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딸이라 행복해 - 아름다운 선물, 자폐아 딸과 함께한 어머니의 신앙 일기
김영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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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모로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또 고단한 일일까. 여기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 웃기를 반복하며 자폐 딸을 키우는 어머니가 있다.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딸 해니의 어머니 김영주 집사이다.

 

스물일곱 살에 결혼한 김영주, 그 이듬에 첫 딸을 낳았다. ‘해니’라는 이름을 지었다. 해처럼 밝은 사람이란 뜻으로 부부의 부푼 소망을 담은 이름이다.

 

하지만 해니는 돌이 지나도록 말을 하지 않았다. 글자를 알아보고 말귀도 척척 알아들었다. 게다가 따로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블록놀이, 책 읽기 시늉, 소꿉놀이로 바빴다. 망설이다가 고심한 끝에 소아정신과 병원을 찾았고 ‘언어지체와 과잉행동 증후군, 자폐라는 진단을 받았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십자가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 왔을 때 하나님은 확성기를 대고 외치셨다. 저자는“인생을 살면서 위기에 맞닥뜨릴 때, 그때는 주님이 우리의 잠든 영혼을 깨우시는 때다. 우리를 향해 다급하고 강력하게 확성기를 대고 외치고 계신 것이다.”고 말한다.

 

뉴질랜드의 전문의는 해니에게 마일드 오티즘과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마일드’에 소망을 품어야 할지 ‘오티즘’에 절망을 해야 할지 매일밤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는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모든 일에 능하신 분이잖아요. 해니의 문제를 아시고 해결 방법도 가지고 계시니 낫게 해 주실 수 있잖아요. 약도 없고 수술도 할 수 없고 사람의 힘으로는 상황을 변화시킬 방법이 없대요. 그러니 당신이 고쳐주세요. 꼭 그러셔야 해요.”

 

청력검사, 뇌파검사, MRI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의는 수술, 시술, 약물치료가 아닌 스쿨링 즉, 학교교육만이 아이의 상태를 나아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때부터 저자에게 고난을 통한 은혜가 시작된다. 무슨 일을 해도 이젠 기도를 한다. 저자는 아이의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주님께 달려가서 기도했고, 아이를 치료해 달라는 기도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다.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께 왜 사랑하는 자녀에게 장애를 허락하셨는지도 물어 봤다. 주님은 잠잠히 주님의 때에 주님의 계획대로 인도하셨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힌트도 주셨다. 딸의 장애를 통해서 제 발로 교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그것은 저자의 어머니가 신앙이 없는 당신의 딸을 위해 평생 기도해 온 것의 응답이기도 했다. 이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기도했고 주님 안에서의 기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해니도 신앙 안에서 자랄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땅의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언젠가는 응답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믿게 되엇다. 이 책을 평법한 일상을 감사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감사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축복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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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
팀 파크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백년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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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참으로 특이하다.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뭔가 알쏭달쏭하다. 책 표지에는 한 남자가 가부좌 자세로 거센 물살 위에 붕 떠 있다. 한 손엔 보라색 구슬이 담긴 컵을 한 손에 든 채, <골반의 두통>이란 역시 알쏭달쏭한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는 해도 왠지 편안해 보이고, 뭔가 심오한 의미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부제에 있는 대로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이다.

 

이 책은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인 저자 팀 파크스가 “내가 몸에 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그것도 내 몸에 관한 책을. 이 얼마나 경솔한 짓이냐. 하지만 나는 내가 그렇게 까닭없이, 분통이 터지는 방식으로 아프게 되리라는 것 또한 생각도 못했다.”며 이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빌어먹을 통증” 때문에 수년간 고생했다. 소변을 제대로 누지 못해서 잠을 설치고 너무 아파서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는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부글부글 끓는 듯한 복부의 긴장감, 회음과 음경을 콕콕 찌르는 통증, 등허리 욱신거림, 밤 사이 대여섯 번씩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참담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당연히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온갖 수단을 동원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전립선비대증, 방광암 등을 의심해봤으나 그것도 아니었다. 최첨단 진단과 치료를 다 받아보지만 정확한 원인조차 알지 못한다. 의사들이 권하는 약이나 식이요법을 해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자는 <골반의 두통>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돌팔이 의사 2인조 같은 느낌”을 주는 저자들의 책이었지만, 전문 의사들이 무시하고 배제했던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었기에 주저 없이 ‘구매 단추’를 클릭했다. 2인조의 해법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긴장이완과 근육 마사지를 하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448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었다. 저자는 ‘빌어먹을 통증’의 근원이 된 긴장과 흥분이 왜 생겼는지, 그리고 자기 몸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세하게 추적해나간다.

