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 경영노트 2 SERI 경영노트 2
삼성경제연구소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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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날 우리가 매일 접하는 변화들은 과거의 그 어느 것보다 빠르고 광범위하다. 인터넷과 첨단산업 혁명이 가져온 생활상의 변화는 삶의 양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또 거의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거대 기업 간의 합병과 인터넷 산업의 급속한 확장, 그리고 그에 따르는 주가 상승 소식은 경제 지형도와 기업관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대한민국은 1960년대 개발도상국 시절을 거치며 고도성장,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다. 성공적인 산업화 모델을 통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탈바꿈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설비 투자가 이어졌고 규모의 경제, 낮은 노동비용, 수출 주도의 경제 체제도 만들어졌다. 또한 경제 발전 과정에서 수많은 방법론들이 도입돼 활용됐다. 지난 40년을 돌이켜보면 매우 적극적으로 선진국의 혁신 방법을 도입하고 변화·발전시킨 기업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경영환경은 늘 급변을 거듭하고, 성공의 철옹성을 지은 듯했던 거대기업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사례마저 심심치 않게 연출한다. 늦은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성장신화를 일구어낸 한국 기업 역시 선진국 기업의 견제와 신흥국 기업의 추격 속에서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책은 기업경영의 변화 흐름과 기법을 신속하게 분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 핵심적인 성공전략을 알기 쉽게 전달함으로써 삼성경제연구소의 대표적인 인기 보고서로 자리한 ‘SERI 경영노트’ 가운데 지난 1년간 발표된 것들을 모아, ‘소통, 변화, 진보, 도전, 공존의 5가지 경영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새로이 구성해 내놓은 것이다. 이는 ‘상시화된 위기의 시대, 경영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탐색이자 답변으로서, ‘소통하는 경영', '변화하는 경영’, ‘진보하는 경영’, ‘도전하는 경영’, ‘함께하는 경영’을 테마로 전문연구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보고서 43편을 싣고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소통하는 경영: 관계와 공감’에서는 전통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소셜미디어 방식으로의 소통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제2부 ‘변화하는 경영: 창의와 혁신’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근간이 되는 몰입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제3부 ‘진보하는 경영: 경쟁과 향상’에서는 워게임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와 자연에서 배우는 리스크 관리법, 성공 브랜드의 조건 ‘품격’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4부 ‘도전하는 경영: 신사업과 기회’에서는 모바일 빅뱅 시대의 변화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살피고 있다. 제5부 ‘함께하는 경영: 공존과 지속성장’에서는 '슈퍼맨의 시대에서 아바타의 시대로'를 비롯하여 기업생태계를 가꾸는 지혜, 일자리 나누기의 확장 모델, ‘겸업’, 녹색혁신을 통한 환경 경영, 친환경 경영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서 설명한다.

경영연구와 컨설팅을 통해 기업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원들이 한국 기업과 경영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국내 기업경영 관련자들에게 핵심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공함으로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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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간
데이비드 폴레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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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3가 회사 우울증, 직장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수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 우울증이란 회사에 가기 싫고, 회사 안에만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회사 문만 벗어나면 활기찬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을 말한다. 회사 밖에서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탓에 우울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본인은 “괴롭다, 힘들다, 우울하다”고 호소하지만, 정작 회사 내 주변 사람들은 “게으르다, 자기중심적이다”라는 비난을 해대기 일쑤인 것도 특징이다.

