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자존감의 힘
선안남 지음 / 소울메이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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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삶 속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생의 목표는 행복일 것이다. 누구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결국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은 행복해 지기 위함이다. 이러한 행복은 사람들의 인생의 원동력이 된다. 행복이 목표가 될 때 삶의 질은 높아지게 된다. 어떤 일을 할 때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행복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야외로 나가 시간을 보낸다든지, 친구들과 영화라도 한편 감상하노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인생의 불행이 많은 부분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아니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나타난다고 하면서 상담심리사인 저자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외롭고 쓸쓸하고 힘든 사람들이 자존감 회복을 통해 세상 밖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우리 마음의 면역시스템과 같다. 신체의 면역시스템이 약해지면 우리는 사소한 외부의 자극에도 쉽게 취약해지고, 한 번 취약해지면 다른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도 커진다. 자존감이 흔들릴 때 우리는 스트레스에 압도당하게 되며, 다른 사람의 평가에 예민해지고 상처 받기도 쉬워진다. 이 책을 통해 자존감이라는 우리 마음의 면역시스템을 탄탄하게 해줄 요소들을 설명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건강한 마음의 습관들을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자존감은 무엇인가?’에서는 자존감의 개념에 대해 말한다. 인생의 행복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자존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계와 경험이 자존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2장 ‘낮은 자존감 때문에 힘든 사람들’에서는 낮은 자존감의 7가지 증상들을 보여준다. 의심이 많은 사람, 외모에 불만인 사람, 내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내가 없는 사람, 사랑이 두려운 사람 등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낮은 자존감과 어떤 연결을 맺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3장 ‘낮은 자존감이 나타나는 이유’에서는 자존감을 훼손시키는 7가지 요인에 대해서 설명한다. 외부에 의해서 상처를 입었거나 스스로 가혹하게 대하는 등 자존감을 손상시키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4장 ‘낮은 자존감은 어떻게 붙잡을까?’에서는 자존감을 위해 꼭 살펴볼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이나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인정하고 신뢰하는 과정들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위협받는 일이 자주 생긴다. 이 책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합시다!”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자존감을 회복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존재 자체로 가치 있고 소중하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고 마음이 흔들린다면 다른 어떤 업데이트도 우리에게 소용이 없다. 이 책은 자존감을 업데이트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을 늘 불행하다고 느끼는 자들이 이 책을 읽고 자존감을 회복하여 참으로 행복한 자신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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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믿어도, 일은 믿지 마라!
고야마 노보루 지음, 박은희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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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나 할 것 없이 그 기본구조는 사장이 모든 것을 결정 하고, 직원은 그 결정을 실행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결정을 하는 것은 분명 사장이다. 따라서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것도 사장이다. 회사용 차를 구입하는 것도,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도 결정은 모두 사장 몫이다. 사장이 결정을 하지 않으면 회사는 금세 무너지게 되고, 또 사장이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직원들이 그 결정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 경영 또한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게 된다. 그런데도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경영현장에서는 이 당연한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일이 성공을 하거나 실패를 해도 모든 책임은 사장에게 있다.

이 책은 적자가 계속되던 회사를 연매출 350억까지 끌어올리고, 최상의 노하우로 지도한 344개의 회사 가운데 67개의 회사가 최고수익을 올렸으며 도산율을 제로로 만든 현 무사시노 주식회사의 사장인 저자가 자신의 회사와 타사의 경영지원사업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성공담과 실패담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장은 올바르게가 아니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에서는 회사 경영의 출발점인 사장의 결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장이 결정하고 직원이 그것을 실행한다고 말한다. 2장 ‘우수한 인재를 모아놓아도 회사는 좋아지지 않는다’에서는 ‘회사에 필요한 인재’와 사장의 결정을 제대로 실행할 줄 아는 직원을 평가하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3장 ‘직원교육의 요점은 쉬운 일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다’에서는 사장의 결정을 충실히 실행하게 하기 위한 사상교육과 기술교육의 비법, 직원의 의욕을 끌어내는 동기유발에 대해 설명한다.

