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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여행자 - 북위 66.5도에서 시작된 십 년간의 여행
최명애 글.사진 / 작가정신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짜증을 유발할 때에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 어려운 때에 여행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북극을 여행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렇게 더울 때는 ‘빙하의 나라’로 불리는 북극의 알래스카를 생각만 해도 무더위를 확 날릴 수 있을것 같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당장에 북극여행을 떠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면 떠날 계획을 가지고 나는 여름밤 방 안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북극여행자>를 벗삼아 누워서 유람을 한다.
나는 그동안 동남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많은 나라를 여행해 봤지만 북극권을 여행하지는 못했다. 이 책은 북극권을 여행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정보가 부족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현재 영국 런던에서 생태관광을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 최명애가 지난 10년간 여행하며 쌓아온 여행 지식을 풀어놓은 것이다. 북극권을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언제인지, 현지 여행 정보 구하는 방법, 교통편과 숙소 마련하기, 여행지에서 할 일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 바닥에 흰색 페인트로 그려진 북극선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후 10년간 부지런히 북극선을 넘나들면서 그 길목에서 악마적으로 생긴 양떼, 정수리를 쪼아대는 북극제비갈매기, 앞머리를 곱게 기른 말, 북극의 주인 행세를 해 온 북극곰과 석유를 뒤집어쓴 해달을 만났다. 핀란드에서는 형형색색의 자일리톨 껌을 사느라 기차를 놓치기도 했고, 공항 직원의 꾐에 넘어가 어이없는 환전을 하는 모험담이 재미있다. 알래스카에서는 흰돌고래 수프를 먹으며 그 귀여운 얼굴이 떠올라 눈물을 훔치기도 했단다.
이 책에는 메인 디시는 “환경과 여행의 행복한 공존을 도모하는” 생태관광이다. “북극을 지켜나갈 책임 있는 여행자”를 위한 친환경 숙소, 원주민과의 관계, 로컬 푸드, 야생동물 관찰법 등 건강한 정보가 꼼꼼하다.
이 책에는 북극을 지켜나갈 책임 있는 여행자들을 위해 친환경 숙소, 원주민을 중심에 둔 여행 방법, 로컬 푸드 이용하기, 야생동물 관찰법, 기념품 문제 등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하여 북극권 자체가 생소할 수 있기에 여행지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대신 북극권 전체를 묶어 개략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나는 북극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이 책을 읽고 북극에 대해 적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북극권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천혜의 땅’인데, 지리학자들은 북위 66.5도를 너머선 땅을 북극권이라고 말한다. 기후학자에게는 7월 평균 최고 기온이 10도 이내인 북쪽 지역, 생물학자는 나무의 북방한계선 이북 지역이 북극권이다. 만년설과 툰드라 초원이 있고 179일간 밤이 지속되고 4월부터 백야(白夜)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진정한 여행이란 ‘파괴적이고 소비적인 여행’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고, 환경의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찜통더위에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북극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