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감은 인간 - 상대의 양면성을 꿰뚫어 보는 힘
리사 맥클라우드 지음, 조연수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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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를 막론하고 말로 인한 크고 작은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 누군가에게 화가 나거나 누군가와 갈등이 생겼을 때, 누군가와 언쟁을 벌이는 상황에 처했을 때, 현명하게 잘 대처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면 눈물부터 나거나, 반박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붉으락푸르락하다가 나중에 왜 한마디도 못했는지 분해서 밤잠을 못 이루거나, 무슨 문제가 생기면 벌컥 화부터 내 분위기를 망쳐놓거나, 함께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 이겨봤자 진흙투성이가 되거나 하니 말이다.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의사소통이 없이는 집단이나 조직이 존재할 수 없으며 특히 조직에서의 의사소통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연결시키며 의사소통을 통해서 구성원의 근무 의욕을 증진하고 사기를 고양하며 협동심을 고취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성공하기를 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 바라보게 된다. 원하지 않는 것들은 그것이 비록 사실일지라도 의도적으로 외면한다. 그 이유는 뚜렷한 팩트와 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것이 더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에서 실패하고 만다.상대가 갖고 있는 이중성과 양면성을 정확하게 통찰하기보다는, 상대에게서 내가 원하는 것만을 보려하기 때문이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에서 25년 이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은 리사 맥클라우드는 더 나은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비즈니스맨들의 매력적인 멘토 역할을 하면서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를 관찰하고 인터뷰하는 데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한 결과, 우리가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에 자꾸만 실패하는 명쾌한 이유를 찾아냈다. 그건 바로 상대의 ‘한쪽 면’만을 바라보는 인간의 무의식적 성향 때문이었다. 우리는 상대가 갖고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바라보기보다는, 한쪽 눈을 질끈 감은 채 내게 유리한 것들만 상대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상대와 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완전한 관계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만을 얻어내는 ‘반쪽짜리’ 관계에 집착한다.

 

우리는 상대를 설득하여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협상가가 되고자 노력하지만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상대와 함께 더 높은 차원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전진할 때 이루어진다. 상대의 목표와 내 목표가 서로 결합되어 더 큰 것을 성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관계를 이루어 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위대한 커뮤니케이터들은 단지 우리가 한쪽 눈을 감고 있을 때 양쪽 눈을 모두 뜨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상대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인간관계에서 내가 지금껏 실패한 이유를 깨닫게 되며,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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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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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은 이명박 정권 초기였던 지난 2008년 8월 11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KBS 사장직에서 임기 중 물러났다. 그러나 법정 투쟁 결과 대법원은 2012년 1월 12일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해 무죄를 확정해 3년여 묵은 피고인 사슬을 벗겨줬다.

 

이 책은 KBS 정연주 사장이 자리에서 해임되던 그때의 사건들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기록해 놓고 그 때의 경위를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는 “기자의 무기는 기록이다. 그것은 의무이기도 하다. 참담하지만 내가 쫓겨나던 전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록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시작이다. 언젠가 있을 청문회 자료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라고 말했다.

 

나는 KBS노조가 꽹과리를 치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매일 아침 일찍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할아버지들이 몰려가 ‘빨갱이 정연주’ ‘타도 정연주’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빨갱이라고 생각했다.

 

정연주 사장은 자신의 사건을 기록하면서 “검찰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탄압이었다. 그들이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 역사의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 그래서 내 사건뿐 아니라 다른 탄압 사건도 모두 재조사되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인에서, 언론인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다가, 다시 권력에 핍박받는 언론인이 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까발리며 이명박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권력과 언론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이 둘이 야합했을 때 그 해악에 대해 내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싶었다. 검찰과 언론의 개혁이 절박하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둘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2009년 9월부터 지금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는 ‘정연주의 증언’ 글들 가운데 KBS에서 강제 해임되기 전후의 이야기를 모아 다시 가다듬은 것이다.

 

그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젊은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오만한 권력을 심판하는 화살이 되라”고 하면서 “마녀사냥의 시대에 횃불을 드으라”고 주장했다.