4장 ‘진실을 알고 싶다면 보고를 재검토하라’에서는 경영의 필수요소인 숫자와 횟수, 현장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 맞는 보고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5장 ‘직원과 바람직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에서는 사내외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면담을 게을리하는 상사와 바람직한 면담을 실현하는 4가지 단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또 각 장 끝에는 저자가 실시하는 ‘실천경영학원’ 회원기업 사장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으며,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그 사장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행하고 성과를 올렸는지를 입증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믿을 만한 직원이라고 해서 업무를 방치하는 사장은 그야말로 형편없는 리더라고 말한다. 직원을 믿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또 사장의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직원이기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사장은 지시한 업무를 직원이 제대로 실행했는지 확인하고 체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회사를 굳건하게 구축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작성부터 명확한 룰북 만들기, 원활하면서도 흔들림없는 보고시스템, 바람직한 직원교육법과 면담법에 이르기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으로 조목조목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크고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은 물론 부하직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사와 일터에서 상사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실행해야 하는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확실하게 깨닫게 됨으로써 새로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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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해외여행 - 언제든지 떠난다 2014~2015 최신개정판
윤영주.정숙영 지음 / 예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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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을 이용해 막바지 여름휴가에 나서는 여행객들이 많다. 올해 초에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태국 파타야로 가기로 했다. 막상 가족들과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경비는 얼마를 잡아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이 책은 주말여행, 짧은 휴가를 이용한 여행, 설과 추석 같은 연휴 등에 즐길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여행지를 모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짧은 2박 3일 동안 떠날 수 있는 아시아 주요 관광 도시들을 거의 모두 다뤘다. 특히 1년 열두 달을 다시 4주로 나누어 총 48개의 해외여행 플랜을 제시하고, 각 계절, 월, 주별의 기후, 계절별 변화, 성수기 여부, 각 나라의 이벤트 등을 고려하여 그 주에 떠날 수 있는 베스트 플랜을 기본으로 중국, 일본, 세부, 태국, 홍콩, 괌, 사이판, 보라카이, 푸껫 등 가깝고도 매력 넘치는 핵심 여행지만을 가려내어 장기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정들은 수십 개국을 여행한 윤영주, 정숙영, 두 명의 베테랑 여행작가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짧은 2박 3일 동안 최대한 길고 알차게 즐기는 해외여행 노하우을 담아냈다. 게다가 일정과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묵을 것인가, 장소별 예상 이동 시간과 예상 경비까지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1년 내내 곁에 두고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밖에도 매월 휴식, 다양한 해양 스포츠, 산책, 역사와 유물, 가족 여행, 쇼핑 등 다양한 테마도 제시하고 있어서 입맛과 취향이 까다로운 경험자도, 해외여행이 처음인 초보자도 자신에 맞는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매월 여행하기 좋은 곳을 소개하고 있다. 1월 ‘겨울이라 더 좋다’에서는 필리핀 마닐라, 태국 꼬따오, 일본 유후인, 중국 야부리 스키장을 소개한다. 2월 ‘여유 있는, 나만의 시간 즐기기’에서는 일본 홋카이도, 오키나와 본섬, 태국 치앙마이와 꼬사무이를 소개한다. 3월 ‘초보 여행자 특집’에서는 홍콩 시내, 일본 키타큐슈, 태국 방콕과 파타야, 일본 도쿄를 소개한다. 4월 ‘봄을 만끽하다’에서는 일본 오사카, 나가사키, 도쿄, 중국 상하이에 대해 소개한다.

5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에서는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롱 베이와 하노이, 일본 도쿄, 오사카에 대해 소개한다. 6월 ‘한 발 앞서 떠나는 여름휴가’에서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방콕, 필리핀 세부에 대해서 설명한다. 7월 ‘이른 휴가, 특별한 여름’에서는 남태평양의 숨겨진 보석 팔라우, 일본 홋카이도, 싱가포르, 일본 카루이자와에 대해서 소개한다. 8월 ‘가족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휴가’에서는 괌,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필리핀 보라카이, 푸켓에 대해 설명한다.

9월 ‘특별한 곳에서 즐기는 여유’에서는 중국 난징, 우시, 양저우, 베이징, 상하이,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소개한다. 10월 ‘천고마비, 맛집 여행’에서는 일본 오사카와 고베, 베트남 호치민, 홍콩 마카오, 태국 방콕에 대해 알려준다. 11월 ‘고민하지 말고 지금 떠나자’에서는 중국 장가계, 상하이, 시안, 뤄양, 일본 교토에 대해 소개한다. 12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에서는 캄보디아 씨엠립, 필리핀 보홀, 마카오, 홍콩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이 책에는 ‘알아두면 편리한 항공 전문 용어’와 ‘알아두면 편리한 해외여행 Tip’도 기록하여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한눈에 보는 나라별 여행 정보’도 매우 유익하다. 직장생활 때문에 매번 장기 휴가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1년 내내 곁에 두고 자신만의 여행을 짜고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므로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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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야 치유된다 - 중독 심리치유 에세이
선안남 지음 / 신원문화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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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중독이 있다. 마약부터 도박, 일, 알코올, 인터넷, 스마트폰, 사랑, 게임, 음식, 다이어트, 쇼핑, 성형, 알코올 등 여러 가지 중독이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이런 것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꼭 할 수밖에 없는 것들도 있고 적당하게 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집착, 과도한 몰입, 과도한 섭취, 과도한 지출, 과도한 욕구, 과도한 감량으로 우리는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함으로 수 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간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으며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없다. 상처는 친밀함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친하고 가까운 사람,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가장 큰 상처를 받는다. 아내는 남편한테 남편은 아내한테 가장 깊고 아픈 상처를 받는다. 오늘의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상처에서 오는 고통의 독소 때문이다. 독소에서 오는 고통을 부여안고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괴로워하다가 마치게 되는 것이 우리에 인생이다. 이러한 중독의 증세는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데서 나타난다.

