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소통의 성공학 - 대한민국을 움직인 최고 명강사 10인에게 배우는 성공의 법칙
강진영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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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판교에 있는 충성교회에서 <배가 부흥 전도 프로젝트>라는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강사로 온 김창옥 대표(퍼포먼스 트레이닝 연구소)를 통해서 [소통형 인간]이라는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강의를 하면서 “통하였느냐?” 소통은 행복이자, 성공이며, 생명스러운 것이다. 소통을 잘하려면 먼저 언어를 알아야 한다. 사람과 소통할 때는 ‘나의 언어’를 ‘그들의 언어’로 해야 한다. 내가 즐겨 쓰는 언어를 과감하게 버리고 ‘그들의 표현’ 즉 상대방의 언어로 표현해야 그들과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즐기려면 익혀라’고 했다. 소통은 가만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레슨을 받아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즐기면서 배우고 익혀야 인생과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맛있고 멋있게 말할 줄 아는 강사였다.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의 소리가 귀에 착착 감기기 때문이다. 입을 열고 3분도 안되어 여기저기에서 빵빵 웃음 폭죽들이 터진다. 사람들이 웃으면서 ‘이 강사는 정말 재미있고 웃긴 강사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듣노라면 어느새 여기저기에서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강의는 울리고 배꼽을 잡고 웃기는 강의이다. 울다가 웃으면 거시기에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울다가 웃고, 울다가 또 웃는다. 

그날 나는 그의 강의를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의 성공에 대해서 더욱 배우고 싶었었는데, 대한민국을 움직인 최고 명강사 10인에게 배우는 성공의 법칙『변화와 소통의 성공학』을 읽게 된 것은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 

『변화와 소통의 성공학』은 강사 컨설턴트 겸 리더십에 관한 전문 강사인 저자가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는 10명의 최고 명강사를 통해서 그들이 어떤 강연을 하고 있는지, 그 강의에는 어떤 교훈을 담고 있는지를 누구든지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꾸민 책이다. 그들이 어떻게 이처럼 최고의 강사들이 되었으며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아는 일은 곧 우리 사회의 성공 트렌드를 읽는 일이기도 하다. 그들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변화와 소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변화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론이 쏟아져 나오고 과학과 IT산업의 변모는 미처 적응할 시간조차 가질 여유가 없게 만든다. 세상이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는 만큼 나 자신도 거기에 맞는 감성과 트렌드를 읽어내야만 한다. 

모든 성공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트렌드와 키워드를 남들보다 더 일찍 찾아낸 사람들이었다. 시대의 키워드를 얼마나 잘 읽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더 빨리 읽느냐이다. 성공과 행복의 열매를 맺으려면 소통을 잘해야 한다. ‘나와 나와의 소통’, ‘나와 다른 사람과의 소통’, ‘나와 사회와의 소통’, 이 세 가지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원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 책은 각 강사들의 인생 이야기와 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요인, 그리고 각 명강사들이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것들과 그 강의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에 대해서 보여주므로, 성공적인 인생,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자들은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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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라 - 금난새.신응수.김인식.이순재.김영세, 끈기편 MBC 희망특강 파랑새 2
MBC 희망특강 파랑새 지음, 김성희 그림 / 리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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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매일매일의 생활 가운데서 성공과 미래와 자기 수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평생 과업이 아닐 수 없다. 

MBC 희망특강 파랑새 끈기편 [나를 이겨라]는 묵묵히 외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룬 지휘자 금난새, 대목장 신응수, 야구감독 김인식, 배우 이순재,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이렇게 다섯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모두 현시대에 활발히 활동중인 인물들을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먼저 이 시대를 살아 온 인물들을 통해 성공담과 조언을 듣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또 그렇게 되기까지는 자기 자신의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끈기는 우리 모두를 위한 덕목이다. 끈기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지만 결과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성공이 타인의 성공이 되어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된다. [이겨라]는 이러한 끈기를 말한다. 

행복을 지휘하는 마술사 금난새는 클래식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클래식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려고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직접 곡의 해설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보다는 청중의 눈높이에 맞는 음악을 하며 독창적인 연주회를 열었다. 

궁궐 장인 신응수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끈기 있게 노력한 장인이었다. 전통건축문화재를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한 우리나라 최고의 대목장이다. 

믿음의 야구 감독이라 불리는 김인식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WBC 감독을 맡아 당당하게 팀을 꾸려 제2회 WBC에서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이루었다.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시련을 많이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용감하게 극복한 ‘슈퍼맨’이었다. 