 

정연주 사장은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수구언론이 신문뿐 아니라 방송까지 장악하게 되면 콘텐츠와 방송시장이 황폐해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론의 다양성이 수구언론으로 쏠리면서 말살되고, 결국 민주주의의 토양이 황폐해져버린다. ‘조·중·동 방송’의 가장 심대한 폐해다.”라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이 문제를 정권 차원에만 맡겨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관료들의 보신주의로는 어림도 없다. 결국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두 눈을 부릅뜨고, ‘조·중·동 방송’의 탈법·위법 행위와 불공정거래, 약탈적 광고 영업 행위 등을 빠짐없이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보수 언론에 대해 너무도 많은 불만을 터트리며, 좌편향으로 너무 치우쳐 모든 것을 공정하게 보지 않는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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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첫걸음 대박패턴 100 대박패턴 시리즈
최준희 지음, 김현철 감수 / 로그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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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중국의 급성장과 더불어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수천 년의 역사를 보려면 시안을, 수백 년의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수십 년의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를 보라.”는 말이 잇다. 전 세계가 중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어는 이제 세계인이 함께 쓰는 세계 언어로서 발돋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어란 언어는 영어나 한국어보다는 많은 노력과 연습을 필요로 한다. 특히 우리세대는 한자보다는 영어에 어릴 때부터 친숙하기 때문에 한자에 대한 기피도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중국어 배우기란 쉽지가 않다.

 

이 책은 11년간 (주)다락원 중국어출판사업부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중국어 실력과 타고난 기획 감각으로 ‘중국어 학습서의 바이블’로 불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301구로 끝내는 중국어회화」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줄줄이 탄생시킨 중국어 출판계의 전설적인 에디터인 저자 최준희는 ‘발음 걱정’, ‘한자 걱정’ 없이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한어병음을 모르는 학습자들도 중국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모든 표현에 한글 독음을 달고, 그 위에 성조를 발음하는 법을 화살표로 그려놓았다. 따라서 ‘한글’과 ‘화살표’만 따라 읽으면 한어병음이나 간체자를 몰라도 누구나 중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수차례 중국어를 포기했던 학습자도 이 책을 보면 ‘아, 중국어가 이렇게 쉬운 언어였어?!’ 하고 놀라게 될 것이다.

 

지난해 나는 용인 중국문화원(공자학당)에서 실시하는 ‘중국어 첫걸음’을 매주 월요일마다 배운 적이 있었는데 시간을 계속 낼 수가 없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얼마나 아쉬었던지 늘 계속 배우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았었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공부를 하니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한글독음 중심의 학습으로 ‘중국어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버리는 아주 놀라운 책이다.중국어는 모두가 생소하기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성모, 운모, 성조를 구구절절이 설명한 첫걸음 교재들로 인해, 큰맘 먹고 중국어를 시작한 입문자들은 발음편만 들춰보다가 ‘중국어는 역시 어려운 언어!’라는 오해를 하면서 중국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한자를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거부감 없이 쉽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책이다.

 

특히 이 책에는 부록으로 MP3 CD가 첨부되어 있다. CD에는 집에서 혼자 공부할 때 중국어 발음을 잘못 익히기 쉬운 점을 고려하여 책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표현을 ‘우리말 1회-중국어 2회(느린 속도, 정상 속도)’로 녹음하여 담았다. CD를 계속 반복적으로 들으며 정확한 중국어 발음을 익히는 한편, 우리말을 듣고 즉각적으로 중국어로 말해보는 말하기 연습을 하다가 보면 중국어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누구든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국어의 기초인 필수패턴 100개를 매일 연습하여 내 것으로 만들기만 하면 중국어의 말문이 터지고 중국인들과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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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부르는 노래 - 죽음의 문턱에서 길어 올린 생명 묵상
정병선 지음 / 대장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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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많은 돌들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 크기와 모양은 다르지만 그 돌들은 한결같이 둥글고 매끄러운 모습을 갖고 있다. 바다로부터 밀려오는 거센 파도가 한때는 거칠고 날카롭던 돌들을 놀라우리만큼 아름답고도 둥근 모양으로 변모시켜 놓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개인, 개인에게 이와 같은 일을 이루고 계신다. 하나님은 인생의 폭풍을 몰아치심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완성된 모습으로 우리를 변모시켜 나가신다. 그 폭풍이 때로는 말할 수 없이 처참한 것도 될 수 있고, 질병을 통해서, 그밖에 여러 환경들을 통해서 우리의 인격을 연마시키며, 인내할 수 있게 하시고, 겸손을 배우게 하시고 나아가 그의 음성에 민감하게 귀를 열도록 해 주신다.

