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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 시간 - 은퇴 후 40년을 결정하는 행복의 조건
김병숙 지음 / 조선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 우리나라도 어느덧 ‘인생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베이버부머의 평균수명은 이미 10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은퇴를 한 후 40년 이상이나 되는 시간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또한 결혼을 위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면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 대해서는 별 준비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은퇴 후를 위해서는 아무 준비를 못했고, 그동안 살기 바빠서 은퇴이후의 준비를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서는 차분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 책은 경기대학교 대학원 직업학과 김병숙 주임교수가 은퇴 후 삶을 재구성할 필요와 이를 이루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를 증언해 줄 수 있는 여덟 분의 인물을 만나 그들에게 좋은 롤모델에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은퇴 후의 인생에 필요한 철학과 삶의 자세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해 준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우리가 “60세에 은퇴하여 100세까지 산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하루 중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수면, 식사, 가사노동 등의 시간을 제외한 여가시간은 16만160시간(11시간×365일×40년)정도 된다. 만약 은퇴 생활을 뒷받침해 줄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이중 50% 정도는 소득활동에 할애해야 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한다.은퇴 후에도 일하며 살아야 할 8만80시간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요즘 대한민국 40·50대는 힘들다.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는 물론 아이들의 장래까지 챙겨야 한다. 하지만 물가는 하늘처럼 치솟고 있고,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월급은 오르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노후 준비는 꿈도 꾸기가 어렵다.
저자는 “재산이 없어도 자산은 챙기자”고 하면서 다섯 가지 자산관리에 대해서 말한다. 첫째, 은퇴자산 관리의 가장 기본은 자산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은퇴 후 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65세까지의 소득 공백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의료비 지출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최소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충고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노후자금은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노후 대비가 늦었다는 생각에 손실 위험이 높은 상품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있는 ‘은퇴자를 위한 십계명’(p.204)을 은퇴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기억하고 싶어 크게 확대해서 벽에다 붙여놓고 늘 암송하려고 한다. ‘말을 많이 하지 말자’, ‘늙지 말자’,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삐치지 말자’, ‘가두지 말자’, ‘이기려고 하지 말자’, ‘탐욕 부리지 말자’, ‘정지하지 말자’, ‘일하지 말자’, ‘허울을 좇지 말자’
이 책의 끝 부분에는 <좋은 생각>의 발행인 정용철 대표의 일을 사랑하는 마음은 많은 감동을 준다. 또한 부록으로 ‘은퇴자를 위한 직종 설명서’는 일하려고 하는 은퇴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