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 - 2012년,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이야기
손석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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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주위 국가 사이에서 골치 아픈 외교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경제 문제도 심각하다. 가장 큰 골치 거리가 첫째는 ‘부동산 거래침체’ 두 번째가 ‘청년실업’이다.

한국의 주택시장도 과거 2년간 실거래가를 보면 10-20%정도 빠졌다. 한국 주택시장의 거품이 심각하여 가장 비쌀 때 가격의 반 값 정도가 정상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

청년실업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들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투자는 늘리지만 고용은 제자리에 있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특수한 전문 인력만이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용이 많은 소프트웨어 산업, 그린에너지 등 새로운 혁신기술 산업이나 서비스산업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하는데 그 부분도 말 뿐이다.

이 책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이사장 손석춘이 최근 2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낸 것이다. 저자는 2012년은 희망일까? 절망일까? “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소재로 정치, 경제, 언론의 난맥상을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징후들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 새로운 바보는 아주 작은 구멍을 아주 작은 대혁명, 주권혁명으로 일궈갈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2012년이 대한민국에 희망이 될까 절망이 될까는 정치인이나 명망가에 달려 있지 않고 국민의 한 사람인 나 자신이 얼마나 진실을 학습하고 소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이 있는데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꼭 맞는 속담이다.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고 큰 소리 쳤지만 국민실패를 안겨주었다. 최고 경영자(C대)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얼마나 국민들이 기대를 했던가? 그러나 모두다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지난 4년간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그 파괴력을 ‘뼈저리게’ 학습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우리를 구해줄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난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세상을 좀 바꿔주었으면 하는 간절함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이명박 씨에게 띄우는 편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인가, ‘매국노’인가라고 질문하면서 여의도 한복판에서 목매 자살한 노동자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권력에 의해 가려진 진실을 밝혀내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지, 법치국가인지를 묻는다. 2부 ‘삼성과 이건희를 망치는 사람들’에서는 대기업들이 노동자들에게 경제적으로 힘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가슴 아픈 현실을 이야기한다. 3부 ‘똑똑한 사람 바보 되는 완벽한 길’에서는 정부와 기업을 감시해야 하는 언론(조중동)이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지 비판한다. 4부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에서는 2010년대 시대정신을 물으면서 아래로부터 솟구칠 새로운 사회를 기대하며 실사구시 정신으로 진보대통합을 기대해 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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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된 후 15년 - 부모, 아이의 마음을 열다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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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을 하여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낳아 키웠다. 그러니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든든’하기도 하다.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때였다. 내가 시골에서 태어나 자랄 때에는 6학년 졸업을 앞두고 수학여행을 갈 때 버스와 기차를 처음으로 타 봤으니 시골 산골 중에 산골마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자녀를 위한 학원이니 선행학습, 과외, 해외연수 등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결혼하여 자녀를 낳으면 훌륭하게 키워야 하겠다고 다짐하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딸은 대학원까지 공부 시켰고, 아들 둘은 남아공에 가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 지금은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한국의 부모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녀가 잘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학교공부가 끝나면 학원을 몇 군대 보내서 모든 것을 잘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모든 것을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시행하다보면 순효과보다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 박경남은 부모된 지 15년 경력의 평범한 주부이다. 그는 한 아이의 엄마로써 살아오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가를 몸소 실천하면서 자신이 느끼고, 배우고, 갈망한 점들을 여러 부모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마음열기’에서는 마음의 대화와 마음의 표현, 그리고 마음의 이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아이를 쑥쑥 자라게 하는 사랑’에서는 사랑은 배려, 신뢰, 관계라고 하면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세 번째 이야기 ‘건강한 소통, 생각이 자란다.’에서는 아이에게 관심으로 다가가라고 강조한다. 갈등은 지혜롭게 풀고 칭찬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아이의 가능성에 칭찬하라고 말한다.

