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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전쟁 2 - 국제자원을 둘러싼 은밀한 스캔들 ㅣ 자원전쟁 2
쿠로키 료 지음, 박은희.이진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 세계적으로 자원확보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웃 일본에 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이 심각한 국제 문제로 부각되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존폐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 왔지만 각국은 원자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원전 문제가 국제 환경 문제면서도 한편으론 한국의 원전 수출이 순항을 거듭하는 등 새롭게 조명 받는 계기가 되는 것을 보면, 국제사회는 냉혹한 경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이슈가 되는 즈음에 아시아 국가들 간의 자원 확보 전쟁을 다룬 장편소설 <자원전쟁 1,2>가 나와 서점가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소설은 국제자원을 둘러싼 은밀한 스캔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원유, 천연가스 등의 발굴권이나 에너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 부단히 경쟁하는 비산유국들의 치열한 경쟁을 다루고 있다.
이미 오일피크에 접어든 OPEC(석유수출기구) 소속 산유국은 자원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비산유국의 참여를 봉쇄하므로 새로운 유전은 전혀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갈수록 환경단체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산유국의 자원 민족주의와 비산유국의 자원 확보 전쟁은 오늘의 국제적 현실 그 자체다.
오는 2030년 원유가 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오일피크 단계로 접어든 세계 원유 매장량이 말해주듯이 전 세계는 소리 없는 에너지 자원 전쟁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성장을 위해 자원은 혈액이나 다름없다.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고 이어진 이라크 전쟁,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불어닥친, 민주화 바람은 리비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집트, 알제리의 민주화 시민항쟁에 이어 2월15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최초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그 이면에는 석유라고 하는 에너지 자원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유국들은 자기 나라의 자원을 무기로 내세워 정치와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고, 또한 미국을 비롯한 비산유국들은 그들의 야욕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치적 내전에 깊이 관여하며 충분한 석유 이권을 획득하려고 한다. 거기다 각국의 에너지 기업이라든지, 국제 투자은행, 환경단체 간의 실리를 둘러싼 갈등과 다툼은 비산유국들의 자원 확보에 갈수록 커다란 암운을 드리운다.
이 책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소설 형식으로 다루어 비산유국이자 부유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자원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겠느냐’는 화두를 던지며,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은 토시은행, 증권회사, 종합상사에서 23년간 근무하면서 국제협조 융자, 프로젝트 파이낸스, 항공기 파이낸스, 무역 금융 등 많은 안건을 직접 다룬 쿠로키료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원개발의 현장을 파헤쳐 그 실체를 대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자원, 경제용어집이 수록되어 있어 경제용어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어려운 경제용어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