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신입사원의 7가지 습관 - 상사에게 인정받고 조직에서 성장하는 회사생활의 기본기
황진규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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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나를 따라오는 후배들, 들들 볶는 상사들, 직장생활이 힘들고 고달프다. “견디는 것만이 능사일까?” “이 놈의 회사 정말 때려치우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든 신입사원의 마음을 한 마디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일 하는 게 영 시원찮아. 일하는 게 답답해!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고 말이야.” 상사의 눈치와 익숙하지 않은 업무처리, 선배들이 쏟아낸 잡일 하느라 그 흔한 사춘기에도 한 번 없던 우울증과 무기력함이 찾아오고, 가슴 속에 품은 사표를 하루에도 몇 번씩 팀장의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책은 현대 위아 마케팅 팀에서 상품기획 업무를 하고 있으며, ‘발칙한 밥벌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행복한 밥벌이란 주제로 마이크임펙트 강연, 연세대 강연, 서강대 강연 등 다수의 강연을 통해 너무 무겁지 않은, 또한 너무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대학생과 신입사원들에게 전하고 있는 저자 황진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5년간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기록한 것이다.

 

이 책속에는 직장에서 사용하는 언어, 직장에서의 규칙, 직장의 관계, 직장의 업무방식 등 처음으로 직장에 들어와서 조직생활을 하게 되는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32가지 실전용 어드바이스가 담겨 있다. 여기에 나오는 내용들은 무조건적인 복종으로 상사와 회사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직장 내 관계를 이끌어 가므로 성과와 자신의 업무지식으로 존경을 받으면서, 불필요한 선배의 충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등 신입사원 자신이 주체가 되는 전략적인 실존 법칙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마음가짐을 바꿔라’에서는 치열한 밥벌이의 시작, 싫으면 그만둬라, 괜찮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2장 ‘제대로 배워라’에서는 “입사 후 3년이 평생의 커리어를 좌우한다”고 하면서, 아는 척하지 말고, 프로가 되기 전에 진정한 아마추어가 되라고 권한다. 3장 ‘현실을 인식하라’에서는 “편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하면서 일하기 편한 쪽으로 가지 마라고 한다.

 

4장 ‘일하는 습관을 바꿔라’에서는 “똑똑하게 일하고 제대로 인정받으라”고 하면서 일로 승부하여 후배한테 쪽팔리지 마라고 권한다. 5장 ‘성과에 집중하라’에서는 “넓게 일하지 말고 깊게 일하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일하라고 한다. 6장 ‘상사관계를 주도하라’에서는 “복종이 아닌 성과로 보답하라”고 하면서 상사와 싸우라고 한다. 7장 ‘가치관을 가져라’에서는 “그저 그런 월급쟁이로 살지 마라”고 하면서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권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회의가 크거나 참석자의 범위가 넓어 임원이나 사장이 참석하는 회의에서는 자신의 전문성이나 지식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에는 십중팔구 먼저 말하는 사람이 진다. 왜냐하면 먼저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초반에 모두 말해버리기 때문에, 이후 다른 사람에게 반격을 당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고 하면서 “마치 둘 다 권총에 탄환을 10발씩 가지고 있는데, 먼저 쏘는 사람이 표적을 맞추지 못하고, 소리 때문에 자신의 위치까지 적에게 발각당하는 이치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므로 저자가 겪었던 역경과 깨달음, 체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직장인이라면 사무실 책장에 꽂아 놓고 두고 두고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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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비밀통장 - 월 3만 원으로 1억 만드는 20대 전용 재테크
허서윤.신찬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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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누가 돈을 벌었다는 말만 듣고 이런저런 투자를 했다가 손해만 본다. 심지어 사놓은 주식 가격이 자꾸 떨어져 크게 손해를 보기도 한다.