 

저자는 스스로 ‘회의주의자’라고 칭하면서 “과장없이 말하거니와, 놀라운 것이었다”며 새삼 깨달은 것은 몸과 정신은 하나라는 사실이었다. 몸은 울부짖고 있었다. 긴장상태로 일관된 일상, 형편없는 자세, 씰룩거리는 신경, 필요 이상의 에너지 낭비 등에 신음하며 ‘통증’으로 말하고 있었다. “파크스, 서둘지 마세요! 너무 열을 내고 있어요! 그러다 누구 다치겠어요!”

 

저자는 긴장이완 방법 등을 넘어 명상의 세계로까지 자신을 밀고간다. “평생 처음 받아 보는, 언어와 관련이 없는 정신적 과제”였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자신을 치유한 호흡과 명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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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 -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30가지 마음 챙김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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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를 처음 보았을 때 남녀가 사랑을 하다가 끝내 이루지 못하고 이별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빗나갔다.

 

이 책의 저자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 박사는 프랑스 인지신경학 연구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31세에 뇌종양 선고를 받았으나 꾸준한 노력과 치료를 통해 20여 년간 암과 함께 살았고, 완치되었다. 그러나 19년 만인 2010년 뇌종양이 재발해 의사는 기껏 살아봐야 18개월이라 한다. 그는 죽음을 생각하며 마지막 하고 싶은 말들을 틈틈이 적었다. 이 책은 슈레베르 박사가 재발한 뇌종양과 투병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서 기술한 마지막 작품이다. 하지만 극심한 두통과 마비 증세 속에서 쓴 글이지만 삶에 대한 행복감과 희망이 가득하다. ‘암환자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웃지도 못한다면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의 일관된 태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를 생각했다. 그 친구는 우리와 함께 선교여행도 했고, 늘 자주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병원에 가서 진단한 결과 위암말기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고치지 못하고 결국 용인에 있는 샘물호스피스 병원에 가서 몇 개월 있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갔다. 나는 이 친구를 통해서 내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던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고, 늘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암 같은 불행을 ‘방안의 코끼리’라는 영어 표현에 빗댄다. 눈앞에 뻔히 보이는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눈앞의 코끼리를 코끼리라 부를 수 있어야 하듯 불행도 꺼내놓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생일날 친구와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병세를 자세히 알렸다.

 

그는 또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특혜’라고 말한다.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도 못하는데 그기에 비하면 운이 좋다는 의미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듣고 싶은 음악 목록을 만든다. 암 재발 후 가족과 친구를 만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행동한다. 연민과 동정은 사절이다. 죽음을 앞둔 자의 우울과 불안은 찾아 보기 힘들다. 죽음은 삶의 한 과정이라는 깨달음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암이 내 삶의 일부가 된 이후로 내게 항상 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내 영혼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생각이 하나 더 있다. 어쨌든 사람은 누구나 죽는 법. 나 혼자만 죽는 것은 아니라는 자명한 진리다.”라고 하면서 “많은 환자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고통이다. 고통 속에서 죽는다는 것이 지금 나에게는 가장 두려운 일이다. 그 두려움은 모든 인간, 심지어 모든 동물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고통을 직면해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신체적 장애로 고통 받으면서도 사랑을 느끼고 전할 수 있는지, 어떻게 무기력한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배운 고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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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를 말하다
노엄 촘스키 &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 바네사 베어드 & 데이비드 랜섬 엮음, 김시경 / 위너스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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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쟁점이라고 하면 ‘경제민주화’라고 할 수 있다. 12월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대선 주자들이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움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위해서 새누리당에서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민주당에서는 경제민주화포럼을 출범시켜, 좀 더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정책적 대안들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경제 민주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재벌 규제, 공정한 분배 등을 놓고 여ㆍ야 정치권과 기업들의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 경제 민주화의 요구는 시장경제의 왜곡에 대한 강력한 경고음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와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양극화 현상은 공동체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직면한다.

