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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이기는 경영을 말하다 - 《손자병법》 경쟁원리로 배우는 시장 승리의 법칙
궁위전 지음, 류방승 옮김, 박한진 감수 / 와이즈베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인류는 전쟁을 통해 수천 년간 승리와 패배를 겪으며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깨우쳤다. 전쟁이론은 본질적으로 경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실천적이며 응용적인 방법이다. 비즈니스 경쟁은 목숨이 달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방과 대결이라는 구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공과 실패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전쟁과 매우 비슷하다.
이 책은 고전의 지혜를 전하는 수준의 유사 도서와는 달리 현대적 경영 감각에 맞게 아주 쉽게 풀어내고 있다. 고대의 경쟁원리를 역사상의 수많은 전투와 유수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에 대입하여 알아보고, 나아가 기업이 끊임없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조언해준다.
이 책은 <손자병법> 원전 해석에 충실하면서도 동서양 경쟁 이론과 전략의 지혜를 넘나들며 21세기 경영 환경에 맞게 재정비된 경쟁전략을 제시한다. <손자병법>의 핵심경구들을 중심으로 서구 전략경영의 거장들(마이클 포터, 게리 하멜, 리처드 다베니 등)의 견해나 이론을 곁들여 <손자병법> 경쟁이론과 전략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현대 경영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병가의 대표적 인물인 손무는 전쟁의 본질과 그 의의를 몸으로 직접 깨달았다. 병가사상은 군사적 가치 외에도 정치 경제 등의 방면에서도 계발적인 의의가 매우 많다. 손무는 자가 장경이고 춘추시대 말기 제나라 낙안 사람으로 생몰 연대는 미상이다. 그의 가문은 대대로 제나라의 무장이었으며, 자신은 젊은 시절부터 군사 연구에 심취하여 직접 전쟁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그의 저작인 <손자병법>은 춘추 말기 및 그 이전의 전쟁 경험을 총결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관련 저작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같은 건 없다. 전투의 승패는 어쨌든 반반이다. 손무는 승패에 아주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는 승리의 조건을 끈질기게 찾아 모으고 패배 조건을 부지런히 몰아내 승패의 확률을 계산하는 세심한 투자자였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는 손무의 6원칙, 즉 궤도(적을 속이는 것), 출기(기묘한 책략), 격허(허술한 곳을 치는 것), 임세(대세에 순응), 주동(주도권), 집중(총력전)은 거의 모든 현대사의 승리원칙을 포괄한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말엔 어딘지 모르게 ‘이 한 판에 내 돈 전부와 내 왼 손모가지를 걸겠다’는 노름꾼의 피비린내가 난다. 손무는 그렇게 호기만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위태로움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지 백번 싸워 백번 이길 수 있다고 한 적은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손무가 말한 ‘승패를 가르는 5대 요소’를 이야기 한다. 즉, 도(道·비전), 천(天·대세), 지(地·시장), 장(將·리더십), 법(法·조직관리)이다. 저자는 “다섯 가지 중 ‘천·지·장·법’ 네 가지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보완이 가능하지만 ‘도’에 문제가 생기면 만회하기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전쟁이나 기업 경쟁의 승부를 결정하는 요소는 바로 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승리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므로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