 

이 책은 2002년 매일경제 편집부에 입사해 9년 동안 지면편집을 맡고 있는 허서윤·신찬옥 기자가 20대 여성에게 필요한 재테크 전략, 그 중에서도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다루고 있다. 사회 초년생인 가상인물 ‘은재’가 선배의 조언으로 ETF 투자를 정복해 재테크 고수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요즘 직장인들은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는데 돈 쓸 곳은 많고, 매달 카드 값은 점점 늘어만 가고, 위안 삼아 적금 통장을 하나 만들어놓았지만 만기가 되기 전에 번번이 깨기 일쑤다.저자는 그런 20대 여성들에게 월 3만원의 소액 투자로도 충분히 1억원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을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 책에는 재테크의 기초부터 시작하여 목돈을 만들고 난 뒤의 단계별 재테크 방법까지 담고 있다. 술값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여 모은 돈을 날리는 대학생, ‘재테크’하면 골치가 아프지만 그래도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하는 20대 사회 초년생과 같은 재테크 초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왕초보 주식 투자’에 대해서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해선 진정 정답도 없고 지름길도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주식 투자 책 수십 권을 독파해도 투자의 고수가 될 수 없다. 소위 수십 억을 벌었다는 고수들도 몇 번이나 깡통을 찬 경험이 있고, 대박 비법을 알려준다는 강의를 들어봐도 막상 내가 투자해보면 실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나의 주식 투자는 정석으로 시작해서 정석으로 끝낸다.”고 결심이 섰다면 그동안 적립했던 ETF 투자금 3000만 원을 환매해서 2900만 원은 저축은행 예금에 가입하고 일단 나머지 100만 원을 가지고 주식 투자에 나서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금융상품으로 원금보장이 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과 ELS에 대해서 “채권이란 차용증”이라고 하면서 채권이란 돈을 빌리면서 언제까지 이자와 원금을 갚겠다고 써준 종이를 말한다”고 하면서 “일반 개인이 발행하면 ‘사채’라 하고, 삼성전자와 같이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 도시철도공사가 발행자라면 ‘공채’,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면 ‘국채’라고 한다”고 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당신이 20대를 치열하게 보낸다면 그건 당신의 30대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은 힘들고 막막해도, 커다란 항아리에 물 한 바가지 붓는 심정으로 당장 시작해 보길. 몇 년 뒤에는 항아리 가득 찰랑찰랑 물이 차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되는지 길이 보인다. 재테크는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안내 해 준다. 재테크에 관심있는 여성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 될 것이기에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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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 - 눈을 감고 길을 걷는 당신에게
유병률 지음 / 알투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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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절대적인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만, ‘행복’의 면에서는 오히려 이전보다 못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성장으로 누리게 된 안락함과 풍요로움은 인간다움과 행복을 포기한 대가는 아니었을까. 성공의 정상에 올라서도 한숨 돌릴 수 없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기회의 사다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극한까지 밀어붙이지만, 늘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한국일보 경제부와 사회부 기자로 16년 동안이나 경제현장을 취재했고, 현재 머니투데이 기획취재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 유병률이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 있는 윌래밋밸리의 전설에서 시작되는 경제사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오늘날 우리들이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지, 어쩌다가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었는지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19세기 중반까지 칼라푸야라는 원주민 부족이 터를 잡고 살던 축복 받은 땅이 ‘죽음의 계곡’이 된 비극적인 전설을 알게 된 후, 이 이야기가 불안과 절박함에 갇혀 있는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칼라푸야 부족은 비옥한 토양의 혜택을 포기할 수 없어 질병과 죽음으로 얼룩진 그곳을 떠나지 못했고 ‘아무도 떠나지 않았기에 누구도 떠날 생각을 못하고’ 계곡에 갇혀 있다가, 결국 그곳을 빼앗으려는 백인들의 총부리를 등지고서야 윌래밋밸리를 떠났다. 이로써 이들의 오랜 역사도 막을 내렸다.

 

저자는 “죽음의 계곡이 ‘죽음’의 계곡인 것은 모두가 죽어나가기 때문이 아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남기 때문에 죽음의 계곡이다. 그들이 계곡에 머물러야 하는 이데올로기를 스스로 내면화하기 때문에 죽음의 계곡이 유지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가 개인의 정체성을 어떠한 방법으로 뒤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친다. J.P 모건은 300달러를 내고 병역을 피했고, 전쟁중에 군대가 버린 망가진 소총더미를 17,500달러에 사다가 110,000달러를 받고 정부에 팔아 한몫 챙긴다. 록펠러는 남북전쟁 기간에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정유업을 시작한지 몇 년 안돼 클리블랜드에 50개의 정재소, 피츠버그에 80개의 정제사업장을 사들인다.

