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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연표로 보는 만화 교과서 세계사 1 - 문명의 형성부터 이슬람 세계의 발전 ㅣ 사건과 연표로 보는 만화 교과서 세계사 1
김정욱 글, 김정한 그림, 이승실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8월
절판
세계사, 국사 등은 정말 외울 지식이 너무나 많다. 꼼꼼히 외우고 있고, 알면알수록 재미난 과목이면서도, 워낙 외울 분량이 많다보니 단순 암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는 지루한 과목이 될 수도 있는 게 바로 역사 과목이다. 학창시절에 과학보다는 사회 과목을 더 좋아했기에 암기할게 많은 세계사, 국사 등도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이긴 했다. 하지만, 시험을 볼 나이가 지나고,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달달 외웠던 지식들은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는게 많았다. 반면,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던 나와 달리, 학습 만화로 세계사와 국사를 거의 떼었다고 하는 신랑은 지금도 꽤 많은 정보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나를 놀라게 하였다. (나이도 더 많으니, 학교 졸업한지는 더 오래 되었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학습만화에 대해 여러 시각을 갖고, 때로는 부정적인 견해도 보이지만, 경험자의 입장에 선 신랑은 학습만화로 즐기는 세계사, 국사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다. 어른이 된 지금의 결론을 봐도 교과서 단순 암기형인 나보다는 신랑이 낫지 않았나 싶다. 워낙 재미있어 해서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로 인해 따로 암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은 정말 부러웠다.
공부를 즐기면서 하는 것, 우리 아이도 그렇게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이 엄마의 바램이기 때문이다. 지루하게 시켜서 하는 공부, 시험을 치기 위해 하는 공부는 얼마나 지치게 만드는가.
이번에 읽은 만화 교과서 세계사 1권은 문명의 형성부터 이슬람제국의 발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고조선부터 삼국시대에 있었던 세계의 역사 이야기인 것이다. 새롭게 개정된 중학교 역사 교과서 속의 목차와 사건들을 큰 흐름으로 잡은 책이기에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들이 읽으면 더욱 유익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세세하게 암기를 하다보면, 정작 큰 줄기를 기억하지 못하게도 되는데, 이 책에서는 각 단원별로 크게 연표가 사건 소개와 함께 실려있고, 세부 만화에 들어가면서도 다시 연대를 짚어주어 가장 중요한 시간적 순서를 놓치지 않게 짚어주고 있다. 또 각각의 사건을 만화로 재미나게 구성하면서 하단에는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배경지식을 실어 만화로 부족한 설명을 바로바로 그 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성인 책 등에 나오는 각주 설명이 맨 뒤에 실려있으면 찾아보는 것도 귀찮을때가 있는데 바로 하단에 설명이 있으니 바로바로 이해하기가 쉽다.) 만화가 끝나고 사진을 다양하게 실은 정보 페이지는 만화로 흐트러질 수 있는 지식을 다시 짚어주고, 기억할 부분을 되새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 소개는 말로만 들었던 이집트의 엄청난 건축기술을 짐작케 하는 규모를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밑면의 한변이 230m에 달하는 거대한 정사각뿔 모양이고, 대피라미드 한개를 만드는데 230만개의 커다란 돌이 사용되었는데 그 돌 하나의 평균 무게가 2.5톤이라고 하니 기구가 부족했을 고대에 이 거대한 건축이 어찌 이뤄졌을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4대 문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난 후 아시아, 지중해, 아시아,이슬람 등으로 나뉘어 역사적 사건등이 재미난 만화로 소개된다.
중국의 기나긴 역사도 만화를 읽다보면 지루할 새 없이 넘어가고, 대승 불교, 소승불교로 외웠던 불교의 구분도 재미난 만화와 함께 정보 소개로 읽고 만나니 더욱 기억하기 쉬워졌다. 소승은 개인의 해탈을 중요시하는 성향을 띠고, 대승이라는 말은 큰 수레에 중생들을 싣고 함께 극락으로 간다는 뜻으로 출가자가 자신의 해탈 뿐 아니라 대중을 구제하기 위해 좀더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소승불교의 영향으로 국력이 약화된 마우리아 왕조와 달리 300년간의 분열을 잠재운 쿠샨왕조의 카니슈카 왕은 왕권 강화의 정치적 목적에서 불교를 장려하였고 이 과정에서 대승불교가 시작되었다. ) 이때부터 사람들이 부처를 신적인 존재로 섬기며 복을 빌었다. 62. 63p 참조
지중해의 그리스 로마 이야기에서는 트로이 전쟁이 인상깊었다. 제우스, 포세이돈 등의 그리스 신들이 전쟁에 개입했다 하여 신화로 생각되었던 트로이 전쟁이 1871년 터키의 히살리크에서 8m가 넘는 트로이의 성채와 망루, 불에 탄 성벽 등이 발굴되어 트로이가 실존했던 도시였고, 트로이 전쟁 역시 역사적 사실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실제 내가 읽었던 소설 중에서도 트로이 전쟁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건으로 다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신화의 내용과 달리 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청동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청동기 시대의 활발한 상업 중심지여서 청동기 원료인 주석을 구하기 쉬웠던 트로이를 미케네가 노리고 공격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75p참조
유대교와 크리스트교, 이슬람교가 동일 조상인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았다.
아브라함의 두 아들 중 이삭이 만든 종교가 유대교이고, 이스마엘의 후손이 만든 종교가 이슬람교이지요. 그리고 크리스트교는 유대교에서 다시 예수가 메시아임을 믿으며 갈라져 나온 종교입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모두 예수 탄생 이전의 성경인 구약을 성서의 일부로 삼고, 유대인의 고향인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성지로 삼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170p
세계사의 수많은 지식들을 재미난 만화와 곁들임 지식으로 재무장해서 머릿속에 꽉꽉 채워넣어주는 만화 교과서 세계사.
아이에게 보여주기전 엄마가 먼저 읽어도 재미날 그런 책이었다. 많이 잊혀진 예전 지식들부터 (엄마도 미처 몰랐던 그런 지식들까지 다시 채워주는 그런 만화였기 때문이었다.) 끝으로 세계사, 한국사를 공부할때 비슷한 시기별로 연표를 따로 만들어 암기를 해야했던 번거로움을 들이지 않아도 되게, 한국사와 함께 보는 동 서양사 연표가 기원전부터 기원후 700년까지 소개되어 있어서, 유익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