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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English - 세계영어대회 챔피언 김현수의 영어 공부법
김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9월
평점 :
현 중학생이 쓴 영어 공부법 책을 읽게 될 줄이야.
iBT TOEFL 120점 만점, TOEIC 990점 만점, SSAT 만점, TEPS 1+급(961점), TESL 1급, PELT 1급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화려한 수상 경력은 그녀가 과연 중학생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제1회 대원 국제 중학교 디베이트 대회 챔피언, IET 국제 영어대회 3년연속 대상, IEEC 국제 영어 논술대회 대상, 2010 내셔널 스펠링비 한국 챔피언 등(많은 부분 이하 생략)을 수상하다가 세계적 규모의 The World Scholar's Cup 서울 라운드에서 대회 최초 만점으로 writing 부문 챔피언상과 주니어 개인 부문 챔피언 상을 수여받고 2010년 프랭클린 글로벌 스펠 이벤트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한번도 해외에 나가 어학연수를 받거나 살아 본 경험 없이 순수 국내파로써 미국인도 놀랄만한 영어 발음과 솜씨를 갖게된 여학생의 이야기.
그녀는 어려서부터 영어 천재로 불리면서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대한 숱한 질문과 인터뷰 세례를 받았고, 어쩌면 겉치레 식으로 끝날 수 있던 그 자리를 계기로 자신이 생각지 못하고 그냥 느끼고 실천해왔던 학습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책을 내기까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좁은 문 대신 넓은 문이 옳은 선택인 몇 없는 경우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한다. 성공 가능성이 decidedly 낮을 뿐 아니라 위험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 좁은 문으로 가기보다는, 지름길은 아닐지라도 가면서 지루할 일 없고 적당히 재미있는 넓은 문으로 가는 것이 영어 공부라는 학문이 merit하는 존경과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8p prologue
돌잔치때 어른들 앞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18개월에 한글을 다 떼고, 20개월에 알파벳 대소문자까지 마스터하였다.
그리고 4살때부터 영어 일기 쓰기를 시작하였다. 그녀의 영어 인생은 그녀가 살아온 삶만큼의 길이를 갖고 있었다.
네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로써, 엄마의 영어 공부법을 위해서라기 보다 아들에게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처지에 있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 책 중간에 나온다. 그녀 자신도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아이 교육을 잘못 시켜서 아이가 영어에 정떨어지는 사태가 되는 것이라 하였다.) 영어는 커녕 이제 한글도 시작단계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 우리 아이 또래의 아이가 영어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도저히 상상이 되지를 않았다. 너무 아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조기 교육, 특히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은 상당히 거센 편이다. 그에 비해 얻어지는 성과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부작용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길고긴 학창시절, 그리고 대입 수능,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는 영어와의 전쟁은 취업이후로도 이어지고, 대부분의 직장에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성적이 대학 졸업장 외에 영어 성적이기도 하다. 그런 일을 겪어본 엄마들의 전쟁이기에 아이 교육에 있어 가장 신경 쓰고픈 부분이 영어임을 잘 알고 있고, 나 또한 문법, 독해 위주로만 영어 공부를 해서 회화에 능하지 않다보니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면 세상 살이가 좀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었다. (생각만 갖고 있었을뿐 실천은 하지 않는 그런 엄마였다.) 그러면서 맞지 않는 조기 영어 교육으로 영어에 진절머리를 느끼게 되었다는 폐해나 두뇌 전두엽에 손상이 갔다는 충격적인 사실 등을 접해들으면 또 걱정이 되기도 하는 팔랑귀 엄마기도 했다. 그럼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마음만 있을뿐 실천은 되지 않고, 실천을 하려 해도 부작용이 두려운 팔랑귀 엄마 말이다.
그래서 영어로 성공했다는 진솔한 이야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기에 나름 꼼꼼히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그녀 말대로 그녀는 영어를 공부로 대하기보다 워낙 어려서부터 접하기 시작했고, 영어로 즐기고 놀줄아는 아이로 자라났다. 해외 선교를 꿈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아이 영어 교육에 힘을 쓰게 되어서 임신전부터 준비를 시작하고, 임신중 태교로도 영어 성경 강독 등 자기 연마를 게을리 하지 않고,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수많은 영어 비디오와 교재 등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늘 영어로 대화하여 아이에게 영어권 아이 못지 않은 영어의 생활화를 실천해준 장본인이기도했다. 저자 자신이 똑똑하기도 했지만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준 엄마가 있어 오늘날의 그녀가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영어 천재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무던한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고, 또 그녀 스스로도 영어로 놀고 생각하고 생활하면서, 여러 대회에 입상할 적에는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 공부 노하우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일 수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 공부를 했던 그녀.
영어 책을 많이 읽고, 영어로 많이 써보고, 또 대화도 많이 했던 그녀. 뭐든 다 열심히 하였던 저자였다. 아주 간단히 언급했지만, 실제 그 실천이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해리포터의 광팬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한 그녀답게 표지에서도 해리포터를 들고 있고 어릴 적 그녀의 세계의 상당 부분이 해리포터 등으로 채워져있었다 한다. 우리가 번역 영화를 보고 있을때 어린 그녀는 원서를 읽고, 통역안한 영화를 즐기고 있었던 것.
또한 토익, 토플 등의 아주 대중화된 영어 시험만 알고 있던 내게 그녀가 알려주는 영어 시험의 세계는 짧은 그녀의 삶의 길이보다 훨씬 길어보이는 깊이였다. 각 시험을 소개하고, 시험에 대처한 그녀의 공부법 등을 소개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고, 쪽집게 도사가 짚어주는 그런 방법, 아마도 그녀가 좁은 문이라 일컬었을, 그런 학습법이 아닌 두루두루 공부하고 즐기는 그녀만의 광대한 폭의 공부였기에 주입식, 단답식 답을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너무 막연하게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소소한 것까지도 많은 질문을 받는다는 그녀. 워낙 생활화된 영어였기에 일일이 다 생각해본적도 없다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다시 되새겨보고, 자기 나름으로 정리해보려 애쓴 흔적이 엿보였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무척 어려운 영어 공부. 어린 나이나 늦은 나이나 할 것 없이 어린 아이가 처음 모국어를 접하는 심정으로 어느 나라 외국어든 접하게 되면 언어가 저절로 생기게 된다고 표현한 저자. 어린 학생이 표현했다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문장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누가 대필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 영어 솜씨 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다져진 글 솜씨로 작문 솜씨도 빼어난 그녀였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을 당당히 펴낼 자신이 생겼던게 아닌가 싶다. 책을 읽고 다 덮으면서도 중학생이 쓴 책을 읽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만 약간씩짐작할 수 있는 것은 어른과 다른 아이만의 긍정적이고 발랄한 표현들이 중간중간 눈에 띄기는 한다.)
어떤 책을 읽든 그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독자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했고, 받아들일수 있는 만큼, 참조할 것들을 참조해 활용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부럽다고 하고 끝날것인가. 아니면 이런 부분은 내게 이렇게 활용할 수 있겠다 생각할 것인가. 너무 높아보이는 영어 챔피언의 세계지만, 아이 교육에 있어 어느 정도를 부드럽게 참고하고 활용하면 좋을지 참고할만 하였다.
게다가 각종 영어 시험이나 세계적인 영어 대회에 참가할 희망과 의지,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녀의 방법에 귀기울여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