국민 아버지 배우 이순재는 50년이 넘게 국민배우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솔선수범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로 후배 연기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블랙박스 디자이너 김영새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끈기 있게 노력하는 자세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ABC 블랙박스는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는 김영세만의 창의성이 담긴 보물 상자이다. 

이제 새로운 롤모델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귀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각분야에서 성공한 분들의 끈기와 노력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므로 청소년들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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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맹렬한 사랑
브레넌 매닝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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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레넌 매닝이 세상과 격리되지 않고 가난한 자들과 함께 살면서 40여 년간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도록 헌신적으로 도우면서 체험했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있다. 

미국의 대공황 시절 뉴욕의 한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브레넌 매닝은 깊은 신앙이나 헌신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던 어느날 자신이 바라던 성공의 결과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깨달으면서, 그는 프란체스코 수도원에 들어가 낮에는 육체노동을 하고 밤에는 기도와 묵상에 잠기곤 했다. 그곳에서 예수님을 체험하고 사제가 되었다가 여러 해가 지난 후, 또 다른 삶으로의 부르심을 받아 수도원을 떠난다. 브레넌 매닝의 신앙은 구체적인 삶 속의 역경을 통해 단련된 신앙이다. 

진부한 신학의 먼지를 털어낸 채 거룩하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으시고 사랑을 심어주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로 살아온 망가지고 실망스러운 삶마저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위대한 하나님의 맹렬한 사랑을 중점적으로 고백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향하여 뜨겁게 사랑하시며 열렬히 타오르는 하나님의 사랑은 마치 폭풍과 같이 맹렬하다고 설명한다. 한도 끝도 없는 사랑이며, 우리를 추적하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없고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사랑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시고 십자가에 죽이시기까지 우리를 맹렬히 사랑하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시다. 

우리는 자신을 간혹 ‘하나님의 최대의 실망거리’로 여길 때가 많다. 망가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회복 불능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는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이 책은 우리 모두는 거리를 헤매는 부랑아들이라고 한다. 우리 각자는 매 맞고, 탈진하고, 남루해지고, 더러워져서 우리 아버지의 발등상에도 앉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고 언제나 우리를 향해 미소 지으신다. 우리는 자신을 간혹 ‘하나님의 최대의 실망거리’로 여길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맹렬하고도 미칠듯한 사랑의 대상인 것이다. 

"[하나님의 맹렬한 사랑]은 그 내재된 신성의 작은 불꽃에 부채질을 해,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으로 키워주었다. 나는 하나님의 품으로, 그 분의 더없는 맹렬함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이 맹렬함, 이 형언 못할 숭고한 맹렬함은 하나님의 분노가 아니다. 아니, 그것은 그분의 한없고, 터무니 없고, 미칠대로 미친 사랑이다."pp160-161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높고 깊은 하나님의 맹렬한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으며, 모든 피조물과 모든 언어를 초월하는 형언 못 할 신비이신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 속에 있는 작은 불꽃에 부채질을 해,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으로 키워 줄 것이기에 하나님의 맹렬한 사랑을 체험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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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Fighters on the Street : 쌈박질 보고서
최경욱.찰스 김 외 지음, 나얼 그림 / 두란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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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생 43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4%의 응답자가 한국전쟁의 발발연도를 모른다고 답했으며, 한 신문사에서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6.25전쟁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일본과의 전쟁이다’ ‘영남과 호남과의 전쟁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다섯 명 중에 세 명은 6.25전쟁을 모르더라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가끔 한국전쟁에 대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며 싫어한다. 하지만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한국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은 올해, 전쟁의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50년, 한국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 전쟁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고아와 과부와 이산가족들이 셀 수 없이 생겨났다. 전쟁은 비극이었고, 아픔과 슬픔과 눈물이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3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르며 식량은 모두 바닥난 상태였다. 이 땅에 다시한번 빈곤이 찾아오고 살 희망이 없어졌을 때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유엔에서는 연합군을 파견해 주었고, 각 나라의 교회들은 전쟁중인 한국에 다가와 고아와 과부들을 키워주고, 안아주고, 먹여주고, 치료해주었다. 한국을 도우러 복음을 들고 온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다. 고아들이 교육을 받기만하면 인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오늘의 한국은 하나님의 강력한 사랑의 증거물이며, 하나님 사람들의 헌신의 꽃이다. 