남들과도 항상 좋은 말만 하면서 서로 잘 지내고 싶지만 그러한 관계 유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내다보면 서로 간의 오해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좌절하기도 한다. 이 좌절감을 무엇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중독 심리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24편의 영화에 나타나는 주인공들의 중독 심리를 통해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중독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고, 왜 순간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영화에 나타난 주인공들과 그들의 주변 인물들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을 반영하듯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상처받고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치유 받는다. 영화 속 인물들이 어느 누구 하나 혼자만 뚝 떨어져 등장하지 않듯이, 중독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개인과 개인의 관계 속에서 나타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중독은 의학적 진단이나 엄격한 학문적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결핍되거나 부족한 사랑의 대체물’이자 ‘삶에 대한 동상반응’으로서의 중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안의 중독자와 우리가 주변에서 마주치게 되는 중독자의 모습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part 5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24편의 영화에는 part 1부터 3까지는 중독의 모습을 세 종류로 나누어 관계 중독, 물질 중독, 행위 중독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part 4는 이런 중독이 불러오는 치명적인 결과를 다룬 영화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part 5에서는 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중독의 치유 과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모든 중독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좌절되어 나타나고, 또 모든 중독의 치유는 사랑을 통해 가능하다. 삶의 모든 문제는 결국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 받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중독의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깨닫지 못하면 우리는 상처받고 다치기 쉽다. 우리 안의 모든 중독은 좌절감을 사랑으로 어루만짐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를 사랑해야 치유 된다.’는 책의 제목처럼 나를 사랑하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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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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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다 지나갔는가 했더니 요 며칠 전부터 무덥기 시작하더니 아직도 얼마나 더운지 더위를 벗삼아 책을 읽었다. 그것은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라는 소설이다. 선풍기 바람 시원한 마루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다.

이 책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벌이는 심리게임을 그린 스릴러 소설이다.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가 인간 내면에 자리한 심리적 요소를 파고들며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정신과 의사와 자살을 결심한 범죄심리학자의 팽팽한 추리게임이 시종일관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며, 손에 땀을 쥐고 읽게 만드는 마술 같은 힘이 있다.

이 소설은 정신과 의사 얀 마이가 “그들을 믿지 마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약혼녀가 사라진 뒤 독일 베를린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광기의 인질극을 벌이며 시작된다. 그는 생방송 전화연결 중 무작위로 선정된 청취자가 인질범이 원하는 구호를 외치지 못하면 인질을 한 명씩 사살하는 ‘캐시 콜 라운드’를 시작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죄 심리학자 이라 자민이 투입된다. 그녀는 첫 딸의 자살로 인한 고통을 못 이기고 자살을 감행하려던 찰나였다. 이라 자민은 협상을 진행하고 마이는 약혼녀 레오니를 데려오라고 한다. 하지만 레오니는 8개월 전에 이미 사망한 인물이다. 마이는 약혼녀가 살아있으며 배후에 음모가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에는 두 사람의 심리 게임이 시작될 뿐만 아니라 이를 멈추기 위한 협상 조건은 오직 얀의 약혼녀를 데려와야 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8개월 전 사망한 상태임이 밝혀진다. 그사이 상부의 조치로 폭력 진압이 이루어지고 마피아까지 약혼녀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면서 사건은 더 큰 미궁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시도 지루하다는 생각이들지 않았다. 아마도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이만큼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도 드물다고 하겠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고 두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 상처와 걷잡을 수 없는 정신적 혼란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해당된다. 누구나 살면서 가까운 이들과 원치 않는 이별, 소통 불능으로 인한 갈등을 겪으며 삶의 이유마저 잃곤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번역한 권혁준 박사는 ‘옮긴이의 말’에서 인질극이라는 소재 자체는 테러나 총기난사 사건 등이 드물지 않은 요즈음에 어쩌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두 가지 점에서 특별한 재미를 준다고 말한다. 하나는 두 사람이 벌이는 고도의 심리 게임을 축으로 하여 예상하지 못했던 음모가 여러 차례의 반전을 수반하여 밝혀진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소설이 외적 사건들의 전개에만 머물지 않고 이를 통해 인간 실존의 다양한 국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 든다. 딸과 어머니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서로에 대해 보여주는 배려와 애정은 가슴 뭉클한 감동과 잔잔한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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