이 책은 작가이자 연설가이자 세미나 진행자로 일하는 저자가 회사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었다. 기존의 감정조절 책들이 타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마음정화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이 내게 애초부터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만드는 실용적인 해법인 3단계의 ‘3초 법칙’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내 감정이 물들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튕겨버리는 완충지대 역할로서 3초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 사이쇼 히로시는 회사 우울증을 다룬 <굿바이, 우울증>이란 책에서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거나 짜증을 내고, 거절당하는 일에 매우 민감하며, 가끔 버럭 화를 낸다면 회사 우울증인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요즈음 신세대 직장인들은 뛰어난 ‘스펙’을 지녔음에도 자라오면서 좌절을 경험해 보지 못한 탓에 직장 생활에서 조그마한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잔뜩 움츠러든 직장인들은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면서 마냥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회사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화내고 짜증 부리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웃으며 무시하는 법’에서는 타인이 내게 쏟아내는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 받지 않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다혈질 팀장 이야기, 여자상사 이야기, 선배 이야기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폭탄'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2장 ‘무거운 마음을 가뿐히 들어 올리려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뛰어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악몽과 맞서는 법, 그리고 우리에게 고통과 공포와 절망, 괴로움을 주는 여러 가지 것들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3장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가기’에서는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 공을 가로챈 상사에 대한 복수심, 실수투성이인 동료나 부하직원을 볼 때마다 울컥 하는 심정, 비협조적인 상대나 조직에 대한 분노, 시시때때로 나를 갉아먹는 불평 등 타인은 물론 종국엔 나 자신까지도 괴롭히는 쓰레기감정 퇴치법을 자세하게 다룬다. 4장 ‘혼자서는 행복해 질 수 없다’에서는 가정과 직장에서 3초 법칙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다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3초 법칙’을 3단계로 정리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지금 내가 내뱉고 싶은 말이 원래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도록 한다. 2단계에서는 억지라도 미소를 짓고 웃으라고 한다. 3단계에서는 다른 일로 주의를 돌린다. 감정에 속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감정의 길을 잡아주고 있다.

이 책은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괴로움이 자리 잡을 틈이 없도록 순식간에 화, 짜증, 불평을 없애버리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직장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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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투 도어 - 내가 빌 포터로부터 배운 10가지
셸리 브레이디 지음, 장인선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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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투 도어]는 언어장애와 뇌성마비를 앓으면서도 ‘판매왕’의 별명을 얻은 빌 포터의 삶을 그린 책이다. 그의 오랜 친구 저자 셸리 브레이디는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난 빌의 어린 시절의 삶과 그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를 얘기한다. 자신의 몸을 장애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해낸 빌 포터의 이야기는 1995년 [오리고니언]에 실린 후 [리더스다이제스트], ABC방송국의 뉴스매거진 [20/20]에서도 소개되며 2,000만 미국인을 울렸고 2002년에는 윌리엄 H. 메이시가 출연한 TV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32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빌 포터는 태어날 당시 뇌 손상을 입어 뇌성마비 장애인이 됐다. 오른손을 못 쓰고, 등과 어깨가 굽었으며, 걷는 것도 불편했다. '좌절할 조건'을 풍부하게 갖춘 인생이었다.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낳은 자녀가 뇌성마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남의 눈을 의식하여 집안에 숨겨두고 키우거나, 혹은 장애인 시설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어느 부모도 장애인 아들을 시설에 맡겨놓고 잘 찾아 가보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빌 포터의 어머니인 아이린은 그런 아들을 정상인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내와 끈기로 보살피게 되고, 그의 아버지는 장애가 있는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직업을 구해라"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사회적응 력을 높이려고 노력을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빌 포터가 뇌성마비를 앓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가족이나 친구 모두 극구 말렸지만 빌의 어머니 아이린은 아들을 정상인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에서 키우면서 인내와 끈기로 보살펴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빌을 공립학교에 다니게 했다. 어렵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고를 졸업하고 다섯 달간 구직센터 앞에서 긴 줄을 섰다. 네 곳에 취직됐지만 모두 1~2일을 못 버텼다. 병원에선 약병을 깨뜨렸고, 대형마트에선 계산기 숫자를 잘못 눌렀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끊임없이 취업을 시도했고, 마침내 기본급 없이 판매수당만 받는 외판원으로 취직한다.

