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격려의 말 366일 - 와타나베 수녀님의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이순동 옮김 / 황소자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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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어느 회사 사장은 자기 회사 직원들의 업무에 대해서 조언이나 격려, 그리고 칭찬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경리부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살 소식을 들은 순간 사장은 먼저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경리부장이 부정을 저지른 것은 아닐까” 그러나 회계 장부는 완벽했고 빈틈없이 정확했다. 며칠 후 사장 앞으로 자살하기 전 보낸 경리부장의 편지가 우송되었다. 그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고 한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당신에게 단 한 번도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이제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나는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너 나 없이 사람들은 격려와 칭찬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와타나베 수녀는 올해 나이 85세, 50년 넘는 시간을 교육자이자 종교인으로 살아온 일본 사회의 ‘큰 어른’이다. 1927년 일본 교육총감의 딸로 태어난 수녀님은 아홉 살 나던 해에 발발한 쿠데타로 아버지를 잃었다. 그것도 바로 눈앞에서 부친이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상황을 목도하고 만 것이다. 이 일은 성장기의 여린 정신에 감당하기 힘든 고통으로 남았고, 평화로운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젊은 시절 내내 수녀님을 괴롭혔다. 종교에 귀의한 뒤에도 불쑥불쑥 찾아온 우울증으로 고통 받았던 수녀님은 부단한 단련과 성찰을 통해 마침내 생에 대해 강력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었고, 그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불안한 일본 지성인들의 어머니로, 정신적 멘토로 우뚝 선 것이다.

 

이 책은 저자 와타나베 수녀가 절망적인 충격 속에서 일어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감동적인 책과 강연을 통하여 많은 약해지기 쉬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절망을 딛고 희망과 미소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에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가족이나 믿음의 형제자매의 격려와 위로의 말 한마디는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이 책의 내용은 수녀님이 1973년부터 2003년까지 30년간 쓰신 9권의 책에서 뽑아낸 보석과 같은 격려의 메시지로 1년 366일 매일 아침마다 한 페이지씩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으로 따스하면서도 명징한 언어로 삶에 지친 독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이 책의 1월 1일의 묵상 내용을 보면 “새해엔,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하나씩 할 일을 정해서 실천해보세요. 그것이 ‘나다운 나’를 만들어가는 지름길입니다.”라고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 수녀님은 이렇듯 소박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10월 12일에는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치 않는 것이 있어요.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온이,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함께 변화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리고 위 두 가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지요.”라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매일 아침마다 하루를 말씀 묵상으로 시작하고, 영적 거장의 글을 읽으며 영적으로 큰 도전을 받으며, 영혼에 큰 힘과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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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와 작별하라 - 엉터리 전문가 미래 예측 열혈 추종자들의 이중 심리 파헤치기
댄 가드너 지음, 이경식 옮김 / 생각연구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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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1929년 주가가 대폭락하기 불과 며칠 전, “주가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고원지대에 진입했다”라고 예언했다. 10월 21일에는 주가가 ‘미세조정을 거치면서’ 더 오를 것이라 단언하고, 실질가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주 검은 월요일, 주가는 대폭락해 미국은 대공황을 맞았고, 그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역시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미국 주식시장의 이 충격이 런던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곧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공황의 깊은 늪으로 빠져들었다.

 

1968년 미국 생물학자 폴 에를리히는 인구폭발 때문에 ‘70년대 수억 명이 굶어죽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치솟는 유가가 미국 경제를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고, 90년 프랑스 금융 전문가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세계 최강대국은 일본과 유럽이라고 장담했다. 2000년에는 화성을 여행하고, 하늘에는 인공달이 떠있을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이대로 계속 석유를 소비한다면 1980년대 말에는 모든 석유가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2002년과 2012년 사이에 소련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21세기 초가 되면 일본과 유럽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다.” “Y2K는 인류 문명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

 

