또한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 당선자에게 ‘프로급 인수위원회’를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대통령의 '첫발'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그동안의 대통령직 인수과정이 어째서 파행으로 운영되고 그것이 5년 동안의 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대한민국 인수위’에서는 민주주의 가장 큰 축제인 '선거'가 끝난 다음날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때 이미 인수위원회 전 과정을 미리 계획한 매뉴얼을 꺼내야 한다고 말한다. 제2장 ‘대통령의 나라, 미국 인수위’에서는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의 예를 풍성하게 찾아볼 수 있는 미국으로 시선을 돌린다. 케네디와 레이건에서부터 오바마까지, 각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제3장 ‘바람직한 인수위란 무엇인가?’에서는 지금 우리가 인수과정을 논해야 하는 이유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새로운 거대담론과 이벤트를 남발하기 전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을 말하는 저자의 주장을 통해, 우리가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케네디가 했던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라.”는 말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케네디 신화의 상징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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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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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가 터진 지 4년째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듯 하다가 다시 부진에 빠지는 일이 반복된다. 올해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세계는 또 한 번 동반 침체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한다.

 

이 책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가 소비 트렌드 분석가로서 그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소비문화와 행동을 분석하여 내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한 것이다.

 

이 책에서 김난도 교수는 ‘날선 사람들의 도시’, ‘난센스의 시대’ ‘스칸디 맘이 몰려온다’, ‘소유냐 향유냐’, ‘나홀로 라운징’, ‘미각의 제국’, ‘시즌의 상실’,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소진사회’, ‘적절한 불편’ 등 내년을 예측한 10대 키워드들을 이용하여 소유의 형태 변화, 미각에 대한 산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 빠르고 치열하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대처해야 할 소비자로서의 기술과 마케팅 측면을 제공한다. 기업의 협동 작업을 통한 작업은 정보에 신빙성을 더한다.

 

김난도 교수가 선정한 키워드를 풀어보면,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예민한 사회에서 불안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들고, 난센스 허무 개그가 인기를 끈다. 또 무엇이든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소진 사회가 된다는 것이며, 미각을 위해 엄청나게 투자를 하고, 계절이나 밤낮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패션과 휴가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이런 소비자는 소유하지 않더라도 순간을 즐기면 된다는 인식 전환을 하게 되고, 적절한 불편도 감수하는 성향을 띈다. 특히 북유럽식 심플한 육아를 추구하는 ‘스칸디맘’과 유해 물질과 스마트폰 중독을 해독하는 디톡스 힐링이 내년부터 각광받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김교수는 “주요 가치가 ‘소유’에서 ‘향유’로 바뀌면서 2013년에도 빌리고, 함께 쓰고, 나누는 소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소유에서 벗어나고 싶은 탈물질주의적 욕망 그리고 특정한 물건의 소유를 포기함으로써 더 많은 물건을 누릴 수 있다는 물질주의적 욕망이 교차한다. 자신만 독차지하는 행복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함께 생각하는 이타적 동기를 추구한다. 더불어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도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다는 이기적 동기가 만나게 된다.”(p.250) 라고 말한다.

 

2013년은 뱀띠 해다. 그래서 키워드의 머리글자를 따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라는 주제어를 제시했다. ‘코브라 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에서 상대의 숨통을 끊는 ‘필살기’를 뜻한다며, 소비자들도 자신만의 필살기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선정했다고 설명한다. 지혜의 표상인 뱀은 사막부터 정글까지 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는 생존력 강한 생물이다.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2013년 뱀의 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다시 출발하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다시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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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는 순간 행복이 된다 - 말보다 따뜻한 몸의 언어, 터치
이달희 지음 / 예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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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루하게 반복되는 틀에 박힌 일상과 직장 내 업무스트레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충과 무한 경쟁시대에 지친 마음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행복이란 먼 얘기일 뿐이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닌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그 어느 때보다 치유와 힐링이 키워드였던 올 한 해,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는 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게 들린다.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유와 힐링이 키워드였다. 사람은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다. 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 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다. 재미난 영화를 보며 소리 내어 웃다가도 웃음 끝에 스며드는 허탈감에 우울해 질 때가 있다. 때론 ‘아,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느끼기도 하고, 아주 작은 파도에 온 마음이 출렁거리기도 하고, 별것도 아닌 일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다가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잠을 설치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알고 있던 모든 것에 의문이 들기도 하고, 생에 대해 한없는 공복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 때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아무 말 없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나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 한마디 건네주는 사람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누군가 옆에 있기만 해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와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거나 어깨를 다독거린 적이 있는지 한번 떠올려보라. 우리는 왜 은유적 표현으로서의 '어루만짐'이 아닌, 실제로 따뜻하게 쓰다듬고 만지는 ‘접촉’의 삶에 인색한 걸까?

 

이 책은 중앙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자아초월상담학을 전공했으며, 여성, 문화 잡지 편집자와 저널리스트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웰빙센터 정신세계원에서 기획실장과 연수여행 본부장을 지내면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치료사이자 강사로, 대학과 병원, 기업체와 지역사회 농민회까지 많은 곳에서 온전하게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많은 이들과 만나고 있는 저자 이달희가 우리가 ‘터치’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에는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과학적으로 터치의 효과는 어떤지 분석하며, 터치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은 건강할 때에는 자신에게 돌봄과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접촉이 필요하다고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가장 근원적인 부분, 본능의 바탕에 맞닿아 있을 때입니다. 혼자 남겨져 있는 것처럼 외롭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고, 홀로 이 땅을 딛고 일어서기 힘이 들 때입니다.” (p.13)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랑을 나누는 건강한 접촉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인간다움을 되찾아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게 하고, 사람과 사회의 성장과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고 믿는다. 또 그 믿음을 이 책에 담아내어 어루만짐의 손길을 조용히 그러나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힐링이 떠오르는 키워드가 되어버린 요즘, 어루만짐의 손길을 그립게 만드는 책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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