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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100배 즐기기 - 쑤쿰윗.카오산 로드.씨암.파타야.후아힌 - City 100 ㅣ 100배 즐기기
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방콕은 결혼 전 직장 후배와 함께 패키지 여행으로 방콕, 파타야를 다녀온게 전부였다. 짜여진 일정대로 다니는 갑갑한 여행이었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상당히 커서 방콕, 아니 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꼭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들었다. 음식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는데, 맛있는 맛집을 찾아다닐 수 없어서 해산물은 실망스러운 곳에서 맛보았으나 마사지와 해양 스포츠 등은 너무나 즐거운 추억이었다. 발리로 떠난 신혼여행에서는 허니문 패키지라 상대적을 마사지 가격도 무척이나 비쌌을텐데도 마사지 만족도가 태국의 그것에 비해 훨씬 떨어졌기에, 마사지를 위해서라도 태국에 꼭 다시 가고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사실 다음에 태국을 가게 되면 관광지로 유명한 푸켓에 가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행자들을 위한 천국이 방콕이라는 말을 듣고, 또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방콕이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해양스포츠 활동이나 해수욕을 즐길 게 아니라면 굳이 바닷가 관광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가만 비싼 관광지보다 도심에서도 충분히 휴식거리, 놀거리, 볼거리 등을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경관을 자랑하는 표지 사진서부터 압도가 되어 "아, 동남아에는 왜 이리 멋진 곳들이 많을까? 관광지로 유명해서 그런걸까?" 했더니 신랑 왈, 지금 방콕에 홍수 피해 난거 몰라? 라고 대답을 한다. 안 그래도 연이어 터지는 뉴스 기사에 놀라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사해야할텐데.. 걱정도 되었고 말이다. 아니, 지금 여행 간다는게 아니라.. 라고 말을 흐리고 나서, 언젠가 가게 될, 자유여행지로 방콕을 꿈꾼다는 거지. 하고 대답을 했다. 휴가를 내기 힘들고 (사실 요즘 직장일이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 여행이야기로 부풀어오를라치면 옆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 신랑 덕분에 나까지 의기소침해지곤 한다. 아마 방콕 가자고 조를까봐 미리 이야길 한듯 싶었다. 지금 가자는게 아니오. 내년이든 후년이든 기회는 언제든 오지 않을까? 라는것이지.
평소에도 여행 가이드북과 여행에세이 등으로 랜덤의 책을 좋아했는데 특히 100배 즐기기는 수록된 정보고 최신 정보고, 맛집서부터 쇼핑숍, 그리고 관광지와 숙소들까지 빠짐없는 정보 수록에 힘입어 늘 여행을 계획할때마다 가장 먼저 찾아보는 가이드북이었다. 특히나 이번 방콕 편은 더 보기가 수월해졌다. 예전 것과 펼쳐놓고 비교해보지 않아 그 차이를 세세히 지적하기는 힘들지만, 정보를 찾아볼적에 나 같으면 이런 정보가 필요하겠다 싶은 부분들이 정말 잘 나와 있었다.
맨 앞 부분에 맵북으로 지도만 따로 별책부록으로 나와 있어서 떼어 들고다니기 좋게 만들어졌다.
또 방콕에 가고 싶다라고만 생각을 하고, 전체적인 방콕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방콕 한눈에 보기를 방콕 지도와 함께 표기를 해두었는데 귀에 익은 카오산 로드 외에도 리버사이드, 싸톤&씰롬, 씨암&아눗싸와리, 칫롬&펀칫, 통로&에까마이, 쑤쿰윗 등으로 나뉜다는 것과 각각의 지역적 특성이 잘 요약되어 있어서 숙소와 관광일정들을 짜는데 긴요한 도움을 주었다. 가장 기본부터 충실하게 쓰여진 독자의 눈에서 보는 그런 여행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쑤쿰윗은 태국마사지 여행을 꿈꾸며 웹서핑을 하다가 여행 블로거가 쑤쿰윗의 추천 맛사지샵등을 포스팅한 글을 보고 기억하게 된 지명이었는데 방콕에서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 스파 밀집지역으로 방콕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더없이 적합한 곳이라 했다. 나같은 경우에는 쑤쿰윗이 좋겠구나 생각이 바로 들었다.