이 모든 예측들이 맞지 않고 얼마나 틀렸는지, 지금 우리는 안다. 많은 나라가 인구폭발 대신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80년대 미국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고, 90년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시대로 진입했다. 화성은 여전히 먼 우주이고, 두 개의 달은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상상이다. 내놓을 때마다 틀리면서, 그래도 꾸준히 계속하는 것. 유가 예측이다. 70년대 석유 파동이 낳은 석유 종말론은 80년대 저유가 시대로 이어졌다. 2008년 상반기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었을 때 전문가들은 ‘200달러 돌파’를 떠들었지만, 그해 말 유가는 배럴당 33달러까지 떨어졌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인간은 세계적인 미래 학자 등 수많은 전문가의 예측에 의존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예측이 틀렸다는 사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흐지부지 묻히고 만다. 왜 전문가들은 이처럼 틀린 예측을 늘어놓고 사람들은 틀린 예측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댄 가드너는 인지심리학, 정치학, 행동경제학을 동원해 이런 현상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리고 저자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은 인간적 욕망을 더욱 잘 이해하자는 뜻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앞으로 북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앞으로 북한 내부 정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들어놨던 아들로의 3대 세습이 안착될지, 권력투쟁이 일어날지에 대해 장례시기 이후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2012년이 다가온다. 한 달 뒤, 1년 뒤, 10년 뒤 내 삶은 어찌될까. 미래는 궁금하고, 불확실성의 어둠 속에서 인간은 불안하다. 그래서 인간은 알고 싶고, 묻고 싶어한다.그래서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물어야 하고 답해야 한다면, 의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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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스티브 잡스 이야기 - 세상을 바꾼 창의력 천재 어린이 멘토 시리즈 2
토리에듀 지음, 지우 그림 / MIREDU(미르에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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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빚어낸 여러 산물은 세상 곳곳을 바꾸고 있다. 그보다 더 값진 것은 포기할 줄 몰랐던 그의 도전 정신과 열정이다. 스티브 잡스는 주어진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살기보다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 노력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 끝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을 차례로 발표하며 화려한 성공 신화를 일궈 냈다.

 

