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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디자이너가 되어라 - 선배로서 들려주는 디자인에 대한 직설적인 이야기
임장한 지음 / 아이디얼디자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디자인과 관련된 고등학교가 많이 생겼다. 또한 초등학교에서도 디자인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는 20대 초반 및 대학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 교육의 핵심적인 목적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수평적 사고방식보다, 지식과 논리에 대한 수직적 사고방식을 배양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디자이너, 대학 강사, 경영인으로서, 다양한 실무 경험과 더불어 다수의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임장한이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 이제 막 신입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디자이너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담을 선배의 입장에서 전해준다. 뿐만아니라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고,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생각과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1997년 당시 서울기계공업고등학교 전자과를 좋지 않은 성적으로 졸업했기에 막판 눈치작전을 통해서 지방전문대학의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살아오면서 지방대출신이라고 무시당하며, 서러움도 많이 당했다. 그래서 그는 과거의 좋지 못했던 경험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젠 당당하게 디자이너로서, 선생으로서, 경영인으로서 후배들을 바라보며 전해주고 싶었던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마음의 철학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유로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그릇의 크기를 따지고 그릇의 종류를 따지는 일보다 그릇의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에 더 주안을 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그릇을 남의 그릇과 비교하는 일은 더더욱 해선 안 될 일이다. 자신이 담아야 할 물건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그릇이 가장 큰 그릇이고 좋은 그릇이다.”고 강조한다. 디자인은 전혀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부터 사는 삶이 디자이너로서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디자인’이란 ‘시각적 언어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즉, 언어(말)에는 의중이라는 것이 있다. 의중이란 말 속에 들어 있는 마음이다. 말을 귀로만 듣는다는 것은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진정한 마음의 의도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표현한 시각적 언어에는 다양한 의중이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그 내포된 의중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겉모습만 보고 그 디자인의 모든 것을 봤다고 생각한다면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만 저장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디자인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기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디자인 전공분야를 불문하고 다양한 오프라인 전시회나 박람회 세미나에 항상 관심을 두라. 둘째, 당신의 주의에 관심을 갖고 항상 그것을 관찰하라. 셋째, 인터넷 서핑과 개인형 미디어를 활용한다. 넷째, 디자인 관련 월간지를 구독하는 것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좋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하며, 이것이 향후 디자인 감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디자이너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부터 디자이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디자인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디자이너로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철학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