네 번째 이야기 ‘부모, 공부하라’에서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조급한 부모가 되지 말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남과 다른 아이로 키우기 180 지혜로운 부모가 되라고 한다. 그리고 부모,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공부, 코치보다 멘토가 되라’에서는 책 읽는 부모가 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여섯 번째 이야기 ‘완벽한 부모보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에서는 친구 같은 부모, 놀아주는 부모, 나눔을 전하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부모, 공부하라’이다. “아이가 온전히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이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부모의 책임이다.”라는 말이 내 가슴에 큰 충격으로 와 닿는다. 또한 “좋은 부모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부모가 되면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것으로만 도리를 다한 것이라 여기는데, 부모도 잘못된 길을 간다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에게 최고의 멘토는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내게 보여주었던 삶 그 자체가 나에겐 가르침이었다. 지금도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부모님처럼 나는 내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을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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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레네 - 홀로코스트에 맞선 용기와 희생의 기록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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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 전에 2주간에 걸쳐 동유럽에 다녀왔다.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같은 기독교 문화권이면서도, 잦은 이웃 국가에의 피침과 피지배로 인한 상처가 그들의 역사와 삶의 근저에 녹아 있는 것 같은 느낌과 더불어 공산국가의 경험으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더욱 어둡고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폴란드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아우슈비츠수용소이다. 아우슈비츠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폴란드 남부 오슈비엥침(독일어명은 아우슈비츠)에 있었던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수용소. 나치 학살의 생생한 현장으로 4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스실, 철벽, 군영, 고문실 등이 있다. 이곳에 수용된 사람들은 주로 나치 점령국에 사는 유대인들이었지만, 나치에 반대하는 폴란드의 정치범들과 소련군 포로들 그리고 집시들도 강제로 수용하였다고 한다.

수용소 입구 정문 위에는 “일하면 자유로워진다”는 구호가 쓰여져 있다. 수용인들이 탈출하지 못하게 설치한 전기 고압선 철조망, 유대인 들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독개스(치클론 B) 통, 유대인들의 가방, 그들이 신고 온 구두들이 있다. 나치들은 수용소에 수용된 유대인들 중 노동력 없는 병약자와 노인, 어린이들을 이곳에서 독개스로 집단 학살했다.

이 책의 저자 이레네 구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간호학교 학생이자 애국적인 폴란드 소녀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그의 나이 열일곱 살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독일과 소련 두 나라의 군인들은 그녀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열일곱 소녀에게 전쟁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폭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고, 그는 전장에 내몰려졌다. 그녀 앞에서 일어난 유대인에 대한 학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나치와 맞서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독일군 장교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나치의 계획과 정보를 게토의 유대인들에게 전달하며, 강제수용소에 있는 유대인들을 숲으로 탈출시켜 주었다. 또한 나치 장교의 가정부로 일하게 되면서 열두 명의 유대인을 자기 집의 지하실에 숨기고 독일이 망할 때까지 그들을 보살펴 주기도 했다.

아무 힘도 없는 나약한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친구들을 악으로부터 구하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녀의 삶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쉰들러 리스트’가 생각난다. 어찌보면 이 책의 저자인 이레네 구토브나가 ‘쉰들러 리스트’보다 못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두 명의 유대인을 살리기 위한 그녀의 용기와 희생을 인정했기에 1982년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그녀의 영웅적인 행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녀를 ‘열방의 의인’이라는 칭호와 국가최고훈장을 수여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특별 축복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른들이나 청소년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므로 읽기를 권한다.

“이 서평은 연암서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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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리더의 맹자지혜 살면서 꼭 한번 읽어야 할 지혜시리즈 4
천신후이 지음, 김숙향 옮김 / 북메이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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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人경영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모든 경영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효과적으로 사로잡는 법을 ‘인의 즉, 도덕’을 바탕으로 촘촘히 노래한 맹자를 어찌 따르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중앙민족대학 언론학과를 졸업하고 교수와 기획, 감독을 맡았으며 대학 재학시절에 기자 및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던 천신후이가 논어와 맹자에 관한 저술활동을 해오면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다.

이 책에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고민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맹자의 지혜가 담겨 있다. 맹자의 말씀과 함께 지구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들을 만들어낸 리더들의 이야기를 사례로 담았다. 또한 노조와의 갈등, 기업의 인사문제를 맹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통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의’라는 큰 깨달음을 얻고 실천해간 맹자의 지혜를 따르는 것이 올바른 리더의 자세라고 강조한다.