빌은 옷의 단추조차 혼자 끼울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자유롭지 않고, 말씨도 어눌하여 그가 외판원이 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24년간 매일 하루 8시간 이상 미국 서북부 포틀랜드의 주택가를 돌며 물건을 팔았다. 쓸 수 없는 오른손은 몸에 바싹 붙이고, 가방은 왼손으로 든 채 걸었다.

결국 그는 생활용품 판매기업 왓킨스 프로덕츠의 최고 판매 왕이 되었으며, 그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TV 프로그램인 <20/20>에 출연하기도 하고, 미 전역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는 유명인사가 된다. 신문과 방송, 영화와 강연을 통해 2000만명 이상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포터는 "인생에서 멈춤이란 없다. 앞으로든 뒤로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빌 포터가 입버릇처럼 강조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장애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건강이 있는데 무엇을 못하겠는가? 빌 포터의 아름다운 긍정주의, 절대 포기하지 신념을 나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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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능력 마냐나 -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
마야 슈토르히 & 군터 프랑크 지음, 송소민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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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정신분석가 이무석 박사가 쓴「30년만의 휴식」을 읽었다. 늘 조급하고 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이어서 쉴 줄도 몰랐던 그가 30년 만에 마음에 진정한 쉼을 얻고 자유로워진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 심리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겉표지에 씌여져 있는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란 글이 내 가슴에 와 닿았다.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지금까지 쉬지도 못하면서 그냥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서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처음으로 들어본 <마냐나>란 말은 스페인어로 ‘내일’또는 ‘나중에’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부교감신경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하는 능력, 즉 휴식능력으로 통한다. 10년 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가서 한 달간 있으면서 케이프타운과 희망봉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오후 5시가 되면 회사의 모든 시스템이 멈추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처리하지 못한 일은 ‘내일’ 하자는 의미의 ‘마냐나’ 문화 때문이란다.

이 책은 알면서도 실천할 줄 모르는 현대인을 위한 휴식할 줄 아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다. 일에서나 가정에서, 취미 생활에서 언뜻 보기에 별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느껴지는 이상하게도 텅 빈 느낌. 독일의 신경심리학자이며 [현명한 결정의 비밀]의 저자 마야 슈토르히와 일반 의학 전문의이자 자연요법치료사 군터 프랑크가 현대인의 이 이상하게도 텅 빈 느낌의 이유를 알려준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마냐나 능력은 ‘휴식할 줄 아는’ 능력이다‘에서는 마냐나 능력이 있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면서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는 능력을 이야기 한다. 2장은 ‘예민함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우월하다’에서는 부교감신경을 활용하여 극심한 우울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3장은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몸을 치유한다’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환상의 짝꿍'이라고 한다.

4장은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로서 도파민 도취가 우리를 불길 속으로 뛰어들게 한다고 말한다. 5장은 ‘부교감신경을 억압하면 없던 병도 생긴다’로서 과도한 스트레스가 면역 시스템을 무너뜨리며, 마냐나 능력 결핍이 소화 장애를 낳는다고 한다. 6장은 ‘많은 것을 원할수록 얻는 것은 적어진다’로서 마음은 사무실에 두고 몸만 퇴근한다고 한다.