 

J.P 모건과 록펠러 등이 미국에서 부를 형성하던 초기 ‘야만의 시대’를 지나, 크게 부자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이 잘살게 된 ‘타협의 시대’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이후 정치가 울타리를 허무는 ‘해체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울타리의 해체는 ‘양계장의 암탉’이라는 인간형 역시 철저히 해체한다. ‘보금자리’와 ‘감옥’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살던 사람들은 이제 철저히 이중적인 삶, 분열된 삶을 강요받게 된다.

 

사람들은 ‘악마의 맷돌’ 속에 자신이 갈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자기계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저자는 이 맷돌을 멈추게 하고 죽음의 계곡을 탈출할 수 있는 것은 귀신고래에서 찾는다. 귀신고래는 몸 전체에 따개비나 굴껍데기들을 붙이고 새끼고래를 등에 업고 바다를 유영한다. ‘죽음의 계곡’을 벗어나는 첫발은 우리가 이런 변화의 조짐들로부터 희망의 단서를 정확히 읽어내고 그 흐름에 합류하는 것이다. 죽음의 계곡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은 반드시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다 함께 진정한 바다의 주인이 되어 피비린내 나는 나쁜 바다로부터의 탈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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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문쾌답 - 답이 없는 시대 필요한 것들
오마에 겐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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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는 일본의 유명 경영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가 ‘답이 보이지 않는 시대’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중심 잡는 법을 알려주는 어록집이다. 공저를 포함하여 100권이 넘는 저서와 40여년간의 인터뷰를 비롯하여 신문기사를 통하여 이 시대를 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모았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서민경제가 고통 받고, 실업의 그늘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요즘 항간에는 우리 현실을 삼불 시대라고 빗대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삼불이란 불신, 불만, 불안을 말한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하면서 “남들과 똑같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는 순간 두뇌 회전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누군가로부터 답을 구하는 데 익숙한 사람보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 답을 찾는 사람의 생명력이 강하다”고 하면서 “경영에도 ‘커닝’이 존재하기에 무엇을 알든 배우든 나만의 것이 될 수는 없다. 똑같은 답을 얻었다 해도 꾸준하게 노력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책의 ‘모르는 상태를 견딘다’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모르는 상태를 참고 견디며 도전하다 보면 결국 답을 찾게 된다.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문제나 사건에 대해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입증해내는 용기와 집요함.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개인과 집단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라고 하면서 “본래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란 없다,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과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인간을 바꾸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하기를 첫째, 시간을 달리 쓰는 것, 둘째,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셋째,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라고 한다.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어설픈 지식’에 대해서 말하기를 “책을 읽고 어설픈 지식을 얻는 것은 두뇌 활동이 아니다. ‘이해했다’고 믿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지식의 목적’에 대해서는 “지식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것을 자랑할 이유는 없다.”고 하면서 “조상의 지혜를 계속해서 익히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녀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무엇을 위해 교육할까? 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으면 ‘무엇을, 누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지금의 교과 과정은 서구 귀족 교육의 기초가 되는 그리스 시대의 엘리트 교육 방식과 아카데미즘 우선 사상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신에 대한 책임, 가족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 국민으로서의 책임, 이 4가지만큼은 명심하고, 그런 다음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지치고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인생을 더 단단하고 성숙하게 해주는 따스한 이야기들이다. 짧은 글을 통해 지친 영혼들을 다독여주고 깨우쳐 주는 이 책이야 말로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생수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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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내 사랑 1
시리 제임스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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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뜨거운 여름의 계절이 돌아오면 언제나 그렇듯이 세계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어리기만 한 아이들을 밤잠에 이르지 못하도록 만드는 공포의 도가니의 주인공... 드라큘라 백작.

