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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설천하 사서오경 ㅣ 시그마북스 동양고전 시리즈
도설천하 국학서원계열 편집위원회 엮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사서오경>이란 중국 유가의 경전인 <대학>, <중용>, <논어>, <맹자>와 <시경>, <상서>, <예기>, <주역>, <춘추>등 다섯 부의 경전이 합쳐진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전자를 사서, 후자를 오경이라고 부른다. 사서오경은 유학자들의 필독서였던 옛날 책이다. 이 책들이 쓰인 것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랜 시대를 걸쳐 으뜸 경전으로 떠받들어졌듯이 현대인들에게도 세상의 원리와 보편적인 지식으로 개인과 사회를 돌아보는 지혜를 알려준다.
사서오경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삶의 지혜가 숨쉬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의 우리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들어가는 글’에서 “오랜 봉건사회에서 <사서오경>은 지식인들에게는 평생토록 추구해야 할, 수신을 위한 필독서였으며, 통치자들에게는 치국의 근간이 되는 통치서로 받들여졌다. 이렇듯 <사서오경>은 황제부터 일반 백성들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읽고 배우는 경전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이 책이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황제부터 일반 백성들까지도 읽고 배워야만 하는 책일까? 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사서오경을 깊이있게 학문적으로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자들에게는 이 책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사서오경이 어떤 책이고 그 내용은 대충 어떤 것인가?’ 하여 쉽고 편안하게 읽어보려고 하는 자들에게 적절한 책이다. 이 책은 사서오경에서 가장 특징적이고 중요한 대목만 골라 편집하였고, 중국 원문과 우리말 해석, 자세한 설명과 간단한 주석을 붙였다.
이 책은 모두 11장으로 대학(大學), 중용(中庸), 논어(論語), 맹자(孟子), 시경(詩經), 상서(尙書), 예기(禮記), 역경(易經),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수없이 듣기만 했던 것들을 직접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 책의 처음에 나오는 대학(大學)이란 원래 왕공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라는 의미로, 통치자들을 육성하는 학교라 할 수 있다. 대학은 ‘소대예기’ 중 한 편으로, 유가의 인생철학, 통치자의 통치철학을 이야기한 가장 근본적인 정치 학술 논문이다. ‘대학’은 공자가 남긴 책으로 덕을 배우는 첫 번째 문이다.
또한 <중용>은 유가의 인생철학을 모아놓은 글인데,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전하고 자사가 이를 기록하여 맹자에게 전했다고 한다. 중용의 사상은 처세의 이치를 설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에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게,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적절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중용장구’ 제4장에 보면 공자가 말하기를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알겠다.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고,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한다. 도가 밝혀지지 않는 것을 알겠노라. 현명한 자는 지나치고 못난 자는 미치지 못한다. 사람이 마시고 먹지 않는 자 없으나 그 맛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고 했다.
나는 고전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여 별로 접하지를 못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고전에 담긴 맛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더욱 고전을 가까이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