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서재 - 고독, 몰입, 독서로 미래를 창조하라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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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하면 중학생들도 다 아는 유명인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많은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기업가로 꼽히는 CEO 이건희,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무소불위의 제왕’에서부터 ‘우리 시대의 창조적 리더’에 이르기까지 숱한 수식어 뒤에 잠식된 ‘이건희 회장의 서재에는 과연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책은 삼성을 명실공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의 탁월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발견하고, 그 탁월함에 영향을 미친 책들을 살펴보고자 기록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부(富)’를 가장 많이 쌓은 성공한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건희 회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부자가 된 것은 아버지를 잘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성공 비결에는 환경에 의한 선천적 요인도 있지만, 독서와 연구가 만들어 낸 후천적 요인이 한몫을 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러한 평에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자녀의 무지하여 잘 못 관리하므로 인해 선친이 쌓아온 재산을 하루아침에 모두 날려버린 사례를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건희 회장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의 삶, 실제 그가 한 말과 경영 활동을 토대로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길라잡이가 됐을 법한 책 24권을 선별한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사람과 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성장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성공한 CEO 이건희의 삶과 그가 읽은 책들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책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의 개인적 능력이 어디에서 나온 것이며, 이러한 결론을 찾아낼 수 있는 명작들을 재발견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고독의 세계에서 직관을 창조한다’에서는 그의 고독과 몰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건희식 몰입’의 비밀과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창조적인 결과로 도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부 ‘책으로 보는 이건희식 경영 혁신 전략’에서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다룬 책들을 주축으로 이건희식 경영전략을 알아본다. 저자는 “이 회장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위기의식을 늘 강조했다”고 말한다.

3부 ‘인간 이건희를 읽다.’에서는 주로 인문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군주론> <삼국지><한비자> <안씨가훈>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과 진정한 자식 교육법을 터득했다. 4부 ‘이건희, 그가 일하는 방식’에서는 CEO로서 이건희가 일하는 방식, 즉 그가 영감을 얻고 통찰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책들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발견한다.

이 책에서 이건희 회장은 영국 상공부 헤즐타인 장관이 “이 회장은 정치를 해도 잘 할것 같다”고 하자 자신은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세 가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첫째, 자신은 정치보다도 장사를 잘 아는 사람으로 키워졌다는 것, 둘째, 기업하는 사람이 정치에 발을 디딘 경우를 쭉 봤지만 기업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셋째, 자신은 양복과 잠옷만 있고 중간 옷은 없기 때문에 잠옷 입고 정치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건희 회장의 겸양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기업을 하는 기업가들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물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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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그 치명적 유혹
피터 H. 글렉 지음, 환경운동연합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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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수돗물에서 일시적으로 유아용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시민들 사이에선 이른바 ‘생수 구하기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도쿄 정수장의 방사성 요오드 오염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일단 유아에 대한 수돗물 섭취 제한 조치는 해제된 상태지만,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생수를 손에 넣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편의점이나 슈퍼, 가판대를 비롯한 온갖 장소에 생수가 넘쳐나고 있다. 학생의 책가방, 여객기의 기내 서비스, 호텔 객실, 회의실, 식당 메뉴판에서 구내 식당까지 온통 생수가 자리를 잡았다. 어떤 집은 큰 병 생수를 잔뜩 사다놓고 생수로 밥을 하는 상태이다. 사무실 냉장고에도 항상 생수 몇 병씩은 들어있다.

도대체 우리가 언제부터 물을 사먹게 된 것일까. 우리는 생수에 대해서 굉장히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생수가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안전기준이 지켜지고, 또 사회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근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생수에 대한 소비가 급증한 상태이다.

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퍼시픽 연구소의 설립자 겸 소장이며, 수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피터 H.글렉이 전 세계 생수 판매량의 다섯배를 소비하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 최고의 상품인 생수 속에 깃든 모순을 통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것은 생수업체들의 꼼수라고 지적을 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는 물이 없는 도시는 감히 도시가 아니라고 했다. 1886년에 준공된 뉴욕 시의 공공 급수대에는 신약성경〈요한계시록〉21장 6절에서 인용한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란 구절이 각인되었다.

저자는 지구촌이 물의 제3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물의 제1시대는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인간이 물의 사용과 폐기물 처리를 변덕스런 자연의 수리 순환 과정에 의존하면서 시작되었다. 제2시대는 자연의 물 사정에 부족함을 느낀 인간이 의도적으로 수리 순환을 조작하면서 원시적인 제방, 수로, 관개수로, 하수처리 체계를 만들고, 법과 사회구조에 물 관리를 포함하면서 열린다. 제3시대는 물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공중의 건전한 참여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물 관리와 최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제3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한 수돗물의 혜택을 누리고, 생수는 자연스레 불필요해질 것이다.