미혼일 적에는 좀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둘러보는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아기가 있는 가족이다보니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기는 힘들게 되었다. 숙소에서의 편안한 휴식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식사를 할 수 있고, 아기가 먹을 만한 먹거리도 파는 곳을 찾아야한다. 등등. 내가 요즘 보는 여행의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다. 여행자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결혼 전, 혹은 결혼 후라도 아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척이나 크다. 또 아이가 좀 더 큰 경우에는 또 선택의 폭이 달라진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부분을 여행서에서 찾다보니 배낭여행자들만, 혹은 호텔 트렁크 족들에게만 인기있는 스폿 보다는 두루두루 참고할 다양한 정보가 실린 가이드북이 실용성이 높았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선택의 폭이 무척 넓을 정도로 참고할 스팟들이 잘 나온 책이었다.
숙소의 정보도 인터넷만 광활하게 서핑할 필요없이 책에서 원하는 지역과 조건 등을 찾아보고, 숙소 정보를 찾기 시작하면 내가 원하는 숙소로 좁혀나가기가 훨씬 수월한 듯 싶었다. 게스트하우스,비즈니스 호텔, 휴양을 겸비할 수 있는 리조트형 호텔 외에도 장기 체류자를 위한 서비스아파트먼트까지 다양하게 구비된 곳이 방콕이라 하니 과연 여행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는데 빠질데가 없어보였다. 2010년에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숙소등 중에 라마다 호텔 & 스위트(중급 호텔) , 힐튼 파타야(고급호텔) ,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쑤쿰윗 쏘이 24 (서비스 아파트먼트)이 있었는데 다양한 숙소등의 장점과 특징들이 잘 소개되어 있어서 숙소 선택에 도움을 얻기에 유용한 책이었다.
세계 4대 진미에 속하는 태국 요리의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하고 온 것도 다시 방콕에 가야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예전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는 수끼 정도가 있었다. 미식가들의 메카로 불리는 방콕에서 최고의 분위기에서 최고의 음식을 맛보는 정찬을 즐겨봄도 좋을 성 싶었다. 길거리 음식도 그 맛의 빼어남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했지만 세계 최고급 리조트, 호텔등의 다양한 레스토랑이 한국의 비슷한 수준의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좋은 음식을 제공한다고 하니 정말 다양한 음식을 두루 맛 볼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마사지 또한 그 진정한 매력에 빠지게 되면 매일같이 달력을 펼쳐놓고 저렴한 항공권을 조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정도라니.. 특히나 발리에서 나보다도 더 실망스러운 (어시스트의 마사지를 받았던) 신랑이 제대로 된 마사지를 받으면 정말 방콕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맨 처음의 방콕 베스트 등에서도 꼭 경험해봐야하는 먹거리, 관광지, 쇼핑, 즐길 거리등이 보기좋게 설명되어 있었지만, 지역별 상세설명을 한 후에 다시 이어지는 파트 5의 방콕 테마별 가이드는 숙소, 음식, 마사지, 쇼핑 등은 물론이고 태국 골프투어와 마지막으로 태국에서살기까지 (태국 관광을 많이 하다보면 정말 살고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한다.) 소개되어 있어서 테마별 가이드에서 다시한번 베스트를 선정해주어 여행계획에 더욱 요긴한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책 한권을 즐거이 읽으며 방콕을 다녀온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특히 방콕을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사랑하게 된 매니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태국 요리 레스토랑을 계획하게 되었다는 예비 사업가의 이야기와 두 딸을 둔 딸바보 아저씨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재치있는 사진까지 사람들의 방콕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다.
예전 여행은 패키지였으나, 이번에는 이 책을 들고 우리 가족만의 자유여행으로 떠나보고 싶다.
해외 자유여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책이 잘 나와있으면 책만 참고해도 정말 여행 다니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음을 지난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오면서 (그때도 트렁크족 말레이시아 100배 즐기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던가. 방콕은 이 책으로 , 또다시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