 

이 책은 정병선 목사의 인생에서 가장 절박했던 순간에 대한 사적인 기록이며, 죽음의 문턱에서 길어 올린 생명 묵상이다. 또한 정 목사의 인격과 품성, 그리고 사색과 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책으로, 죽음을 맞닥뜨려 생명의 귀중성과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그의 사색과 삶의 과정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현실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과 거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교회 안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목회,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가는 목회를 꿈꾸며 수원에 '한길교회'를 설립, 목회에 전념하던 중 공중목욕탕에서 다른 사람이 사용한 일회용 면도기로 몇 번 수염을 깍은 것 때문에 간염이 감염되어 병원에 드나들면서 10여 년간 목회를 하였다. 그 후 간경화 증상이 보인다는 판정을 받고 교회를 사임했다.

 

정 목사는 “사랑하는 아들의 장기까지 이식받으면서 까지 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들의 몸에 칼을 대는 것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서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실존적 고민을 안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몸부림 쳤다.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이니이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시 39:5-6)라고 고백했다.

 

정 목사는 2009년 4월 8일 메모 수첩에 “살고 싶다. 일 년이라도 더, 아니 십 년, 이십 년을 더 살고 싶다. 비록 죄악과 어둠과 비탄이 가득한 세상일지라도 나는 다른 세상이 아니라 죄악과 어둠이 가득한 바로 이 세상을 좀 더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며 가볍게 웃음 짓고 어깨를 다독여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장기 이식의 대가를 지불해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아내와 아들의 변해가는 삶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놀라운 기쁨이요, 행복이겠는가!”라고 기록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과 사의 압축된 사색들을 읽을 수 있다.

 

목회자로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정목사의 신앙이야말로 진정한 감사신앙이 아닐 수 없음을 깨닫는다. 욥도 고난 중에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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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와 破字 - 깨뜨리고 합쳐서 보는 흥미로운 한자의 문자유희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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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는 학벌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지금은 서당 공부를 한 사람은 극히 소수 일부 노인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어렸을 때 학교에 가기 전에 서당에 다니면서 한글을 배우기 전에 한자(漢字)를 먼저 배웠다. 그것도 서당에서 배우기 전에 아버지로부터 천자를 배웠고 서당에서는 ‘동몽선’ ‘학어집’ ‘백연초’ 등을 배우고 서당이 없어지고 학교 교육을 받게 되었다.

 

요즘은 청소년들이 한자는 딱딱하고 골치 아프다는 인식 때문에 한자를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자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자를 깨뜨리고 파헤치는 파자(破字)의 원리가 그중 하나다. 파자는 한자의 문자유희라고 할 수 있다.

 

꿈해몽가로 유명한 한문학자 홍순래 박사는 1995년 <파자 이야기>를 출간했었다. <파자 이야기>는 파자 관련 최초의 연구서로 자리매김을 했을 뿐,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빈약한 내용에 학자적인 양심으로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하면서 이 책 [漢字와 破字]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깨뜨리고 합쳐서 보는 흥미로운 한자의 문자유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자는 일상의 언어생활 외에 국어의 어휘학습에 필수적인 요소다. 중국어나 일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한자 학습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한자와 파자의 상관관계를 중시하고, 漢字의 유희문자로써의 破字의 다양한 특성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새로운 내용으로, 창의적 한자수수께끼를 비롯하여 한자풀이·일상생활·문학작품에 있어서의 파자의 다양한 활용사례와 문자유희로써의 한자를 상세히 살펴보았다. 특히 꿈의 상징을 해몽하는 데 있어 파자의 원리를 활용하여 해몽하는 파자해몽의 다양한 사례를 새롭게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도 파자 표현이 나왔었고, 한자 학습에도 파자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파자는 쉽게 설명해 ‘한자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한자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이나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저자는 한자는 자원, 부수, 육서법, 한자어의 짜임 등을 활용하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꿈의 상징을 해몽하는데 파자의 원리를 활용한 ‘파자 해몽’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입이 열 한 개 달린 여자를 맞는 꿈을 꾸었다. 이 꿈을 꾼 남자는 길(吉)씨 성을 가진 여성을 아내로 맞아들인다. 꿈을 한문으로 파자(破字)하면 이같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입이 열 한 개’는 ‘十 + 一 + 口’로 파자하면 ‘吉’자가 된다. 이렇게 ‘파자해몽’이란 꿈에 나타난 대상의 상징성을 풀이하는 것이다. 한자를 합치거나 깨뜨려서 다양한 방식을 원용해서 풀이한다.

 

파자의 쓰임은 다양하다. 한자의 뜻풀이 뿐만 아니라 성씨나 이름에 파자 표현이 쓰이는가 하면 부적, 항렬자, 나이의 호칭, 드라마나 소설의 전개 등의 생활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한자에 관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파자의 여러 쓰임을 통하여 한자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므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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