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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ㅣ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2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윤태경.이종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세계 경제가 끝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듯하더니, 타락한 금융 자본주의와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면서 촉발된 미국 월 스트리트 점령 시위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는 일시적인 이벤트를 넘어서 점령 시위대가 ‘국제 행동의 날’로 정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세계 1,000여개 도시에도 동시 다발적인 시위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책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월스트리트의 성장과 몰락을 다루고 있다. ‘금융위기가 왜 발생되었으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팩션 형식의 경제경영서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의 경제기자 출신의 칼럼니스트와 비즈니스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두 저자는 수많은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증언, 각종 신문과 잡지 기사, 관련 논문 등을 통한 방대한 자료조사, 금융위기를 다룬 수많은 책들과 회고록 등을 바탕으로 월스트리트를 둘러싼 금융위기의 음모와 진실을 생생하게 파헤쳐나간다. 전 세계 자본시장을 좌우하는 월스트리트를 둘러싼 금융기관들의 역학관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금융위기의 음모와 진실을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제목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를 처음 봤을 때 종교에서 말하는 마귀를 생각했다. 악마라는 말은 원래 불교에서 유래하였는데, 불도를 방해하는 악신, 사람들에게 재앙을 주는 마물을 가리킨다. 마는 범어 <마라>의 약자로, 사람을 죽이거나 인간의 마음을 괴롭히는 악령, 마물이며, 에도시대에는 대부분 천구를 가리켰다. 천구는 사람에게 해를 주는 반면, 획득물이 잡히는 방향을 북으로 알려주는 좋은 면을 갖추고 있다. 사람으로 변해서 그 사람을 일시적으로 광기로 하게 한다는 마성의 동물도, 다른 한편, 유익한 예언이나 탁선을 행하는 수도 있다고 믿어지고 있는데 이 점이 서양의 악마의 관념과 다르다.
이 책에서 ‘악마’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최고경영자(CEO)와 투자 전문가, 정치가, 경제 관료 등으로 금융위기를 유발하고 또 방조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 책에서 앨런 그린스펀, 안젤로 모질로, 스탠리 오닐, 행크 폴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CEO, 장관, 정치가들뿐만 아니라 대출업자, 차입자, 애널리스트, 월스트리트 딜러에 이르기까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를 비롯해 AIG,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기관 곳곳을 거쳐 간 등장인물들을 ‘악마’로 그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대미문의 거품 붕괴에 따른 미국 금융기관들의 부도를 막으려고 사상 초유의 공적 자금을 퍼부었다. 그는 국민의 세금과 미래 세대들의 피와 땀을 수탈해가는 부도덕한 뉴욕의 금융인들을 “망치로 때려주고 싶다”고 분노했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악마들’이 벌이는 사기, 야망, 탐욕, 경쟁심, 이기심 등이 세계경제사를 어떻게 움직이고 바꾸었는지를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자각하게 하고, 또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를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이자 교훈을 심어준다. 세계제국 미국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하는 일은 우리의 앞날의 설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