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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투 도어 - 내가 빌 포터로부터 배운 10가지
셸리 브레이디 지음, 장인선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평점 :
[도어 투 도어]는 언어장애와 뇌성마비를 앓으면서도 ‘판매왕’의 별명을 얻은 빌 포터의 삶을 그린 책이다. 그의 오랜 친구 저자 셸리 브레이디는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난 빌의 어린 시절의 삶과 그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를 얘기한다. 자신의 몸을 장애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해낸 빌 포터의 이야기는 1995년 [오리고니언]에 실린 후 [리더스다이제스트], ABC방송국의 뉴스매거진 [20/20]에서도 소개되며 2,000만 미국인을 울렸고 2002년에는 윌리엄 H. 메이시가 출연한 TV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32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빌 포터는 태어날 당시 뇌 손상을 입어 뇌성마비 장애인이 됐다. 오른손을 못 쓰고, 등과 어깨가 굽었으며, 걷는 것도 불편했다. '좌절할 조건'을 풍부하게 갖춘 인생이었다.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낳은 자녀가 뇌성마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남의 눈을 의식하여 집안에 숨겨두고 키우거나, 혹은 장애인 시설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어느 부모도 장애인 아들을 시설에 맡겨놓고 잘 찾아 가보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빌 포터의 어머니인 아이린은 그런 아들을 정상인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내와 끈기로 보살피게 되고, 그의 아버지는 장애가 있는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직업을 구해라"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사회적응 력을 높이려고 노력을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빌 포터가 뇌성마비를 앓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가족이나 친구 모두 극구 말렸지만 빌의 어머니 아이린은 아들을 정상인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에서 키우면서 인내와 끈기로 보살펴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빌을 공립학교에 다니게 했다. 어렵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고를 졸업하고 다섯 달간 구직센터 앞에서 긴 줄을 섰다. 네 곳에 취직됐지만 모두 1~2일을 못 버텼다. 병원에선 약병을 깨뜨렸고, 대형마트에선 계산기 숫자를 잘못 눌렀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끊임없이 취업을 시도했고, 마침내 기본급 없이 판매수당만 받는 외판원으로 취직한다.
빌은 옷의 단추조차 혼자 끼울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자유롭지 않고, 말씨도 어눌하여 그가 외판원이 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24년간 매일 하루 8시간 이상 미국 서북부 포틀랜드의 주택가를 돌며 물건을 팔았다. 쓸 수 없는 오른손은 몸에 바싹 붙이고, 가방은 왼손으로 든 채 걸었다.
결국 그는 생활용품 판매기업 왓킨스 프로덕츠의 최고 판매 왕이 되었으며, 그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TV 프로그램인 <20/20>에 출연하기도 하고, 미 전역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는 유명인사가 된다. 신문과 방송, 영화와 강연을 통해 2000만명 이상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포터는 "인생에서 멈춤이란 없다. 앞으로든 뒤로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빌 포터가 입버릇처럼 강조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장애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건강이 있는데 무엇을 못하겠는가? 빌 포터의 아름다운 긍정주의, 절대 포기하지 신념을 나도 가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