[쌈박질 보고서]는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최경욱 목사와 찰스 김 목사의 글과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한국을 이끌어온 리더 16인 김장환(극동방송 회장), 조규환(은평천사원 원장), 신호범(미 워싱턴주 상원의원), 스티브 모리슨(미항공우주국 연구원), 이철호(노르웨이 라면왕), 한경직 목사의 사랑의 증언록을 통해, 오늘 우리가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왜 남을 돌보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어려움 중에 있을 때 외국인들을 만나 외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거나, 국내에서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찾게 되어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들을 증거하고 있다. 그 어려운 시절 그들을 도왔던 외국군인, 외국인선교사 등과의 만남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일러스트와 사진들을 보면서 전쟁의 참혹상을 생각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모습을 담은 생생한 사진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하나님의 축복임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우리나라가 공산주의로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고, 하나님을 믿는 민족이 되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할 정도로 경제가 부흥하는 복을 받았다. 그리고 원조를 받았던 나라중 세계 최초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크지는 않지만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들을 돕는 나라가 되었다. 

예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신 것은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며 도우라는 것인데 나자신 만을 위해 살았던 지난날이 너무도 부끄럽다. 이제는 적은 것이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나의 손을 뻗어야 하겠다. 

이 책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읽으면 설교 준비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해 주리라 확신하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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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바보 예찬 - 당신 안의 바보를 해방시켜라!
김영종 지음 / 동아시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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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라는 말은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을 얕잡거나 또는 욕으로 이르는 말이다. 더 점잖은 표현으로 좀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등신 또는 팔푼이, 반푼, 반편으로 부르기도 한다. 거기다 밥을 먹는 벌레에 비유하여 식충이라 욕하기도 한다. 이 많은 말들의 공통점은 밥을 담아 둔 그릇에 불과하다는 의미 즉 바꾸어 말하면 밥만 먹을 뿐 사람의 구실은 못한다는 말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 고향 마을에는 “순돌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렸을 때 병을 앓았고, 학교에는 문 앞에 가보지도 못한 사람이라 동네 사람들은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가 “바보”, “등신”이라고 불렀다. 누구를 봐도 그저 웃기만 하고, 놀려대도 웃기만 했다. 그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를 친구로 지냈다. 어느 집을 가든지 일을 해 주었고, 어느 집에서나 먹다남은 음식을 주면 맛있게 먹고는 했다. 그는 누구와도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남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동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불렀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는 다 바보이다. 아니 모두가 바보인데도 나만은 똑똑하다는 착각 속에서 남을 무시하고 우쭐대며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에서 완전무결한 사람이 어디 있으며, 바보 아닌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헤이, 바보 예찬』은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의 내용과 서술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을 통해 그 대상을 교회와 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반면, 저자는 사회제도, 특히 자본주의와 21세기 물질문명 아래의 인간들의 삶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김영종은 이 책에서 헛된 지식과 겉치레가 난무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한다. 그는 어리석음의 여신인 모리아를 화자(話者)로 등장시켜 어리석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광대 같은 부류의 바보에 비해 똑똑한 체 하는 부류의 지식인이나 현자들을 풍자한다. 

그는 우리 안에 있는 이성 대신 바보가 살아야 모두가 잘 살고 축제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속임수에 불과한 이성의 억압에서 벗어나 누구나 내면에 갖고 있게 마련인 '건강한 바보'를 해방시켜 참된 인간의 삶을 구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바보 여신은 부의 신인 아버지와 곡물의 신 외할머니 밑에서 태어나 술의 신의 딸인 ‘만취’와 ‘미치광이의 신’의 딸인 ‘무지’가 먹여주는 젖을 먹고 자랐다.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자존심’, 눈웃음을 치면서 손뼉을 치고 있는 ‘아첨’, 반쯤 졸고 있는 듯 보이는 ‘망각’, 팔꿈치를 괸 채 손을 깍지 끼고 있는 ‘게으름’, 장미화관을 쓰고서 향유를 바르고 있는 ‘쾌락’, 시선이 고정되지 않고 흔들거리는 ‘경솔’, 살이 포동포동하고 얼굴에 기름이 도는 ‘안일함’, ‘미식의 신’, ‘숙면의 신’ 등의 자기 친구들을 소개한다.p.62. 

그러니 여신은 이들의 미덕을 이용해 돈의 신학이 약속하는 유토피아 같은 미래의 헛된 희망 따위에 속지 말고 일단 ‘도전’부터 해보라고 충고하고 있는 것이다. “바보와 미치광이가 가장 행복하다.”p.38. 

이성과 지식의 금자탑 속에서 살고 있는 현자들은 이 책을 읽고 ‘바보’가 되라. 그러면 그 동안 얻지 못한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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