이 책에는 생수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모두 4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생수 출현 이전의 식수 역사로부터, 생수의 발달사, 이후의 전망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생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부록으로 ‘한국의 생수는 안녕한가?’에서 염형철 서울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위험하고 은밀한 한국형 생수 산업’, ‘생수와 샘물의 수질 기준 비교 및 업체 현황’ ‘환경운동연합이 제안하는 수돗물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법’을 수록하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가 날마다 마시고 있는 물에 대한 역사와 모든 것을 담고 있으므로 누구든지 읽고 수돗물과 생수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하게 알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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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비법
김건 지음 / 우용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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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주식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회계학, 경영학, 경제학 등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재무제표 읽기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경우 재무제표에 대해 어렵고 복잡하고 골치 아픈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학교나 실무 현장에서 관련 지식을 쉽게 전달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하는 직장인치고 재무제표와 관련 숫자에 약한 사람은 없다. 그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숫자를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 이해관계자를 설득한다. 재무제표의 이해와 실무 적용은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와도 같다.

이 책은 대우그룹 계열사 등 여러 기업에서 약 25년간 재무관리를 담당했던 저자가 그 동안의 현장 체험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통해 복잡한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소개하고, 이를 악용한 한국 기업들의 장부 조작과 분식회계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이 행간마다 녹아 있어 읽는 내내 절로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저자는 엉터리 재무제표를 폭로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경제적 폐해를 뿌리뽑기 위한 처방전도 제시해 놓았다. 나아가 기업의 재무 건전성, 투명 경영, 경제 체질 개선 등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모색한다. 독자들은 기업과 국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무의 건전성이요, 기업 운영의 핵심은 투명 경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이 책에는 국제회계기준(IFRS)의 주요 원칙 4가지 해설을 비롯해 기업분석, 재무분석, 경영분석, 투자분석, 분식회계와 재무제표 경리회계 심층 학습, 엉터리 장부, 엉터리 기업, 엉터리 경영자를 추적하는 25년 체험적 기술을 정리하고, 재무제표 기초 과정과 고급 과정, 주식투자를 위한 가치투자 지침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M&A책임자, 회계사(CPA), 세무사, 세무공무원, 감사인, 금융인, 증권인 등이 필독해야 할 내용으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행정·사법·입법부,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에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요즘 들어 회계투명성이 낮고 재무구조가 취약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상장기업이 적지 않다”며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던 상장법인들이 갑자기 부실화, 분식회계 등을 이유로 상장 폐지된다. 보다 세심한 분석을 거쳐 투자 적격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분식회계의 개요’에서는 분식회계의 전모와 재무분석 무용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제2부 ‘분식회계의 유형’에서는 분식회계 가능성 체크리스트와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 분식 유형 141가지를 설명한다. 제3부 ‘분식회계를 시도하는 이유’에서는 재무제표를 실제보다 좋게 분식하는 경우와 재무제표를 실제보다 나쁘게 분식하는 경우를 설명하고, 제4부 ‘분식회계의 파급 효과’에서는 투자자와 거래처, 주식.금융 시장 등 대우그룹의 몰락에 대해서 다룬다. 제5부 ‘분식회계 근절 대책’에서는 결산 시기 분산, 감사 환경 개선 등 내부 견제 장치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6부 ‘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법’에서는 재무제표의 개념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제7부 ‘개미투자자들의 가치투자 묵시록’에서는 워런 버핏의 우량 종목 선택 10계명과 워런 버핏의 투자 대상 6단계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특히 이 책의 부록 1 ‘이제 당하지 말자’에서는 허수와 쓰레기 정보에 놀아나는 개미들과 명쾌한 현금흐름표를 분석한다. 부록 2 ‘분식회계와 비자금, 내부고발 체험적 사례’에서는 천문학적 규모의 사기행각, 모 재벌기업 계열사의 분식회계와 비자금, 탈세신고 사례, 탈세 제보와 포상금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여 학생, 교수, 경영자, 개인사업자, 은행원, 경리담당자, 주식투자자 등의 가이드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므로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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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자를 위한 경제학 - 대통령들의 경제교사, 최용식 소장의 경제학 혁명
최용식 지음 / 알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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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또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배우기도 힘들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볼 때 경제학자들은 모두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경제학은 현실경제를 알고, 거기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한 학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제학을 공부함으로써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그것을 고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정확한 경제예측으로 '한국의 그린스펀'이라 불리는 저자 최용식의 '미래경제학'을 소개한 책이다. 그는 미래경제학을 주창하기 앞서, 현 경제학과 주류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살펴보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측이 가능한 경제학 혁명을 주창한다. 그리고 미래경제학의 기본적인 이론구조와 운동원리, 경제질병의 임상사례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세계 주요 나라의 경제위기와 그에 따른 정책의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저자는 40여 년에 걸친 오랜 연구 끝에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경제현상을 단순 현상이 아닌 합성현상으로 간주하고 다원론적 이론구조를 통해 경제의 변곡점을 정확하게 짚어내 경제를 예측한다.