우리에게 ‘맹모삼천지교’라는 이야기로 잘 알려진 맹자는 공자의 손자 자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 ‘인의’라는 큰 깨달음을 얻어 한평생 꿋꿋하게 그 뜻을 펼쳤다. 그러나 맹자가 살았던 시대는 영토분쟁이 심하여 제후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켰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가만을 필요로 하여 맹자의 뜻은 이상적이라고 인정받지 못했으나, 맹자의 그 고운 뜻은 결국 빛을 발해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맹자의 사상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성선설의 핵심은 바로 인의인데, 인의는 제후가 왕도정치를 실행하는 바탕이고, 민심을 얻는 근본이다. 다시 말해, 인은 사람이 거해야 할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야하는 바른 길을 뜻하는데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바로 ‘도덕’을 뜻한다.

이 책은 모두 7편의 상하로 구성된 맹자의 원문을 풀이하는 14개의 장으로 구분하였고, 각 장 마다 맹자의 감명 깊은 말들을 모은 지혜의 샘에서는 맹자가 직접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구어체로 구성하였다. 아울러 고전인 <맹자>에서 배우는 지혜를 현대의 우리들에게 쉽게 적용하고 어려운 맹자의 깨달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업, 정치, 경제 등과 관련된 사례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덧붙여 21세기의 새로운 리더들이 왜 고전을 통해 진리를 터득하는지 알게 되도록 구성하였다.

<이루 하편>을 보면 맹자는 “덕이 있는 사람이 덕이 없는 사람을 길러주고 재주가 있는 사람이 재주가 없는 사람을 길러주니, 이러한 까닭에 사람들이 현명한 부모와 형제 둔 것을 즐거워한다. 만일 덕이 있는 사람이 덕이 없는 사람을 버리고 재주가 있는 사람이 재주가 없는 사람을 버리면, 현명함과 어리석음 차이는 한 치도 못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 무엇이 옳고 또 무엇이 그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자신을 개발해야 하는지를 준비하게 해 준다. 21세기 리더를 꿈꾸며, 덕으로 직원을 생각하고 고객을 생각하며 경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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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 길을 잃다 - 대형 개발에 가려진 진실과 실패한 도시 성형의 책임을 묻다
김경민 지음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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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 아직도 집을 여럿 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강남이나, 분당, 수지, 판교 등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는 서너 채는 기본이고 열 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아직도' 주택이 큰돈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주택, 즉 아파트 투자가 과거처럼 무조건 돈이 되는 세상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의 성공 핵심이 남보다 한 발 앞서 선점하는 것이라면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통찰해서 투자 패턴을 바꿔야 한다. 과거의 패턴에 얽매여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하는 투자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 전공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뉴타운이니 ○○지구니 하며 진행되는 서울의 대형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해외 사례를 비교하여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부동산 개발 관련 절차와 시스템에 어떠한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만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많은 경험과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선장 없이 항해를 시작함으로써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이러한 오류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면 선장 자리가 텅 빈 채 항해를 떠나는 많은 배들이 국민의 혈세를 태워가면서 엉뚱한 항구에 도착하는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적합한 선장을 찾아내거나 안전한 항해를 책임질 선장이 나타날 때까지 잠시 출항을 멈추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 은평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했던 구호는 ‘강북에 고품격 주거 환경과 교육 여건을 조성하여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뉴타운을 건설하므로 거기 살던 사람들의 삶의 질이 나아졌을까. 하지만 은평 뉴타운은 대부분 중대형 아파트다. ‘지역 격차 해소’는 거기서 살던 저소득층을 대부분 삶의 터전에서 쫓아내고 다른 중산층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17.1%라는 제2차 지구의 재정착률이 이를 대변한다.

저자는 국내 현실에서 제대로 된 도시 개발을 위해 우선 미국의 보스턴 재개발청 같은 공공 디벨로퍼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공 디벨로퍼가 자산투자자의 역할을 해, 지금처럼 단기 분양에 사업 성패를 거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 투자에 적극 나선다면 민간 디벨로퍼 역시 분양 일변도에서 장기 임대 전략을 택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도시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제2장 ‘실패한 도시 성형, 용산국제업무지구’, 제3장 ‘돈 없는 당신은 뉴타운에서 살 수 없다’, 제4장 ‘부동산 전략이 기른 희비 타임스퀘어와 가든파이브’, 제5장 ‘뉴 패러다임 공공 민간 협동 개발’이다.

저자는 도시는 번듯한 ‘집과 건물이 모인 곳’이 아니라 ‘당신과 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건물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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