 

썩어가는 시체냄새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검은 지하실의 관 속에 누워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는 그... 소름끼치도록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그의 입가에는 아직까지 촉촉함이 묻어나는 핏방울들이 흐르고 있다. 젊음을 되찾고 영생을 누릴 수 있는 불로불사의 기운을 얻기 위해 젊은 여성들의 피를 소유해야만 하는 그...

 

영화필름의 어두운 장면 속에 괴기스러운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그를 보게 된 순간, 누구라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고통과 입속이 타들어가는 비명을 질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찌하여 그는 사람들 사이에 그토록 무서운 존재로 남아 괴기소설이나 헐리웃 영화에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것일까? 그것은 한때 루마니아 지방을 통치했었던 성주이고 장수였던 그가 중세 암흑기의 루마니아 역사에 가장 극한의 잔인성을 보여주었다고 하는 오해 때문이다.

 

드라큘라 백작의 실제 이름은 원래 ‘블라드 쩨페쉬‘였고 ’드라큘’은 그의 아버지의 이름이었다, 중세 시대 유럽지역에 수없이 이어지던 오스만투르크의 침략에 맞서 전쟁에 나갔던 아버지는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고, 그 후 블라드는 아버지의 복수를 굳게 맹세하며 ‘드랴큘라’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쟁에 참여해 오스만투르크를 무찌르레 된 드라큘라는 루마니아의 전쟁영웅으로까지 칭송받았던 역사적 인물이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까지 루마니아 정부는 트란실바니아 지역을 드라큘라를 위한 사적지로까지 보존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의 황폐했던 유럽사회에서 드라큘라와 정치적 사상을 달리했던 ‘코르비누스’의 계략에 의해 드라큘라에게는 악명이 씌워지기 시작했다. 창에 사람을 꿰어 죽이고, 사람을 불태우는 장면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등... 그에 대한 왜곡된 이야기들이 퍼지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인간의 피를 마시는 흡혈귀라는 오명까지 쓰게 된 것이다.

 

이토록 억울한 사연의 주인공이 된 드라큘라 백작은 역사적 고서들에 남아있는 흔적 그대로 현대인들의 손에 다시 부활하게 되어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인간괴물의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1897년 ‘브람 스토커’라는 영국의 소설가에 의해 최초로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공포물이 탄생하였고, 이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큘라의 이미지는 1900년대에 많은 영화나 무대 혹은 또 다른 소설들 속에 출현하면서 괴기스러움과 잔혹함,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비인간적인 극한의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로 그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2012년, 드디어 드라큘라는 미국의 소설가 ‘시리 제임스’에 의해 새로운 존재로서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Dracula, My Love’ 라는 제목에서도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절대적 신이 인간에게 선사해 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촉발의 시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한낱 괴수에 불과했던 드라큘라 에게 ‘사랑’의 감정을 부여해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그래서 더 이상 기피의 대상이 아닌 동정의 대상으로서 거듭나게 한 것이다.

 

그리고 드라큘라를 강렬한 매력의 소유자로 그려냄으로서, 소설을 읽어가는 여성독자들 역시 그의 매력에 빠져드는 여주인공 ‘미나’의 감정을 그대로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내 마음을 마구 헤집어 놓은 이 감정은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었지만’라고 고백하는 미나를 통해 더 이상 드라큘라를 두려운 존재로만 여겨지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를 사랑하고 동정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나가고 있다.

 

1권에서는 드라큘라와 미나 사이의 중세기적 우아한 로맨스가 왠지 끝모를 위험함을 향해 치닫는 것 같은 흥미진진함에 한 순간도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읽는 내내 죽음과 사랑을 넘나드는 공포스러운 비밀들이 고전의 분위기 속에 녹아들어 있다.

‘검은색을 입고 결혼하면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지게 되리니’

‘조너선 하커’와의 결혼을 앞 둔 미나에게 친구가 읊어 준 시의 구절이다.

 

영혼을 버린채 고통스럽게 생을 살아야만 하는 드라큘라. 하지만 그 어느 인간보다도 순결한 사랑을 갈구하는 그 이기에 스토리는 공포에서 벗어나 또한 더 없이 슬프기도 하다. 오직 드라큘라의 사랑을 내밀하게 갈망하는 미나와의 로맨스는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지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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