7장은 ‘자신의 마냐나 성향을 알아둬라’ 8장은 ‘마냐나 의식을 생활화한다’ 9장은 ‘회의 시간에 꾸벅꾸벅 졸아도 괜찮다’ 10장은 ‘행운’ ‘빨리’라는 말이 마냐나 능력을 죽인다’ 11장은 ‘우리는 막다른 골목까지 달려와 있다’ 12장은 ‘건강 계몽 캠페인이 건강을 망친다’로서 대중매체는 질병 위험을 지나치게 과장하므로 지금은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한 때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감옥’을 갖고 있다. 그 감옥 속에 자신을 가둬두고 그곳이 안전한 곳인 양 착각하며 산다. 하지만 그 감옥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인생이 힘들고, 마음에 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돈과 시간만 있으면 휴식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쁜 세상에서 스스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곧바로 일을 손에서 놓고 쉴 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 않다. 대부분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도 마음은 사무실 또는 다른 곳에 두고 몸만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휴식 능력이 행복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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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 중국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31가지 근거
데이빗 매리어트 & 칼 라크루와 지음, 김승완.황미영 옮김 / 평사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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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현대 시대에 3대째 왕조세습에 나서고 있는 북한을 향해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 새 지도부와 관계 강화를 약속하며 밀어주기에 나섰다. 특히 이같은 중국의 김정은 체제 힘실어주기는 중국이 전 세계의 이목에도 아랑곳 않고 독재자의 편에 서서 북한의 종주국 행세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부르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경제의 최고봉에 오를 것 이라는 장밋빛 일색의 중국 대세론에 제동을 건다. 중국에서 1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칼 라크루와, 데이빗 매리어트가 함께 쓴 책으로 중국에 관한 거의 모든 통계와 보도들을 분석하고, 모순되는 정보의 흐름을 집적해 중국 체제의 약점과 인민들의 점증하는 불만 때문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대륙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책에는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쥘 수없는 이유로 175개국 중 171위인 언론자유지수, 독극물에 가까운 저질 식품, 소수민족 억압과 국경분쟁, 극심한 빈부격차, 후진적 인권, 인류 문명의 젖줄 황허를 죽음의 강으로 만든 환경오염, 짝퉁 천국, 범죄 지옥, 중국 공산당의 부패, 교육, 의료 등 각 분야의 실증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31가지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사회불안정 요소들로부터 잉태된 5개 잠재적 반정부군단이 중국의 현 체제를 근저에서부터 허물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저자들이 ‘잠재적 반정부군단’으로 지목한 층은 빈민과 외동아이, 농민공과 범죄자, 독신남이다. 이런 현실에서 빈민의 수는 1억5천만 명가량, 한자녀 갖기의 결과로 나타난 외동아이는 1억 명, 낙태시술의 증가로 나타난 독신남의 인구만 해도 4천만 명에 이른다. 농민공은 현재 2억4천만 명으로, 연 1천3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를 파악할 수 없는 범죄자 등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체제 붕괴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루에 768명이 자살하고 있으며 매년 20만 명의 어린이들이 유괴되고 있다. 또 '짝퉁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은 채 중국과 세계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은 중국의 희망찬 미래를 저주하려는 게 아니라 썩어 들어가는 현실을 비판코자 하는 게 주목적이다”며 “중국인들이 현재 너무나 큰 재앙이 기다리는 절벽으로 꾸역꾸역 걸어 들어가고 있으며, 그 재앙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인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통제와 억압으로 유지되는 체제’에서는 중국 체제를 위협하는 반정부 5개 군단과 그 구성세력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2장 ‘일그러진 대국의 풍모’에서는 중국이 진정한 세계 대국으로서 발돋움할 자격이 있는 국가인 지를 묻고 있다. 3장 ‘인권 후진국을 만드는 제도와 정책’에서는 인권 후진국인 중국의 비인간적 제도와 정책, 그로 인해 파생된 결과들에 대해 파헤친다. 4장 ‘짝퉁 천국, 범죄 지옥’에서는 ‘세계 최대의 짝퉁 공장’ 중국에서 생산하는 기상천외한 짝퉁 상품들을 열거하면서 왜 중국에서 혁신적인 발명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지 살펴본다. 5장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대기와 토양 그리고 황허와 양쯔 강의 비극을 소개한다. 6장 ‘어두운 제국의 자화상’에서는 중국인들을 일확천금의 꿈으로 들뜨게 한 주식시장과 사라지는 문화유산들, 루머와 도시로 가득한 중국사회의 풍경과 엽기적인 동물학대의 현실 등을 통해 제국의 어두운 뒷면을 자세하게 파헤친다.

중국은 한국과는 떼려야 떼기 어려운 관계에 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우리보다 우리의 운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따라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 즉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중국을 제대로 알면 막연한 공포나 환상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 중국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균형잡힌 시각을 세우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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