 

재벌의 탐욕은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왜곡시킨다. 하지만 재벌을 지배하는 이들은 소유지분을 뛰어넘어 초법적인 힘을 휘둘러 골목상권까지 쓸어 담는 약육강식의 승자독식과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책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가 경제민주화의 핵심 가치와 그 지향점을 제시해 준다. 저자들은 기본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가난한 국가들,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에게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경제적‧환경적‧사회적 혜택을 되돌려주므로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들은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또한 아직 확실하게 정의할 만큼 진전이 되지도 못한 상태다. 하지만 수많은 국가와 사람들 사이에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고, 이런 움직임이 경제민주화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고 하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경제민주화의 진행 방향이 부자보다는 가난한 다수가, 무역보다는 생산이, 금융보다는 노동이 더 중요시되고 권리를 보장받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경제민주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합리적 대안과 실현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쓰어 졌다. 이 책의 날카로운 지적과 대안을 읽다가보면, 협소하고 답답한 논쟁 중심의 경제민주화가 아닌, 거시적인 경제민주화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금융위기로 드러난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이를 위해 금융수익과 조세 회피, 정보의 독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를 쌓아가는 부자들과 다국적기업, 금융회사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금은 억지를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오늘 우리가 처한 체제가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다수를 위한 경제, 즉 공정한 경쟁과 기회의 평등, 정의로운 분배 그리고 생산과 노동의 가치 제고, 환경의 공생이라는 경제민주화적 가치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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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안쪽 - 영화로 읽는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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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리나라는 법조계를 흔드는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도가니> <이태원 살인사건> <부러진 화살> 등 검찰과 법원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화제에 오르면서 이 영화들은 스크린을 넘어 현실 법조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의 소재가 된 실제 사건의 관련자들이 사건에 대해 다시 입을 여는가 하면, 이제는 정부 고위관료가 된 당시 사건 담당자들의 책임론이 거론되기도 한다. 영화가 법조계를 정조준하자 여론은 사법부에 비난의 화살을 당기고, 이에 대한 사법부는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상황이다.

 

얼마 전에 내가 본 영화는 <부러진 화살>이었다. ‘부장판사 석궁테러사건’이라는 희한한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관객의 상식과 법원의 판결이 충돌한다. 정지영 감독은 “다혈질적인 교수가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결을 내린 부장판사를 찾아가 테러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 <부러진 화살>과 사건 공판기록을 확인해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내가 이 사건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듯이 관객들도 재판 진행과정에서 말이 안 되는 부분이나 상식을 벗어난 부분에 대해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심리학자로서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점을 계승하는 한편, 인물 분석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작가 김태형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층적인 심리, 그중에서도 ‘감정’에 주목하며, 탄탄한 심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 인간 심리의 근원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대중에게 가장 친근한 텍스트인 영화를 통해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은 총 20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주요 등장인물을 심리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자기 마음의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각 영화의 기저에 깔려 있는 감정과 심리학 이론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양가감정(대부), 심리적 게임(엑스페리먼트), 죄의식(헬프), 양심(도가니), 자기혐오(미녀는 괴로워), 공황(해운대) 등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을 영화라고 하는 스토리와 그 안에 살아 있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분석한다. 또한 그런 감정들이 만들어내는 기억 왜곡(메멘토), 억압(러브 레터), 자기 합리화(매트릭스), 망상(뷰티풀 마인드), 현실도피(파이트 클럽), 감정전이(완득이)와 같은 다양한 심리현상들을 짚어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설명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들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보려 한다.

 

작가는 이책을 통해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말이나 행동은 위장하기 쉽지만, 감정을 위장하기란 무척 어렵다는 뜻이다. 감정은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감정은 사람의 의식적, 무의식적 동기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과 삶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고 예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20편의 영화의 분석이 지금까지 들추어보지 못했던 마음의 안쪽까지 만나볼 수 있을 것이므로 누구나 이 책을 한번은 읽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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