이 책은 세상을 지배하는 오랜 틀을 뒤집은 창의력의 천재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다. 끊임없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한 삶을 살다 간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는 무얼 찾고 있을까’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한다. 2장 ‘거대한 신화가 시작된 순간’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라고 권면한다. 3장 ‘남과 다르게 생각해 봐’에서는 독창적으로 상상하라고 하며, 4장 ‘절대로 이 정도에서 멈추지 않을 거야’에서는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마라고 권고 한다. 5장 ‘실패는 결코 두렵지 않아’에서는 장애물을 용기 있게 뛰어 넘어라고 말한다. 6장 ‘일생에 오직 한 번뿐인 기회’에서는 꿈과 희망을 품고 나아가라고 한다. 7장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에서는 끈기를 잃지 마라고 한다. 8장 ‘언젠가 이 도전은 이루어질 거야’에서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라고 강조한다. 9장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며’에서는 이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가 이 책을 통해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던지는 질문은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이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고 항상 자신의 꿈을 잊지 않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꿈을 현실로 만들 기회를 찾아 노력했다. 그는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시련이 찾아와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갔다. 그가 걸어간 것이 결코 걷기 쉬운 평탄한 길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얼마 전에 <스티브잡스 명연설>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는 2005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을 했다.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로 요약되는 이날 연설에서 그는 “아무도 죽길 원하지 않는다. 천국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조차도 죽어서까지 가고 싶어 하지는 않고 여전히 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라며, “아무도 피할 수 없고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 ‘죽음’이니까. 죽음은 삶을 대신하여 변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스티브잡스의 삶을 볼 수 있었고, 그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업적을 남겼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브잡스는 이 시대 어린이들의 진정한 멘토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세상은 도전하고 꿈꾸고 창조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이 책을 만나는 모든 어린이가 끝없는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스티브 잡스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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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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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에는 집에서 어머니께서 직접 만든 두부를 먹었다. 어지간한 동네마다 가내 수공업형 두부공장이 있었고, 거기서 밤새 두부를 만들어 새벽에 골목을 다니며 내다팔았다. 동네 구멍가게에 진열되어 있던 두부도 하루를 지나면 맛이 상해 팔 수 없었다. 그러나 1980년대 한 식품회사에서 두부를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해서 판매하는 방법을 내놓으면서 ‘장기보관’이 가능해졌고, 두부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가내 수공업형 두부 영업권이 무너지고, 브랜드로 무장한 ‘포장두부’가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몇 해 전, 일본에서 새로운 개념의 두부가 나와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그 두부의 이름은 오토코마에 두부다. ‘오토코마에’는 ‘사내다운’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두부 이름에 사내답다는 말을 붙인 것이다. 두부와 사내다움이란 전혀 궁합이 맞지 않아 보이지만 이것이 2006년 닛케이트렌드지가 선정한 히트상품 6위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며 일본 비즈니스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과점 시장에서 후발주자는 웬만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두부 업계의 속설을 깨고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메이지대학 출신의 젊은 사장 이토신고는 아버지의 두부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중 기계가 아닌 손으로 고급 두부를 만들어 팔겠다며 독립을 한다. 그때가 2005년, 모든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콩물의 농도를 높이고 일일이 손으로 떠서 두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두부의 포장에는 강력한 인상의 남자 얼굴을 그려 넣었고, 아무 설명 없이 큼지막하게 검정색으로 '男'이라고 써놓았다. 슬로건은 ‘진정한 오토코마에는 당신을 배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책은 회사의 CEO가 직접 쓴 현장 스토리로 제조법, 디자인, 마케팅, 원소스멀티유저 측면까지 남과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도전했던 일련의 과정과 사례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특히 책에는 그의 지론이자 회사의 사훈인 ‘어정쩡한 남자는 버려라!’라는 문구처럼 부록에는 회사 기밀 ‘오토코마에 두부점 이야기’, ‘오토코마에 두부점 인물관계도’, ‘오토코마에를 짊어진 사원들’, ‘인토 조니 신고 & 오토코마에 두부점 History’, ‘오토코마에 두부’의 모든 것을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전국의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식품 코너에는 먹물로 칠해놓은 듯한 검은색의 ‘男’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래의 두부와 다른 것은 독특한 포장만이 아니다. 맛도 다르다. 기존의 두부가 담백한 맛이었다면 오토코마에 두부는 진하고 농후한 맛이 난다.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용기를 보고 호기심 삼아 집어 들었던 손님들은 농후한 맛의 매력에 빠져 버린다. 맛은 진하지만 생일날 케이크 대신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과유불급’이라고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다. 요즘 광고를 보면 너무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노인들은 깨알만한 글씨로 된 영어와 전문 용어로 가득한 상품을 보면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두부가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나 좋지? 두부 포장지에 그려진 청년만큼! 누가 봐도 이해되고, 나름대로 해석되고, 거기다 싱긋 미소까지 짓게 하는 ‘오토코마에 두부’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먹고 싶은 두부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창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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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배반 -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던컨 와츠 지음, 정지인 옮김, 황상민 해제 / 생각연구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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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불기 시작한 정치권의 태풍이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잦아들긴 했지만 안풍은 여야를 긴장시키기며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왔다. 안 교수는 진보와 보수 대신 상식과 비상식의 이분법을 내세우며,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쪽이든 상식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결과에 대해 “서울시민이 상식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게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이 네거티브냐는 문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네거티브는 상식적이지 않다. 상식적인 답변을 했는데도 이에 대해 의혹을 계속 주장하면 그건 검증이 아니라 네거티브”라며 “선거에서 시민들이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상식이란 무엇인가? 상식이란 사회적 공동체의 학습된 통념이자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어쩌면 반쪽짜리 진실일 수도 있고, 실제로는 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많은 사람들은 상식에 의존해 그것이 옳다고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네트워크 과학 전문가인 저자 던컨 J. 와츠는 이 책에서 진실은 아니지만 진실처럼 보이는 상식의 한계와 본질, 직관의 오용과 실패사례를 통해 누구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상식의 치부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상식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오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맹목적 믿음과 상식적 진실. 그것을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나리자>나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의 성공도 상식에서 벗어나 ‘X가 성공한 것은 X에게 X의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순환논리가 작용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모두 ‘상식’과 ‘비상식’ 두 편으로 구성됐다. ‘상식’편에서는 우리가 흔하게 보는 사회 현상과 해석 중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상식이 우리를 어떻게 배반하는지 설명한다. ‘비상식’편에서는 지상 최고의 계획인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화합을 모색한다. ‘상식’편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쉽게 넘어가지만 ‘비상식’편은 난해한 문장과 어려운 얘기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아니하면 자칫 흐름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 책은 우리가 사회현상을 이해할 때 쉽게 적용하는 상식이 너무 많은 오류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저자는 일상의 문제를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더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식도 없는 사람’이나 '상식에 어긋난다'다는 말은 욕이나 다름없이 쓰이지만, 정작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는 상식이 설 자리가 없다. 저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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