이 책의 저자 최용식은 외환위기 극복을 지상과제로 삼았던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책멘토로 참여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경제학이 죽어야 경제가 살아난다’에서는 현 경제학이 경제현상을 읽어낼 수 없는 원인을 살펴보면서 예측이 가능한 경제학 혁명을 주창한다. 2장 ‘경제를 움직이는 과학적인 원리들’에서는 미래경제학의 기본적인 이론구조를 소개하고, 가격, 소득, 통화금융, 환율, 체제와 관련된 운동 원리를 구축한다.

3장 ‘경제병리학, 정확한 경제예측의 기반’에서는 경제 질병의 임상사례를 살펴보며 경제병리학 도입의 필요성과 경제질병의 주요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4장 ‘경제정책, 과학적으로 설계해야 한다’에서는 미래경제학에 입각해 경제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5장 ‘예측하는 경제학, 미래경제학’에서는 미래경제학에 근거한 과학적인 경제진단을 강조하면서, 경제예측 방법을 기술하고 경제예측 원리들을 적용한 실제 예측 사례들을 소개한다.

기존 경제학은 세가지 기본 공리위에 성립했다. 첫째, 자원은 희소하다. 둘째, 경제인은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 셋째, 경제는 균형을 이룬다. 문제는 이 세가지 공리가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정 보완할 필요가 생긴다. 저자는 세가지 기본 공리를 약간씩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첫째, 자원은 희소하지만 상대적이고 그 희소성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둘째, 경제인은 합리적인 행동을 하려 할 뿐이지 항상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셋째, 경제는 균형을 이루려 할 뿐이지 항상 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즉, 기본공리를 조금씩만 수정하면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경제학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경제흐름을 정확하게 일고 싶은 분, 재테크를 성공하고 싶으신 분, 경제정책을 나름대로 판단하고 비판하고 싶으신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과학적인 운동 원리를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과학적인 운동 원리를 알게 되면 앞으로 경제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재테크에서도, 경제생활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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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옥한흠
옥성호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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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계의 어른 고(故) 옥한흠 목사는 사랑의교회라는 국내 대표적 대형교회를 개척했다는 것 외에도 목회자로서의 엄격한 자세와 성품으로도 귀감이 됐던 인물이다. 목회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철저했던 고 옥한흠 목사, 그러나 가정에서는 어땠을까. 고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집사는 아버지가 너무 어려워서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었다고 회고한다.

“이미 천국에 가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생전에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한 것이 제게 하나의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이 제게는 아버지에 대해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고백이자, 아버지께 한번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고백이었습니다.” 그가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5개월 만에 내놓은 이 책에는 목사 아버지 아래서 태어났으나 한때 신앙을 버리기도 했던 아들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저자는 <이성에서의 도피>로 유명한 20세기의 대표적인 기독지성 프랜시스 쉐퍼 박사의 인간적 면모를 다룬 <Crazy for God>을 읽었다고 한다. 프랜시스 쉐퍼 박사가 림프암으로 소천하기 1년 전, 그의 아들 프랭키가 병실을 찾아왔다. 이틀 동안 아버지와 아들은 단 둘이 시간을 보냈다.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가족들이 매년 들렀던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풍경을 기억해 그렸고, 이후엔 인간 쉐퍼 박사의 고뇌와 삶을 생생하게 담은 ‘Crazy for God’을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아버지, 옥한흠>을 쓰는 데 모티프를 얻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저술하면서 아버지와 주고받은 대화와 지난해 소천하기 직전 병실에서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해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인간적 면모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이 책은 저자가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저술하면서 아버지와 주고받은 대화를 비롯해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얽힌 짧은 추억들이 소개된다. 특히 책 서두 ‘세 번의 눈물’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되는 옥한흠 목사가 흘린 세 번의 눈물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가슴까지 적시기에 충분하다. 첫 번째 눈물은 20년 동안 쏟아 부은 일본사역이 좌초된 후 아들을 보자 눈물을 흘린 것이다. 두 번째 눈물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를 보고 자랑스러워서 흘린 눈물이었다. 세 번째 눈물은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뒤 침대 위에서 지난 삶을 회고하며 흘린 눈물이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첫 번째 여정, 아버지와의 동행’에서는 자신과 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사적인 일들 중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화와, 오늘날의 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일화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제2부 ‘두 번째 여정, 그 길을 돌아보며’에서는 아버지가 소천하기 직전 병실에 계실 때와 장례 직후에 언론에 기고한 글들을 다시 다듬어 실어놓았다. 책의 말미에는 기독교 베스트셀러를 화두 삼아 아버지와 주고받았던 이메일도 일부 공개되어 목회자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인간 옥한흠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앞장서 왔었다. 구한말 한반도에 들어온 기독교는 상상을 초월하는 박해를 받으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위풍당당했다. 학교를 세워 백성들을 계몽해 왔고 병원을 세워 병든 자들을 치료해 주었다. 그런 한국의 기독교가 교만에 빠져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본분을 망각하면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상의 조롱거리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런 때 옥한흠 목사가 계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이 옥한흠 목사에게서 제자훈련을 받고 한국교회를 위해 애쓰시는 목회자들과 옥한흠 목사를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성도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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